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많~~이 오를 수 있을까? 시황맨
저는 유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수요와 공급이 중요한 변수고.
다음으로는 정책인데 가령 사우디가 작정하고 유가 올릴거야, 미국이 필사적으로 비축유 풀어 하락 시킬거야. 이런 결정이 나오면 일부 영향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투기 세력들의 베팅입니다. 흔히 투기적 포지션이라고 하는 베팅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가 한 사이클 정도는 제법 큰 영향을 줍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은 공급 측면, 중국의 리오프닝이 기대 이하라고는 하나 어쨌든 수요를 자극하는 것이라 오르는 것이 맞죠.
이런 뉴스를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투기 세력들인데 최근 유가 상승 베팅이 작년 초 이 후 최대치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유가에 반응하는 종목들 움직임이 예전과 다르다는 겁니다.
유가가 오르면 셰브론, 엑손모빌, 데번 에너지 이런 종목들이 좀 강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6월에 비해 WTI와의 상관 관계가 크게 낮아져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이유일 겁니다.
원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고 비축유를 어느 정도 채우면 다시 공급 조절로 가격을 부분 통제할 방법이 생깁니다. 또 미국은 8월 이 후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당장은 감산 여파에 투기적 포지션이 겹쳐 주가가 오르지만 WTI 기준 100달러를 바로 넘기고 120달러 운운하는 것은 좀 심한 오버가 아닌가 싶네요.
지금이 고점인지 알 수 없고 또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을 겁니다. 다만 수요 회복없이 오른 유가는 지금의 상승 속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투자자들이 원유 관련주를 당연히 매수하는 장세가 시작되면 또 양상이 달라지겠죠. 적어도 지금 상황만 보면 유가 급등에 길게 베팅하는 것은 좀 용기가 필요한 시기 같네요.
(첨부한 그림은 원유 투기적 베팅, WTI와 에너지 관련 종목들 비교 차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