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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4일 | 전북 고창 청보리밭축제 현장 | 갤럭시S22 울트라 촬영 |
류재림 편집위원
[미술여행=류재림 편집위원] 벚꽃 잔치가 끝나면 남녘의 들에는 청보리가 그해 봄의 마지막 주역으로 등장한다. 청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이른다. 이 청보리 색깔이 황금색으로 변할 때, 6월이 되면 보리는 수확의 계절을 맞는다. 그 옛날 ‘보릿고개’ 시절, 사람들은 청보리를 보면서 “조금만 더 참자”라며, 주린 배를 부여안고, 청보리가 황금보리 되기를 그 얼마나 기다렸던가.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이제 청보리는 구황작물이 아니라 상춘객을 맞는 관상작물이 되었다. 4월 들어서면서 전국의 청보리 명소에서는 ‘청보리축제’가 다투어 열린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국내의 대표적인 청보리 명소로 꼽히는 전북 고창의 ‘고창청보리밭축제’(4월 20일~5월 12일)를 비롯한 제주 가파도의 ‘가파도 청보리 축제’(4월 6일~4월 28일), 경주 분황사 청보리 명소, 예산 아그로랜드 청보리 명소, 군산 옥녀교차로 청보리 명소 등에는 푸른 청보리 물결을 보며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청보리밭을 거닐며 사람들은 너나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1953년 윤용하가 작곡하고 시인 겸 아동문학가 박화목이 노랫말을 지은 <보리밭>이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 저녁 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청보리밭 주제가가 된 노래 <보리밭>은 1974년 고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됐고, 경희대 음대 교수를 지낸 엄정행 테너, 국제적인 성악가 조수미 소프라노, 대중가수 조영남 등이 부르며 널리 알려졌다. 훗날 대중가수 진성은 <보릿고개>를 불러 ‘보리’에 담긴 ‘한’을 노래했다.
지난해 기자가 다녀온 고창 보리밭의 몇 장면을 공유한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주요 생태자원 중 하나인 청보리밭을 중심으로 하는 고창군의 대표축제이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2004년 처음 개최한 이래로 해마다 평균 50여만 명이 방문하는 전국 경관 농업의 1번지 축제로서 그 오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리의 생육 기간 중 가장 아름다울 때는 ‘청보리’ 기간이라고 한다. 보리가 가장 환상적인 모습을 띠는 이 기간,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의 약 77만㎡ 땅에서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주인공의 모습을 드러낸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현장
봄바람에 파릇하게 흩날리는 청보리의 모습은 오선지 위에서 음표들이 춤추듯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연상시켜, 올해 제21회 축제는 ‘청보리밭’과 ‘음악’을 제재로 삼았다. ‘초록 물결 음악 노트’라는 슬로건 아래 더욱 다채롭고 흥겨운 모습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함께 맞춰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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