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국지리 이야기 - 탄광 도시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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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2.03. 21:05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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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국지리 이야기
탄광 도시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태백시
과거 우리나라 최대의 탄광 도시는 태백이었어요. 태백은 해발 고도가 약 800m인 높은 곳에 있는 도시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어요. 강원도의 80%가 산지라는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요? 그중에서 태백은 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가까이 되는 산지 중에 산지예요.
고원 지대에 있다 보니 태백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추워요. 남한에서 1년 중 겨울이 가장 길고 여름은 가장 짧지요. 강수량은 평균 1,000~1,300㎜ 정도예요. 태백은 여름에 서늘한 기후 조건 때문에 고랭지 채소 농업이 발달했어요. 이곳에서 생산된 배추나 무 등은 도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태백이 유명한 건 남한 최대의 석탄(무연탄) 탄광 때문이에요. 1930년대 이후 무연탄이 발견되면서부터 탄광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1960년대 이후 무연탄 수요가 늘면서, 작은 시골 마을이 우리나라 최대의 탄광 도시로 발전했어요.
그러나 1980년대 중반 들어 각 가정에서 연탄 대신 석유나 천연가스로 연료를 바꾸면서부터 태백의 석탄 산업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어요. 그 많던 탄광이 문을 닫자 1980년대에 최대 12만 명에 이르던 인구가 차츰 줄어 오늘날엔 5만 2천여 명이 태백에 살아요.
오늘날 태백은 석탄을 캐러 탄광으로 향하는 활기찬 광부들이나 석탄을 실어 나르는 기차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없어요. 하지만 지금도 연탄을 연료로 쓰는 가정이 남아 있어서 석탄 생산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에요.
199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인구가 태백을 떠나 도시가 활기를 잃고 위기에 처하자 태백 주민들은 도시를 살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썰렁해진 폐광 마을을 어떻게 하면 다시 생기가 도는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이 태백을 관광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었지요. 태백은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 때문에 열대야가 없는 곳이에요. 이러한 기후의 이로운 점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동해안의 해수욕장과 연계하여 태백을 여름철 피서 관광지로 알리기 시작한 거예요. 또한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점을 이용해 해마다 1월 말에 태백산 일대에서 ‘태백산 눈 축제’를 열고 있거든요.
태백은 이 밖에도 신선한 볼거리가 많아요. 태백에 있는 추전역은 남한에 있는 기차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한 태백에는 낙동강이 시작되는 황지못이 있으며,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가까워요. 최근에는 태백산 도립 공원에 옛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다시 꾸민 마을과 탄광 현장 학습관 등을 만들었어요. 태백 석탄 박물관에서도 석탄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시물을 많이 볼 수 있지요.
태백은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관광지이자 박물관이에요. 해발 800m가 넘는 구불구불한 벼랑길,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석탄 더미, 석탄을 나르는 차, 석탄 산업의 전성기를 말해 주는 탄광 마을의 모습 등, 마치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듯한 도시 모습 자체가 천장 없는 탄광촌 박물관이니까요.
지리 상식 강원랜드 강원도 정선군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드나들 수 있는 카지노를 비롯해, 테마파크, 스키장 등이 있는 종합 관광 레저 공간이 들어섰어요. 정선과 태백 등의 탄광촌이 석탄 산업의 쇠퇴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키려는 뜻으로 만들었지요. 카지노 산업이 지역 경제를 어떻게 살릴까요? 관광객들이 오면 먼저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활기를 띠지요. 또 카지노가 있는 호텔에서 일할 사람들을 강원도 주민으로 채용하고, 호텔에서 쓰는 음식 재료를 이 지역에서 사들이며, 카지노 사업장에서 내는 여러 가지 세금이 이 지역의 수입이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예요. 강원랜드는 최근에 카지노 외에 골프장과 스키장이 문을 열어서 종합 휴양지의 모습을 갖춰 가는 중이랍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탄광 도시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태백시 (재미있는 한국지리 이야기, 2007. 6. 13., 이광희, 김영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