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
제35항 동정 마리아는 모든 이의 어머니이시므로 모든 이에게 성모님을 알려야 한다(교본 460-462쪽)
교본 원문 제목에는 라틴어 'Virgo Praedicanda'가 삽입되어 있다. '널리 알려야 할 동정녀'라는 뜻이다(새로 번역된 우리 말 교본에는 생략되어 있음).
성모님의 지위는 구세주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이다. 이토록 중요한 종교적 진리를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과 개신교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한다.
복음서에서 성모님은 '주님의 어머니'(루가 1,43)로 불리고 있다. 마리아의 문안을 받은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루가 1,42`-`44)라고 환호하면서 성모님을 칭송하였다.
이 성서 말씀을 통해 이미 초대 교회 당시에 성모님은 '주님(구세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마침내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431년에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하였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당신의 어머니를 인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 주셨다(요한 19,25-27 참조).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모든 성인과 천사보다도 지위가 높고 인류의 어머니이신 까닭에 상경지례(上敬之禮)로 공경받고 있다.
성모님은 구세주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 신비체의 어머니시다. 신비체의 머리인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면 그분의 지체들도 당연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게 마련이다.
부모 없이 육체적인 출생이 있을 수 없듯이 부모 없이 영적인 출생도 없다. 영적 출생의 아버지는 성부 하느님이시고, 영적 출생의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이다. 따라서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않는 사람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리아를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흠숭한다면 성모님도 사랑하고 공경해야 한다. 성모 공경은 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의무 사항이다. 개신교 신자들은 이러한 진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성모님을 교회 일치의 장벽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뼈아픈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인류에 대한 성모님의 어머니 역할과 화합의 임무를 뚜렷이 드러내고자 성모님께 '일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바쳤다.
성모님은 은총과 일치의 어머니이므로 개신교 신자들도 예수님의 유언대로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셔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입교 권면 활동을 할 때에 이 원리를 한결같이 적용해야 한다.
프랭크 더프는 성모님께서 모성애로써 사람들의 구원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임에도 개신교 신자들뿐 아니라 상당수의 가톨릭 신자들까지도 성모님을 뒷전에 제쳐 두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구세주의 모친을 헐뜯고 무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헐뜯고 무시하는 것이다.
성모님을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하려면 창세기 3장 15절을 설명하자. 거기에 등장하는 여인이 바로 구세주의 어머니이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어 인류에게 멸망을 가져 왔지만 성모님은 새 하와로서 새 아담인 구세주 예수님과 함께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오신 분이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들은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어머니요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널리 알리고 소개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최경용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