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통신=박정길 기자] 홍콩 신계(뉴테리토리) 타이포(Tai Po) 지역의 왕푹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홍콩 행정장관 존 리(John Lee)는 타이포 화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44명이며, 최소 279명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 소방처에 따르면, 26일 오후 타이포 왕푹코트(Wang Fuk Court) 단지 내 여러 동에서 불이 시작돼 인근 건물로 빠르게 번졌다. 이 단지는 1983년에 지어진 31층 아파트 8개 동으로, 약 4,6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당시 건물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외벽 전체가 대나무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었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불길이 구조물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에 경보를 4급으로 올렸으며, 오후 6시 22분에는 최고 단계인 5급(level five alarm)으로 격상했다. BBC는 홍콩에서 5급 화재가 발생한 것은 17년 만이라고 전했다.
리 장관은 또한 소방처장이 화재 진압을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장비가 확보돼 있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 작업에는 소방차 140대와 소방관·구급대원 800여 명이 투입됐다. 소방처는 8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불길이 현재 통제됐으며, 야간 작업과 건물 내부의 고열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경찰은 화재 확산과 관련해 건설회사 임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스티로폼 보드 등 가연성 자재가 창문을 막고 있었고, 기준에 못 미치는 자재가 사용된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타이포는 중국 본토 국경과 인접한 홍콩 북부의 대표 주거 지역으로, 왕푹코트 단지는 8개 동, 약 2,000가구 규모다. 중국 국영방송 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에 따르면, 홍콩에서 곧 치러질 입법회(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고 있는 정당들은 화재 상황을 이유로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민당(New People's Party)과 민주건항협진회(DAB)는 SNS를 통해 이를 알리며, 사망자에 대한 애도와 피해 주민에 대한 지지를 전했다. 이들 정당은 사회 각계가 피해자 지원에 한마음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홍콩 사회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소방·경찰·행정 당국과 시민들이 화재 진압과 주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