양산에 들렀다.
오랫만에 들린 양산..
나의 고향인 양산..
참 좋은 날씨였다.
양산에서 업무 마치고 양산 지하철역으로 갔다.
역사 1 층에 김밥집이 있어 들렀다.
1 줄에 1500 원으로 다른 김밥보다 500 원 비싸지만..
( 여기서는 단순히 500 원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50% 비싼 셈이다. )
맛있다.
김밥 한 줄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김밥집 앞에 서서..오뎅 먹는 아가씨가 있다.
처음 오더니
떡 오뎅을 오뎅 국물 속으로 깊숙히 집어 넣어두고
튀김 오뎅을 먹기 시작한다.
능숙한 솜씨.. 매일 들리나 보다!
저 오뎅을 다 먹고 난 다음에
떡오뎅을 따끈하게 먹으려나 보다!
오뎅은 약간 따뜻할 때 먹는 게 제 맛이다.
난.. 김밥을 주문하면서
" 고기 먹지 못하니 햄 빼 주세요~ " 라고 말한다.
단지 이렇게 말씀 드리면.. 맛살과 오뎅은 그대로 넣어 준다.
그 분들의 말씀은 맛살과 오뎅은 고기가 아니라고..
그래서 덧붙힌다.
" 맛살과 오뎅도 빼 주세요.. "
김밥 먹으면서 물 마시다..
밖에 서서 오뎅을 먹고 있는 아가씨를 본다.
퇴근 길에 먹는 오뎅.. 참 맛있나 보다.
잘도 먹는다! 부지런히..
여고생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도 저렇게 먹었으리라
갓난 아기 때에는 엄마 등에 업혀서 나무 젓가락에 오뎅을 끼워서
먹었으리라.. 사주지 않으면 크게 울어대고.. 그러다가 사 주시면..
방글거리는 미소로 답하고.. 간난아기 때 이미 삶의 방법을 터득함!
결혼해서 아이 업고 시장에 장 보러 가서도 먹을 거고..
더욱 나이 들어서 노인회관에서 동료 할머니들과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을 때..
할아버지들이 사오신 오뎅을 먹으리라..
( 나름대로 온갖 상상을 했으니.. 오뎅 먹는 아가씨에겐 미안함.. )
대학 2년 . 수산식품 가공학 시간 때 오뎅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난다.
어묵이라고 하는데.. 고기풀을 만들어.. ( 이 때 조기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있고
또 제품의 탄력도 높아 고급 제품이 된다. 가격도 비싸진다. )
이 고기풀을 찌거나 기름에 튀기게 되는데 나무판에 붙여 찐 걸 찐어묵(가마보꾸)이라 하고
튀긴 걸 튀김어묵이라고 한다. 튀김 어묵에도 판어묵 부들어묵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막대에 끼워 놓은 모습이 부들 모습과 같아 부들어묵이라고 하고
가게에 서서 사람들은 주로 이걸 많이 먹는다 . 먹기 편해서..
( 오뎅과 튀김 어묵 사이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윗글에서 오뎅이라고 표기했습니다. )
김해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사 먹는다.
단골 김밥나라에 들리면.. 말하지 않아도 햄과 맛살 그리고 오뎅은 빼고 싸서 내어온다.
김은 한국과 일본 중국등 동양에서 잘 알려진 식품이고 미국등 서양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들어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이미 수라상에 올라 가 있었다.
( 1420 년 동국여지승람에 해의(海衣) 라고 나옴, )
김은 검은색 윤택이 있고 구웠을 때 약간 파란색이 나는 걸 최상품으로 친다.
김을 구울 때는.. 먼(far) 불에 구워야 한다!
좋은 김 5 장이면 계란 1 개와 단백질량이 같고 또 김은 동맥경화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봄 밖으로 배출 시키는 성분을 갖고 있다.
기름을 바르지 말아야 김 자체의 맛과 향이 나는데
언제부터인가 기름 바르는 게 일반화 되었다.
기름 냄새에 김 본연의 맛 감상이 적어진다.
김밥에 햄 맛살 오뎅을 빼다가..
단무지를 뺐다. 내가 좋아하는 단무지는 무색 단무지인데
노란색 단무지에는 타르트라진 식용색소(식용색소 황색 4호)가 들어 가기 때문..
그리고 당근과 우엉도 뺐다. 중국산일 수도 있으니..
그러니 김밥집에서는 계란과 시금치 만 넣고 사 준다.
그러다가 계란도 뺐다.
인간이 상업적으로 계란을 얻기 위해
닭에게 가하는 고통을 생각하니.. ( 이건.. 피터 싱어가 지은 "죽음의 밥상" 에 잘 나와 있음. )
계란을 먹을 수가 없다.
이제.. 시금치만으로 김밥 주문한다.
김밥을 먹으면서 보면.. 중간에 푸른색 원이 있어 모양도 이쁘다.
시금치! 라고 하니 생각난다.
1950년대 일본 농부성에서 검사해 보니 시금치 1 Kg 에 비타민 C 가 150mg 정도 있었다.
그런데 2000 년에 보니 시금치 1 Kg 당 비타민 C 가 35mg 정도 뿐이었다.
비료 농약 그리고 비닐하우스 재배등으로 인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해서 그렇다.
김해 반야암에서 길렀다는 상추는 얼마나 맛있었던가!
이처럼 채소도 충분한 채광에 좋은 물에서 자라야 영양소를 듬뿍 함유한 건강한 채소가 된다.
옛날에는 세 끼의 식사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했다.
이제는 세 끼의 식사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 뽀빠이-! 살려 줘요~ "라는 말을 듣고
시금치 통조림 하나면 충분 했던 뽀빠이 아저씨가
5 개의 시금치 캔을 먹고 힘을 내야 된다.
캔을 5 개 따는 동안..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는 더욱 위험해 질 수 있다.
건강하게 자란 채소 먹고 우리들도 더욱 건강해집시다!
첫댓글 잘 알지 못하면서.. 재미없는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놨네요.. 혜안님께 야단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셔도 일리잇어 잼잇게 읽엇네여참나무님은 무얼 먹고 사실까 궁금해지네여알면 병이고 모르면 독인지라 나이에 불문하시고 감성은 넘 넘치시구 세상사 세옹지마라고 여기시며 식품공학과 출신이시니 먹거리에도 일가견도 잇으니기실것 같구도 하구여 이쯤 상상할께여허상일수도 잇을테니
혼자 상상해보게 됩니다
우찌 이세상과 타협되지 않은 현실속에서 군중속에 고독을
저도 어쩜 그런 세월을 살아왓는데 어느날 부딪치면 부딪치는데로 닥치면 닥치는데로 적응해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앞에서 무릎 꿇게 되더이다
소신잇게 살아가시는 참나무님이 부럽기도 하네여
비발디님.. 댓글 고마와요. 님의 댓글 보니 굴원의 어부사(漁夫辭) 끝 부분이 생각나네요. " 물이 맑으면 갓 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면 되지~ " 라는 어부의 노래.. 아직은 제가 삶의 초년생인가 봅니다. 제가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은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달만 더 지나면.. 마을의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겠지요.. 비발디 사계는 언제 들어 봐도 듣는 이의 마음을 밝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