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에스더(1장~3장) 묵상
1. 에스더서는 어떤 책인가?
성경에 나오는 66권의 책 중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 책이 에스더서이지만
하나님의 절묘하신 섭리와 분명하게 역사하시는 손길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책이 또한 에스더서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절기 가운데 하나인
부림절의 유래를 보여주는 책으로서
바사 제국에 남아 포로로 살던 수많은 유대인들이
어떻게 전멸당할 위기에서 역전되어
오히려 원수들을 제압하게 되었는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아말렉 사람인 하만이 황제의 총애를 업고
자기에게 무릎 꿇고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와
그 종족인 유대인들 전부를 몰살할 계획을 세운다.
경건하고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유대인인 모르드개로서는
아말렉인인 하만에게 절을 할 수 없었다.
모르드개는 원수의 나라 출신인
하만에게 경의를 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만은 분노가 충천하여 부인과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
모르드개를 달아 죽일 장대를 자기 집 뜰에 세웠는데
장장 23미터나 되는 높은 형틀을 만들어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날 밤에 왕에게
잠이 오지 않게 하시고 역대왕들의 일기를 읽게 하셨는데
거기서 모르드개의 공적을 발견하고 모르드개를 높이고
하만을 오히려 그 장대에 달아 죽이는 대역전극을 연출하셨다.
큰 승리를 얻은 후 모르드개는 각 지방에 글을 보내어
부림절을 이스라엘의 영구한 절기가 되게 하였다.
부림절은 기쁨의 날이요, 서로 예물을 주고받는 날이요,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날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아보시고
지켜주신 은혜를 기억하는 날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저주에서 축복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역전시켜 주셨다.
날마다의 우리의 날들이 예수 안에서는 부림절인 것이다.
또다른 관점에서 에스더를 들여다보면 핵심 포인트는 이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의 언약백성인가?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희생을 싫어하고
익숙한 이방인의 삶에 길들여져
유월절이나 안식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죄악 세상에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시는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에스더서는 언약 아래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하심을 증거하는 책이다.
2. 우연인가 필연인가?
에스더는 원래 히브리 이름으로는
“하닷사(하얀 매화라는 뜻)”이다(에 2:7).
그녀가 바사 땅에서 살면서 페르시아식 이름 에스더로 불렸는데
그 뜻은 바로 `별` 곧 스타라는 뜻이다.
에스더는 그 이름 그대로 별처럼 빛나는 스타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민족을 멸망의 위기로부터 구원해 낸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이스라엘의 절기 부림절을 통해
오늘까지 길이 길이 빛나고 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바사 왕 아하수에로에게는 엄연히 왕후가 있었고
에스더는 포로로 끌려온 이민족 노예 출신에 불과했다.
그녀는 또한 부모 없는 고아로서
사촌 오빠 모르드개를 부모처럼 의지하고 외롭게 자랐다.
그러나 환경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이방 역사의 배후에서도 놀라운 시나리오를 짜고 계셨다.
우선 왕후 와스디가 폐위되는 일이 일어났다.
아하수에로 왕이 잔치를 베풀었는데
180일의 성대한 잔치가 끝나고 후속으로 다시 베푼 잔치의
7일째 되던 날 술에 취해 자기 왕후를 단장하고서
잔치 자리에 나오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 때 왕후가 왕명을 따르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해 왕의 심기가 편치 않았다.
왕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신하들에게 묻자
신하들은 왕후를 폐위하라고 진언한다.
왜 하필이면 그 때 왕후가 왕의 명령을 듣지 않았을까?
왜 하필이면 그 때 신하들이 그렇게 심한 처벌을 청했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에스더를 왕후로 세우시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셨던 것이다.
새 왕후 간택에 관한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자
모르드개가 사촌 동생인 에스더를 간택장에 내보낸다.
왜 모르드개는 그런 불가능해 보이는 엄청난 착상을 했을까?
포로로 잡혀와 살고 있는 이민족 출신인 유대인 에스더가
왕후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말이다.
간택을 위해 수산성에 들어갔을 때
궁녀들의 관리를 담당하는 헤개라는 황제의 신하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에스더를 특별히 좋게 보았고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이 헤개라는 궁녀 총책임자의 도움이 왕후 간택에 큰 힘이 되었다.
아하수에로 왕이 간택에 나온 모든 여자들 중에서
에스더를 최고로 총애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에스더가 왕후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왕궁에서 헤개라는 사람을 만나서 큰 도움을 받게 되었을까?
왜 하필이면 왕이 그 많은 여자들 중에서 에스더를 총애하게 되었을까?
답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인간의 편에서는 모두가 우연 같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필연이었다.
지금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우리의 인생에 역사하고 있다. 아멘.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