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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span><br> <br><span>- 황지우</span><br> <br><span>영화(映畫)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span><br><span>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span><br><span>삼천리 화려 강산의</span><br><span>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span><br><span>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span><br><span>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span><br><span>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span><br><span>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span><br><span>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span><br><span>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span><br><span>우리도 우리들끼리</span><br><span>낄낄대면서</span><br><span>깔죽대면서</span><br><span>우리의 대열을 이루며</span><br><span>한 세상 떼어 메고</span><br><span>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span><br><span>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span><br><span>길이 보전하세로</span><br><span>각자 자기 자리에 앉는다</span><br><span>주저앉는다</span><br> </p><p>-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문학과지성사, 1983년) 중에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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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장윤희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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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멋져
70년대 영화관 아주기냥 훝었었는데
그걸 이렇게 멋진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