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동생을 본 아이, 퇴행을 보여요
요약 둘째를 낳은 엄마들은 첫아이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애를 먹는다. 갑자기 갓난아기로 돌아가는가 하면 동생을 때리기도 한다. 동생을 본 아이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목차
- 동생 본 첫아이는 ‘폐위된 왕’
- 첫아이의 퇴행 현상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
- 첫아이를 먼저 돌보는 게 중요
- 첫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이유
동생 본 첫아이는 ‘폐위된 왕’
두 돌 전에 동생을 본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대단히 큰 것이다. 아직 말도 잘 못하고 자기 고집을 어떻게 꺾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장난감을 나눠 써야 하고, 잠자리를 나눠 자야 하고, 동생 때문에 조용히 해야 하니,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엄마의 사랑을 나눠야 하는 일이 참을 수가 없다.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이 아이들의 심리를 ‘폐위된 왕’과 같다고 말한다.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집안의 모든 관심은 동생에게 집중되고, 여태까지 왕 노릇을 하던 아이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 뒷전으로 밀려난다. 또 사람들은 갑자기 ‘큰아이’라고 부르며 엄격하게 대한다.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동생은 결코 ‘피를 나눈 형제자매’가 될 수 없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 장난감과 먹을 것을 빼앗아가는 경쟁자이자 위협자일 뿐이다. 첫아이들이 동생에게 적대감을 보이고 퇴행 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첫아이의 퇴행 현상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
여태까지 대소변을 잘 가려온 아이가 동생 기저귀 갈아주는 것을 보고 다시 변을 아무 곳에서나 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퇴행 행동이다. 이 밖에 혼자서 잘 먹던 아이가 동생처럼 입을 벌리고 엄마에게 떠먹여 달라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팔다리를 휘저으며 울거나, 동생이 타는 보행기를 자기가 타겠다고 하는 행동이 모두 동생으로 향한 엄마의 관심을 자기 쪽으로 돌리기 위한 ‘아기 짓’들이다.
1. “밥 먹는 너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해준다
예를 들어서 젖병을 뗀 아이가 다시 젖병을 물고 다닌다고 하자. 원인은 물론 동생이 젖병 무는 것이 부러워 보이고, 동생처럼 행동하면 엄마가 더 보살펴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때 “너는 다 컸는데 왜 젖병을 물고 있니?”라고 야단치는 것보다 “동생은 아직 어려서 젖병밖에 물지 못하는데 너는 컵으로 물이나 우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정말 훌륭하다. 네 동생도 빨리 너처럼 밥도 먹으면 좋겠다.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면서 동생보다 성숙한 행동에 대해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2. 동생 돌보기에 동참시킨다
그리고 “동생이 너처럼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동생이 너무 힘들게 하네. 엄마가 동생 돌보는 거 네가 좀 도와줘”라는 말을 하면서 동생 돌보기(젖병 가져오기, 분유통 가져오기, 다 먹은 젖병 치우기 등)에 참여시켜본다. 아이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하면서 동생을 돌보는 역할을 가르칠 수 있다.
첫아이를 먼저 돌보는 게 중요
일단 아이가 퇴행을 보였다면 의식적으로 동생보다 첫아이를 더 관심 있게 돌보아야 한다. 자기 혼자서 충분히 갈 수 있는데도, 동생을 본 아이가 엄마에게 자주 업어 달라고, 안아 달라고 말한다면 무조건 먼저 안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는 동생을 업어주거나 안아주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한다.
만일 동생을 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엄마는 동생을 업고, 대신에 아빠가 큰아이를 업는 식으로 공평하게 해주려고 노력을 보여야 한다. 어떤 엄마는 큰아이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의 사랑을 흠뻑 받았으니까 동생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심리학자들은 오히려 맏아이가 정신적인 불안증을 보일 때가 많다고 말한다. 작은아이는 아직 자아 개념이 생기기 이전이므로 엄마의 사랑을 나눈다, 빼앗긴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인 충격이 덜하다는 것이다.
tip 동생 본 첫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1. “너는 형이니까 네가 양보해”
아이에게 괜한 억울함을 심어줄 수 있다.
2.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야 착하지”
동생을 잘 데리고 놀지 않는 아이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협박으로 들릴 수 있다.
3. “동생이랑 싸우다니 부끄럽지도 않니?”
동생 문제로 아이를 비난하면 동생을 더 미워하게 된다.
첫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이유
동생에 대한 질투가 심하면 큰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일도 종종 생긴다. 어떤 아이는 “아이 예쁘다~”하면서 눈을 쿡 찌르기도 하고, 엄마가 보지 않을 때 무거운 물건을 던져 어른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큰아이가 밉기도 하고, 정말 ‘괴물’로 변하는 건 아닌가 고민스럽다. 하지만 그건 아이가 나쁘거나 악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이의 진짜 마음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질투심의 표현이다
동생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 데 대한 질투심에 어쩔 줄 모르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 우월감의 표현이다
자신이 동생보다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다.
셋째, 분풀이다
자신을 자꾸 혼내기만 한 엄마에 대해 화가 쌓인 아이들은 그것을 동생에게 폭력으로 표출한다.
이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이 경우 큰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고 확인시켜 주어서 큰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 먼저다. ‘관계가 좋다’는 것은 아이가 엄마에게 억울한 마음, 화난 마음을 갖지 않고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을 말한다. 아이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동생을 질투하지 않도록 귓속말로 “네가 더 예뻐”라고 말해주고, 굳이 폭력을 사용해서 우월감을 나타내지 않도록 “네가 더 힘이 세”라고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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