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의 제왕' 에디 멕스(55·벨기에)가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멕스는 12일 서울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린 '2023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21이닝 만에 50:43으로 꺾고 우승했다. 통산 13승.
평균득점 2.5를 넘는 화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간 조명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천적'으로 등장한 멕스의 압도적인 공격력 앞에 아쉽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결승 전적 12승 1패의 승률을 무시하지 못했다. 멕스는 지난 1997년 자국 벨기에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을 처음 우승한 후 이번 대회까지 14번 결승에 올라와 13번을 승리하며 당구월드컵 전체 역사를 통틀어 '3쿠션 사대천왕'을 제외하고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2006년과 2012년에 두 차례 우승했고, 2009년과 2017년에는 준우승을 한 멕스는 현 3쿠션 선수 중에서는 5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멕스는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를 비롯해 김행직(전남), 김준태(경북체육회), 차명종(인천체육회) 등 한국 상위 랭커를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전에서는 마르샬 그웬달(프랑스)에게 33:40(31이닝)으로 져 차명종에 이어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왔지만, 그 외 경기에서는 차명종을 17이닝 만에 40:16으로 꺾고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도 26이닝 만에 40:17로 제압하는 등 대회 출발부터 맹타를 이어갔다.
16강에서 만난 김준태에게는 막판에 46:49로 역전 당해 패색이 짙었지만, 김준태의 매치포인트가 세 번이나 빠지는 행운이 받쳐주며 50:4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8강에서 만난 김행직은 23이닝 만에 50: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날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17이닝 만에 50:30으로 제압하며, 애버리지 2.941의 무서운 득점력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도 멕스의 큐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5이닝까지 5-2-7-1-5 연속타로 20점에 도달해 점수는 20:4로 크게 앞섰고, 조명우가 7점, 5점 등으로 따라붙으면 다시 도망가면서 계속 10점 가까운 차이로 거리를 지켰다.
조명우가 끝까지 추격해 20이닝에는 48:43으로 좁혀졌지만, 21이닝에서 멕스가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그대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멕스는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1년 넘게 4강 관문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 10월에 열린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오랜만에 4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연속 2회 4강 진출을 달성했고, 약 1년 6개월 만에 통산 13번째 우승트로피를 안으며 정상으로 복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가 놀라운 공격력을 뽐내며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으나, 아쉽게 멕스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당구월드컵 세 번째 결승전이었던 조명우는 준결승전의 경기 감각을 이어간 멕스의 결승 초반 맹공으로 벌어진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두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한편, 조명우는 이번 대회 결과로 여전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됐다. 2위 자네티와는 종전 랭킹점수 1점 차에서 68점 차로 벌어졌고, 우승을 차지한 멕스는 호찌민 우승 점수가 같이 빠지면서 319점으로 6위를 유지하게 됐다.
김행직은 10위에서 8위로 올라왔고, 김준태가 13위, 허정한(경남)은 14위에 올랐다. '2002년생 돌풍' 정예성은 종전 101위에서 48로 껑충 올랐다. 차명종도 18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3쿠션 당구월드컵은 오는 12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올해 마지막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