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0장은 9장에 계속 이어지는 내용으로 수아 사람 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이 기도문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10장에서 욥은 주로 욥3,4,7장과 유사한 사상으로 답변을 하고 있으나 그의 말투는 좀더 분노가 누그러져서 부드럽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을 직시하여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영육간의 괴로움을 탄식합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잠시만이라고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1.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1) 원통함을 발설하는 욥
욥의 모든 재산이 한 날에 사라지고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같은 날 모두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악창이 그의 몸에 생겨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욥에게는 육체적인 고통도 그를 괴롭혔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몹시 괴롭힌 것은 하나님의 참 뜻을 발견하지 못한 큰 번뇌와 고민이었을 것입니다. 가중되는 육체의 고통 속에서 욥은 이제 영혼까지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욥의 육체와 영혼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우리는 원통함을 발설하겠다는 그의 고백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욥은 자신의 괴로움을 다 털어놓겠다고 말합니다.
a.영혼의 괴로움을 인해 원망함(욥7:10-11)
b.엘리야의 간청(왕상19:4)
2) 감찰하시는 주의 눈
욥은 하나님의 공의롭지 못한 처사에 대하여 주의 눈이 육신의 눈이니이까 주께서 사람의 보는 것처럼 보시리이까라고 항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욥의 항변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관점은 인간의 관점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참조, 삼상16:7). 하나님의 감찰하심의 정확성과 객관성이 뛰어남을 우리는 성육신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a.중심을 살피심(삼상16:7)
b.사람의 마음을 아심(눅16:15)
3) 주께 탄원하는 욥
욥은 자신에게 알 수 없는 고통을 주신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그는 고통을 당하면서 죄에서 자유함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큰 안식인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욥의 깨달음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고난을 주신 의도 중에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고난은 우리에게 진실된 고백,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어떤 고난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가진 자에게는 자신의 모든 부분에 하나님의 손길이 닿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a.인간들은 티끌로 돌아갈 자(시90:3)
b.마음의 뜻을 나타내심(고전4:5)
2.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욥
1)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출생
욥은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모태에서 만드신 것을 신비하게 묘사하였습니다. 마치 젖이 엉겨 붙는 것처럼 태아의 형상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욥에게 있어서 경이적인 일이었습니다.
a.주의 손이 만드심(시119:73)
b.진흙과 같은 인간(사64:8)
2) 생사 화복을 주관하심
하나님은 단번에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피조물을 보전하고 계십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피조물을 돌보지 아니하시면 그 피조물은 그 순간부터 정지상태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고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는 분이십니다(참조, 삼상2:6-7). 결국 하나님은 생사 화복을 홀로 주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생명과 사망, 축복과 화, 구원과 멸망이 오로지 그 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a.생명의 주인(행17:25)
b.몸과 영혼을 지옥에 멸하실 수 있음(마10:28)
3) 영을 지키는 자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육체 뿐만 아니라 생명과 은혜를 주시고 권고하심으로 영을 지켜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사람에게만 영을 주시고(참조, 창2:7) 자신과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셨습니다. 욥은 육적인 생명에만 관심이있었던 것이 아니라 영적인 생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욥은 비록 지금 고난을 받고있지만 내세의 생명을 보존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내 영을 지키셨나이다 라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a.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시139:14)
b.주의 지혜는 무한함(롬11:33)
3. 엄정한 다스림에 대하여 탄원함
1) 사죄권은 주께만 있음
욥은 마침내 두려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몸서리치는 고통, 그리고 그의 친구들로부터의 잔인한 비난은 그로 하여금 하나님이 오래 전에 자기를 심판하기로 작정하셨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욥의 말 중에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간을 벌하시려고 숨어 기다리신다는 것과, 인간의 범죄와 동시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참조, 출34:6;느9:17). 하나님의 섭리는 욥의 예측을 초월한 것이며 더 깊은 의미를 가치고 있었습니다. 욥의 고통은 심란이 아니라 그를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연단이었습니다.
a.인간의 죄를 살피심(욥14:16)
b.사람은 장래 일에 무지함(전8:6-7)
2) 죄를 인식하는 욥
욥은 자신이 의로울지라도 하나님 앞에 머리를 들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욥은 자신이 완전한 의인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고통 중에서 자신 속에 있었던 일말의 죄악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교만이었습니다.
욥은 매일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욥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부끄러움 없는 사람임을 자부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욥에게 은근히 다가오는 교만이 자신의 머리를 들게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여지없이 그것을 깨뜨리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징치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죄의 사유함은 자신의 공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욥은 인정했습니다.
a.모든 길을 살피심(욥13:27)
b.증거를 삼으심(욥16:18)
3) 죽기를 소망하는 욥
욥은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자신이 태어난 것을 원망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 자신에게 죽음을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욥은 가족을 잃은 고통과 육체를 엄습해 오는 악창의 고통 때문에 무척 괴로웠습니다. 어서 빨리 이러한 고통의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고통의 돌파구를 죽음에서 찾았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현세의 도피처가 결코 죽음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a.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심(욥3:10)
b.음부에는 일이 없음(전9:10)
결론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10장에서 욥은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공의의 관점은 무시한 채 자비를 호소하였습니다. 우리는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