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꿈꾸는 집
날짜 : 2012년 3월 9일 금요일
장소 : 대구지부 사무실
참석: 정옥(작가), 우윤희, 박희정, 도유성, 이아진, 우영순, 김현지, 홍숙경, 추정화,
* 앞풀이 *
구림책 읽어 주기 : 박희정 〈 이불 나라의 난쟁이들〉
옛날 이야기 : 공남미 〈 똑똑한 양반 〉
* 책 이야기 나누기 *
발제 : 김현지
정옥 작가와의 만남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고맙게 우리와 3시간을 함께 하고 식사도 맛나게 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이모의 꿈꾸는 집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삶이 녹아 있고 세월이 묻어 있는 작품이었다. 작가를 직접 만나니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다. 먼저 정옥 작가님은 우윤희씨의 친구분으로서 초대에 임해 주셨다.
공남미 : 꿈은 꼭 이루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이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옥: 꿈은 이루는 것 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 때가 더 행복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저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꿈은 이루었지만 전 계속 꿈을 꾸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만나고, 움직이고, 애쓰는 것이 저를 지탱하고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꿈은 꼭 이루는 것보다 꿈을 꾸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고 나면 약간의 허망함과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꿈을 꾸며 달려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정화: 이모의 꿈꾸는 집을 쓰게 된 원동력이 뭡니까?
정옥: 전 어렸을 때 오줌싸개였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단 한 번도 저를 혼내지 않고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하셨습니다. 엄마는 늘 저를 믿고 지지하셨기 때문에 무한한 긍정성과 자신감을 전 가지고 살 수 있었습니다. 늘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관계를 지속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성구에서 학생들을 몇몇 가르치는데 그 학생들의 고충이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앞날을 위해 준다면 명목으로 너무 밀착된 삶을 살며 주변을 맴돌며 힘들게 하기 때문에 이모처럼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 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속의 이모는 중의성을 띱니다. 이름이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모이기도 합니다.
홍숙경 : 전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박희정 : 그림자에 색깔이 나오는 것도 너무 기발하다.
우윤희 : 책마다 향기가 있다. 읽고 난 후 느낌이 중요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가 옅어 지는 게 있는가 하면 향기가 오래가는 책이 있다.
우영순 : 어떤 작가 분이 책을 사서 집 책꽂이에 꽂지 말라고 하셔서 책을 안 사려고 했는 데 이 책은 정말 사고 싶어서 샀다. 나의 목표는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이 책이 바로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책인 것 같다.
이아진 : 아이들은 원하지 않는데 부모가 원해서 아이들이 쫓겨 다닌다. 학원으로 ... 그래서 아이들이 꿈 꿀 시간이 없는 것 같다.
도유성 : 내가 알고 있는 이모랑 작품 속 이모랑 일치했다. 성씨가 뭐냐는 질문에 뿌리가 왜 필요한가 나무도 아닌데에서 범상함을 느꼈다. 작가 분의 본명은 차정옥이다.
끝으로 작가 분의 말씀
꿈을 꾸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꿈의 설정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꿈을 빨리 찾는 것도 좋지만 좌충우돌 부딪히며 넘어져 볼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공상하며 판타지를 계속 쓰고 싶고 현실적인 것 보다 상상과 많이 만나고 싶은 게 저의 또 다른 꿈입니다.
첫댓글 인터뷰형식으로 기록하셨네요~ 재미있네요
작가님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얘기를 나눴다는점, 친근함을 확 느꼈습니다. 영광이었고 작가님의 말을 듣고 다시 책을 보고 있어요 . 너무 좋은 시간이었슴다~
내 질문만 중요시 했어요. 쏘리 ~~~
교육출판부 주순옥씨도 참석했습니다. ^^ 기억해 주세요. 우리부서 새내기 주순옥씨~~~~
작가는 아이들의 근본을 뒤흔들어놓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환타지를 계속 쓰고 싶다고 했는데... 어찌 보면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근본부터 다른 혁명가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진정한 꿈도 아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혀 사는 아이들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갖게 한 시간이었어요.
숙경씨 답장이 너무 늦어서 기록을 못했어요. 담에는 째깍째깍 답변 주삼~~~
그리고 또 기억남는 말..... 결혼은 같은 배를 타고 같이 노저어 가는 것이라면 연애는 서로 다른 배를 타고 나란히 노저어 가는 것이다.
살면서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추억 하나를 가지게 해 주셔서 감사했구 ,애들 꿈도 꿈이지만 지금 내가 꾸어야 할 꿈은 무엇인지 살짝 고민하게 했답니다.옛이야기하시랴,기록하시랴,들을시랴,질문하시랴,여러모로 엄청 수고하셨어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분을 이렇게 가깝게 뵙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정옥작가님, 우윤희씨에게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한번 전합니다. 책에 대한 내공이 빵빵한 작가분이셔서 그런지 말씀하실때 단어 선택이나 풀어가는 말쏨씨가 정말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책, 좋은 작가분 가슴에 하나 새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남미씨 글 올리신다고 정말 수고 하셨어요. 그긴 옛이야기도 술술 해나가시고... (제가 옆에서 책을 더 빨리 넘기지 않아 죄송^^)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 ~재미진 사람인데 늘 제 실력을 발휘를 못해서 안타까와요....
ㅋㅋ 한삼주 만인가요 많은 발전 남미씨 오늘 분위기 메이커
유성씨, 날 좀 더 잘 봐줘 잉~~~~
기록하신다고 고생하셨구요, 작가님과의 만남 즐거웠습니다. 뜻깊은 시간 마련해주신 작가님가 부장님께 감사드려요^^
작가와 함께 하니까 기록도 신났어요. 또 하고 싶다^^
남미씨~ 댓글 아닌 답글 정말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