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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인기 "봄이 왔다" | ||||||||||
12일 대구 달서구 도원동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는 국민임대주택 신청자들이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청서 작성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접수처는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로 넘쳤다. 1, 2순위까지 접수한 11, 12일 이틀간 이곳을 찾은 신청자는 1천명을 넘었다. 류재현(33·칠곡군 왜관읍)씨는 "아파트값 거품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해 아파트 구입을 망설이다 이곳을 찾았다"며 "싼 임대료와 관리비에 끌려 신청했으나 경쟁이 치열해 걱정"이라고 했다. ◆입주경쟁률 치솟아=국민임대주택의 인기가 불황을 등에 업고 치솟고 있다. 소득 감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 구매를 주저하던 서민들이 국민임대주택으로 대거 몰려든 것이다.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995가구를 모집하는 올 상반기 임대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청약주택 1, 2순위)에 12일 현재 1천120명이 신청해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53가구 모집에 1천316명(1, 2순위)이 신청해 1.05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특히 대구 달서구 장기지구(46㎡) 경우 30가구 모집에 1순위만 무려 122명이 신청을 해 경쟁률이 4.07대 1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경북 안동 옥동지구(3.7대 1)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지구(36㎡)는 3.43대 1, 대구 율하15지구(39㎡)가 2.22대 1로 뒤를 이었다. 달서구 장기동 장기지구, 북구 학정동 칠곡지구, 달성군 다사읍 다사지구, 중구 남산동 남산지구, 동구 율하동 율하6·7·15지구 등도 청약 1순위에서 일찌감치 모집 정원을 넘어섰다. 1순위 신청자는 전체 청약자 중 85.7%로, 지난해 70.5%에서 15% 포인트나 높아져 주택 구입 대신 임대주택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고령, 경산 진량, 달성 용계 등 다소 외곽에 위치한 국민임대주택 신청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인기비결은?=국민임대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 때문이다. 국민임대주택은 보증금이 민간 임대아파트의 55~83% 수준에 불과하고, 임대료 역시 39㎡(16평형)의 경우 월 10만원 이하, 46㎡(20평형)는 10만~1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최대 보증금의 80%까지 대출을 해줘 500만~600만원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과거보다 아파트 품질이 나아진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수성구의 한 시영아파트에 사는 이모(50·여)씨는 "좁은 집에 아이는 커가는데 수입이 줄어서 고민하던 차에 국민임대주택 접수 공고를 보고 눈이 번쩍 띄었다"며 "대단지 아파트라 편의시설도 좋고, 아파트 품질도 나쁘지 않아 임대주택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주공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예전보다 소형아파트의 품질이 높아져 서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국민임대주택의 인기는 실물 경기가 그만큼 나빠졌다는 의미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공은 대구지역에 달서구 대곡지구(1천500가구), 대구 옥포지구(3천536가구), 대구 금호 지구(3천410가구) 등 8천445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09년 03월 13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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