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으면서 심각한 논리 이야기 5,6
ㅡ kjm / 2022.8.25
[재미있으면서 심각한 논리 이야기 -6]
이번 이야기는, 사람과 인공지능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 즉 범주적 사고와 데이터적 사고의 차이를 한 번 더 짚으려던 게 원래 계획이었지.
그런데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어. 경제에 관한 이야기지.
과학 논문 연구 등에 필수적인 게 논리인데, 실제 현실 생활 속에서는 토론 논쟁 등에 많이 쓰여.
그런데 사람이 어디 말할 때 논리만 신경쓰나? 반드시 심리가 동반되지.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니까.
경제도 마찬가지야. "경제는 심리다"라고들 하잖아?
현재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고금리 현상이야. 그러면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걱정이 많다는 건, 각자가 충분히 스스로 이해가 안 되기에 각자가 논리적 설명을 하려 드니까.
이를테면, 래리 서머스의 '장기 인플레 예상'이 맞는지, 폴 크루그먼의 '일시적 인플레 예상'이 맞는지, 헷갈리니까. 결국 크루그먼이 자신이 틀렸다고 '오류 인정 선언'으로 끝났지만.
모두들 파월 연준 의장의 입만 바라봐. 이번엔 빅 스텝이냐, 자이언트 스텝이냐를 두고 말이지.
그러면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의 차이는 뭘까?
빅스텝 0.5%는 논리고, 자이언트 스텝 +0.25%는 심리라고 봐야겠지.
즉, '인플레'도 잡고 '인플레 심리'도 같이 잡고. 그래서 0.75% 자이언트 스텝이 아니겠어?
잘 나갈 땐 그래프 수치를 보지만, 망해갈 땐 수치가 눈에 안 들어와. 별 의미가 와 닿지 않거든. 그저 무너져내리는 심리를 다잡기에만 급급할 뿐.
2019년 말에 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했어.
그리고, 2020년은 난장 블루스였지. 블루(우울)의 한 해였어.
그리고 다시, 2021년은 "잘 버티자"는 해였는데, 우리나라만 "빨리 회복하자"는 심리적 우위였었지. 물론 논리적 수치가 뒷받침해주었었고.
그리고나서, 2022년엔 숨어 있던 모든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어.
우리나라의 경우, 뒤로 후퇴하는 징후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지. 예상대로라면 "도약의 해"로 나아갔어야 하는데, 정권이 교체되면서 거꾸로 "각자도생의 해"가 되어버린 셈이지.
잘 나갈 땐 자산 규모를 키워서 거기서 이익을 늘릴 생각을 하지. 반대로, 망해가는 회사의 사원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뒤로 돈을 빼돌려. 법인 카드 사용도 마구마구 긁어대고.
그런 현상이 최근에 나타났어.
"강달러 시대"에 우리가 외환위기를 걱정하던 차, 정체를 모르는 70억 달러(9조 원)의 외화가 슬며시 빠져나갔다는 거야.
그게 다시 사모펀드 형태로 들어와 장난질친다는 건 일단 건너뛰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등을 논리적으로 수치적으로 봐야 하는 시점과,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시점의 중간쯤에 우리가 서 있다고 보면 그럴듯한 진단이 될까?
논리가 무너지면, 심리가 작동하고, 심리가 무너지면, 그 담부턴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각자도생의 탈출 도미노가 일어나. 그땐 숫자가 의미가 없게 되는 거지. 통제를 상실한 무정부 상태에 이르지.
현재 우리는 정치가 실종되면서, '무속과 결탁한 사이비 법치주의'가 판치고 있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지. 매우 위급한 환자들이 출현 대기상태지.
지금 보여지는 엉망진창의 무능한 정부로부터는 미래 희망이 안 보여.
[재미있으면서 심각한 논리 이야기 -5]
논리란 말에는 늘 '형식'이란 말이 따라붙어. 그래서 '형식논리'라고 표현하지. 그러나 연역논리에만 해당돼.
귀납논리엔 형식과 내용이 같이 담기게 돼. '발견의 목적'이 들어 있으니까.
법도 마찬가지야. 법이 추구하는 목적과 취지가 있어.
그런데 법이 만들어진 목적과 취지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법을 지켜야만 하는 족쇄만 남고, 법을 통해 얻으려 했던 이익이 사라지는 거지. 결국 법을 지켜서 손해를 보는 셈인데, 누가 지키려 하겠어?
게다가 법기술자들은 법의 본래 취지 내용은 무시해버리고, 대신 꼼수를 내용으로 대신 채워넣는 묘기를 부리는 경향이 있어.
공동체 전체 이익보다는 자기들 사적 이익을 따르기 때문인데, 아전인수란 말이 딱 들어맞지. 적반하장도 자주 동원돼.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버리는 경우가 그런거지.
게다가 요즘엔 양심도 염치도 없이 노골적으로 대놓고 저질러. 마치 당연한 권리란 듯이. 해볼테면 해보라는 듯이.
논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가장 써먹기 좋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류론'부터 들여다 봐.
이런 잘못된 논리 사용들은 삼가라는 사례들을 모아놓은 건데, 논리 연구의 본래 취지는 팽개치고 오히려 오류를 통해 말장난으로 논쟁에서 이기려 해.
가령, "너도 잘못했지 않느냐"라는 건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쓰지 말라고 하는데,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랬지 않았냐"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써먹지. 오류면 어떠냐, 일단 불리함을 모면하자는 심리지.
논리가 아닌게지. 그런데 마치 논리인 것처럼 동원해서 사람들을 기만하지. 너무 뻔뻔하지 않어?
뻔뻔하다는 것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인간 구실도 못하는, 인간 대접해줄 필요가 없음을 스스로 자백하는 꼴인 거지.
취지 목적 내용이 사라지면, 마치 사람은 없고 돈만 남게 되는, 매우 부조리한 상황이 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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