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봉과 직녀봉을 다녀와서...

[윤성준]

산보다는,

맛있는 음식과,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면...

차가 없어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편한 곳을 소개 합니다.

우선,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아침 8시 50분과 9시)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이런 곳에 데려다 줍니다.

맞은편 산의 이름은,

검단산이라 하고,

넓은 냇물은(??) 한강이라 합니다.

이정표에,

팔당이라고 써 있네요. ㅎㅎ

여기 메뉴는,

초계국수가 유명한데...

국수집도 유명하고,

커피를 파는 곳도 유명하고,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은,

정말 많이 찾는 곳입니다.

나도,

원조 국수집에서,

비빔으로 한 그릇... ㅎㅎ

국수가 있는,

조그만 마을을 지나서,

산책하러 갑니다.

마을을 둘러 보니,

조그만 담벼락에,

멋진 담쟁이가...

여기는,

사람의 왕래가 적어서,

야생 동물이 빈번하게 출몰함으로,

스틱 한개쯤은 꼭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을 뒷산에는,

널찍한 임도가 있지만,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고,

낙엽들만 한 가뜩이고...

아침에 먹은,

초계국수 한 그릇을 소화하기 위해,

동네 뒷산을 잠시 올라 보기로...

널찍한 길이 끝나는 곳에는,

오래된 오두막이 기다리고...

마당에는,

비어있는 빨랫줄과,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을 보니,

주인장은 조금은 게으른 듯... ㅎㅎ

암튼,

서울에서 멀지 않는 곳에,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고,

유유자적하며 살고 있는 주인장이,

조금은 부럽기도...

집 주변에는,

초겨울 풍경이,

고즈넉히 펼쳐지고...

준비한 지팡이와,

든든한 신발이 있기에,

숲길을 따라서,

잠시 걸어 보기로...

그런데,

길이 어디에 있지??

조금은,

가파른 곳도 있지만,

동네 뒷산이라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네요. ㅎㅎ

어찌된 영문인지,

뒷산이 아니라,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느낌...

암튼,

지팡이와 등산화 덕분에,

조금은 보탬이 됐고...

한시간 남짓 걸어서,

뒷산에 올랐습니다.

큼지막한 돌산이,

견우봉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반갑게 맞아주었고...

직녀를 만나려는,

산객들의 간절함이 모여서,

돌탑으로 변한 듯...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내친김에 직녀까지 만나러 갑니다.

직녀가 있는 곳은,

견우네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가는 길도 편안했습니다.

바위 뒤로 빼꼼이 보이는 봉우리가,

직녀네 집입니다.

직녀네 집에 왔는데,

직녀는 온데간데없고,

웬 머슴이 떡하니 자릴 잡았고...

오래전에,

친구들과 왔을 때에는,

직녀 생각보다,

술 먹고 떠드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암튼,

옛날 생각하며,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어 갑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다른 산을 내려 가려하는데...

멀리서,

예봉이가 나를 부르네요.

내려가야 하는데,

차마 오라는 소리에,

뿌리치지 못하고,

발길은 다시 산속으로...

한참을 걸었는데,

갈 길은 멀기만 하고...

숲 속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는,

오래전 그 모습으로 아직도...

여길 지나면,

내가 좋아 하는 술집이 있는데,

그 요구를 뿌리치고 예봉이네로...

멀어 보이는 곳으로,

한참을 걸었습니다.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을 골라서,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면서,

한참을 걸어 올랐습니다.

그랬더니,

우직하게 오르고 있는,

또다른 산객도 보이고...

예봉이네 집은,

멀지 않았는데,

가는 길은,

커다란 참나무가 길을 막아서고...

나무 아래를 기어서,

어렵게 지나 가는데...

밥먹고,

심심풀이로 시작한 산책이,

만만치가 않네요.

오솔길은,

형체를 찾아보기 힘들고...

덕분에,

발에 밟히는 낙엽은,

부스럭 부스럭...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나름 운치 있는 산행이라서,

터벅터벅 올라 갑니다.

드디어,

사람이 자주 찾는 등산로가,

눈앞에 펼쳐지고...

길이 이 정도로 뺀질거리는 것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은,

견우와 직녀네 집을 피하고,

예빈이네 동네를 찾나 봅니다.

우째튼,

조용한 산행은 마무리 되고,

수 많은 산객들과,

다함께 산행을... ㅎㅎ

드디어,

예봉이네 집에 도착했는데,

누군가 정상석을 새것으로 교체를 했네요.

예전에는,

조그만 돌무덤 위에,

아담한 싸이즈가 있었는데...

우째튼,

정상에 왔으니,

한바퀴 둘러 보는데...

산행을,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산을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누군가를 내팽개치고,

홀로 미친 듯이 오르는 사람도 있는데...

사이 좋게 올라오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네요.

참고로,

나의 의도는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운길산을 찍으려 했는데,

이분들이 내 사진 속으로 자진해서 들어 왔습니다.

절대로,

의도하지 않았으며,

두분의 사생활을 침해할 의사는 없습니다. ㅎㅎ

정상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계에는,

손님들이 제법이고...

더구나,

조금 전 사진 속의 주인공도,

여기에서 자릴 잡으려나 봅니다.

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점이 있어서,

여기는 사진으로만...

멀리 보이는 산이,

견우와 직녀가 살고 있는 곳인데...

내가,

한시간 전에 저길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미세먼지와 황사만 없다면,

정말 좋았는데,

그것이 조금 아쉽네요.

예봉산 정상에는,

커다란 축구공이 있고,

축구공 아래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이...

여기가,

군사 시설이 아니라서,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따뜻한 곳에 앉아서 식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이라 생각하고,

아무 것도 없이 왔는데,

막걸리 한잔이 그립기만... ㅠ.ㅠ

축구공을 뒤로 하고,

서둘러 산을 내려 갑니다.

내려가는 이유는,

막걸리 생각이 너무 간절해서,

서둘러 단골집으로 가려고...

축구공 아래까지 이어지는 기차 길은,

산 아래를 출발해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조그만 철로 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 기차를 타고서,

여기까지 올라 봤으면...

조망이 좋은 곳에서,

서울 도심을 찾아보려 하지만...

서울은 고사하고,

멀지 않는 검단산도 희미한 모습으로...

안개인지,

먼지인지,

구별은 할 수 없지만,

날씨는 나쁜 것으로... ㅠ.ㅠ

암튼,

내려가는 동안,

경치는 보지 못하고,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이 계단을 지나고,

멀리 않는 곳에는,

미나리 파는 곳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친구들과 함께 했었고,

오늘도 미나리를 만나기 위하여,

부지런히 내려 갑니다.

내려가는 동안,

막걸리 욕심에,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정신 없이 내려 왔네요.

드디어,

산행은 마무리 되는데...

변변한 사진 한장 없는 걸 보니,

내가 막걸리를 얼마나 갈구했는지,

지금도 그날 생각이...

암튼,

생각 없이 시작한 산책은,

예봉산 산행이 되었고...

막걸리가 너무 그리워,

산행은 조기에 마감을...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바로 그 집에...

시원한 막걸리와,

미나리 향기가 가득한 안주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고...

아직 해가 중천일 때 시작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술은,

장수로 시작하여,

지평을 거친 다음에,

참이슬을 지나서,

진로까지 섭렵했고...

이러다 보니,

한낮에 시작한 술자리는,

해가 뉘엿뉘엿...

그나마,

오랜시간 기차를 타야 해서,

이정도로 마무리했고...

고압선에는 해님이 위태롭게 걸려있는데,

나는 비들비들 거리면서,

기차를 타러 갑니다.

나도 위험하고,

해도 위험하고,

정상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ㅎㅎ

아님,

내 빼고,

모두가 정상 일수도 있었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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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뒷동네 산책했고.

소소한 산책은,

산행으로 변해버렸고.

산행에서,

막걸리 한잔은 절실했고.

허겁지겁,

산행은 정리했고.

한병은,

여러병을 불러 모았고.

한가지 아쉬움은,

코로나로 인해서 같이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도,

조만간 함께하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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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

조용~~허네. 언제쯤이나 적응 되련지...

[윤성준]

조만간 시끌벅쩍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