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威容)스런 도솔봉에 푹^^빠진 하루
* 산행일자 : 2008년 2월 3일(일요일)
* 날씨 : 흐린 후에 맑음
* 동행자 : 난테님
* 산행코스 : 저수령-촛대봉-투구봉-배재-싸리재-흙목봉-뱀재-솔봉-묘적령-묘적봉-도솔봉-흰봉산갈림길-죽령
* 산행거리 : 19.9km(gps), 만보기 : 12.7km, 걸음 수 : 약 42,000 步
* 산행시간 : 9시간 55분
* 이동 : 남대구-죽령(거리 : 약 145km, 소요시간 : 1시간 40분, 통행료 : 5120원(하이패스)
* 주요구간 거리
저수령-(1km)-촛대봉-(1.4km)-시루봉-(1.7km)-배재-(2.1km)-흙목봉-(3.1km)-솔봉-(2.4km)-묘적령
묘적령-(1km)-묘적봉-(1.6km)-도솔봉-(2.2km)-흰봉산 갈림길-(3.4km)-죽령 고개마루
* 구간별 산행시간
05:50 : 저수령
06:25 : 투구봉
07:00 - 15 : 시루봉
07:56 : 배재
08:26 : 싸리재
09:05 : 흙목봉
09:45 : 뱀재(헬기장)
10:15 : 솔봉
10:20 - 43 : 점심
11:33 : 묘적령
12:15 : 묘적봉
13:12 : 도솔봉
14:44 : 흰봉산 갈림길
15:21 : 샘
15:44 ; 죽령
오늘은 대구에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3시에 난테님을 만나기전에 본리동 일대를 둘러보고,
24시간 영업하는 뼈다구 해장국집을 찾아 해장국을 먹어보니,
입안에 가득고이는 화학조미료의 향기(?)가 거북해 뜨는 둥 마는 둥하고 죽령으로 향한다.
5시경에 도착하니 방금 도착한 듯한 대간팀으로 보이는 다섯분들이 소백산으로 향하고,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니 대형버스가 단양군 대강면에서 올라 오더니 곧장 차를 돌려 내려가는데,
저수령에 대간꾼들을 내려 놓고 죽령을 확인하러 온 버스라는 것이 나중에 확인을 하게 되었다.
잠시 후에 도착한 택시를 타고 저수령에서 내리니 소리없이 강한 바람이 살을 파고 든다.(영하 7도)
추위를 못 이기고 오늘은 출발부터 고어텍스를 꺼내 입는다.
지난번에 내린 눈으로 등로는 눈과 곳곳에 있는 빙판으로 초반부터 헉헉대다 보니 어느새 촛대봉이고
얼마가지 않으니 투구봉이라고 써 놓은 간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투구봉이 맞는지....
고도는 촛대봉과 거의 비슷한 높이이다.
심한 고저없는 산길을 이어가니 전망이 터지는 시루봉에 당도하는데 이곳에서는 가야할 능선과
그 끝에 1049m봉(흙목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능선이 돌아 나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시루봉을 내려서면 나무가지 사이로 도솔봉과 좌측에 삼형제봉, 그리고 우측으로
묘적봉에 이르는 마루금이 시원스레 뻗어 있고 그 중에서 도솔봉은 참으로 당당해 보인다.
몇년 전에 안내산악회에서 가는 도솔봉 산행을 신청했다가 다른 일이 생겨서 찾지 못해 아쉬워 했는데...
갈수록 눈은 많아지고 큰 고저는 아니더라도 끊임없는 오르내림에 익숙해져 갈 무렵에 배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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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차례 오름짓을 하니 도솔봉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당도하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솔봉과 가야 할 마루금을 바라보니 멀기만 하고 잠시 내려서니 싸리재이다.
이곳 싸리재에서 30여분 오르면 흙목봉 정상이라고 적힌 엉성한 이정석이 반겨준다.
흙목봉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휘어지고 40여분 가니 꽤 너른 헬기장인데,
쉬고 있었던 대간꾼들이 막 떠나가고 우측에 있는 엉성한 이정석에는 뱀재라고 쓰여져 있는데......
확신도 서지않는 뱀재라 행장을 추스리고 얼마가지 않아서 대간 팀을 만난다.
이분들은 4시 20에 저수령을 출발했다는데 느린행보를 산행의 원칙으로 삼고 있는지
바쁜 것고 없고 여유롭게 산행을 하는 듯 하다.
우리는 솔봉으로 오르고 이분들은 우회길로 가면서 잠시 헤여지지만, 묘적령에서 다시 만난다.
묘적령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서면 사동리(절골)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오며, 이곳에서
도솔봉 직전 봉우리(헬기장)까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금줄을 누군가가 떼어내 버렸다.
그다지 편치않는 마음으로 30여분 오르니 묘적봉에 당도하고,
이곳에서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잠시 내려 섰다가 오르면 도솔봉이 가깝게 다가선다.
도솔봉의 진면목을 바라보며 걷는 이 구간이 물론 육체적으로는 제일 힘이 들었지만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느림의 미학으로 도솔봉의 변신을 바라보며 첫번째 계단을 오르면,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다 들어 올 듯 하고 방금 지나온 묘적봉은 이화령의 깃대봉처럼 뾰족해 보인다.
두번째 계단을 오르면 곧 헬기장인데 왠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너른 헬기장에 발 딛을 곳도 없어 보인다.
이곳 헬기장에는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는데 왜 있을까? 하고 고개만 갸우뚱 하고 북쪽을 바라보니,
다음에 가야 할 제2 연화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줄기가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도솔봉 정상인데 넓지 않지만, 사방으로 확 터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가야 할 삼형제봉과 1286m봉, 그리고 흰봉산, 소백산 라인, 오늘 지나온 길.....
내려가는 길에 자주 서서 양보를 해야 할 정도로 죽령쪽에서는 정말 많은 산님들이 올라오고 있고,
삼형제봉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는 경사가 급하고 힘들게 계단까지 오르고 나니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도솔봉과 그 뒤로 뾰족한 묘적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쉬고 있으려니 찬바람에 몸이 차가워져서 서둘러 출발을 한다.
삼형제봉은 좌측으로 우회를 하고 곧 흰봉산 삼거리에 당도하는데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1286m봉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 길인데 북사면이기도 하지만 바람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마치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곳은 소백산 구간입니다" 라고 일깨워 주기라도 하려는 듯...
미끄러지 듯 35분정도 내려와 샘터를 지나고,
이어서 잣나무 숲이 나오면서 사면을 몇구비 에돌아 나오니 죽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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