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몸에 붙이고 다니는 中 청년들
[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티셔츠 뒷면에 이름·나이·학력… QR 코드로 바로 연락 가능하게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입력 2024.07.26. 00:45업데이트 2024.07.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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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에서 한 취준생이 이력서를 인쇄한 티셔츠를 입었다. 앞면에는 '구직 중. 등을 봐달라'고 적혀 있고, 뒷면에는 사진을 포함한 상세 이력서가 인쇄돼 있다. /샤오훙수
‘2024년 졸업생이 직장을 구합니다. 등을 봐주세요.’
중국 후베이성의 명문대학인 우한대 지리학부를 졸업한 쑹모(21)씨는 이달 초 이런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허난성 거리를 돌아다녔다가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티셔츠 뒷면에는 이름, 나이, 수상 경력, 취미, 성격까지 상세하게 적힌 이력서가 통째로 붙어 있었다.
또 자신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새겼다. 그는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단기 인턴을 구하지 못하자 ‘티셔츠 구직’에 나섰다고 밝혔는데, 그가 유명해지자 실제로 한 스포츠 의류 회사에서 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중국 청년들의 ‘구직 기행’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우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공식적인 16~24세 청년실업률은 13.2%(6월)지만, 재학생을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기 이전인 작년 6월에는 21.3%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 대출 규제’ ‘빅테크 때리기’ ‘사교육 금지 정책’ 등 중국 정부의 사정 칼날을 맞은 부동산·IT·교육 업계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자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중국 청년들은 긱 워커(geek worker·정해진 시간 없이 수입을 올리는 근로자)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특히 많다. 배달 오토바이 기사로 일하거나 ‘중국판 우버’의 운전사로 일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을 이용했는데, 배정된 차 앞좌석 뒷면에 ‘미대생의 이력서’가 붙어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또 다른 디디추싱 운전사는 차 내부에 붙여 놓은 공지문에 “제약회사에서 해고되어 구직 중. 헤드헌터가 연락 올 경우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중국 청년 구직자가 자신의 이력서가 등에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고 있다. /샤오훙수
눈을 낮추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중국 취업 플랫폼 자오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일자리에 지원한 25세 미만 청년의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1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오핀이 6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음식 배달업 종사자, 트럭 운전사, 웨이터 등에 대한 구직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구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취준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대기업 사원들의 퇴사가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대기업들이 인력은 줄이고 압박은 키우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직원들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CNN방송에 따르면, 한 27세 대기업 출신 여성은 시급을 받는 가사도우미로 전향했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에 다니며 연봉 70만 위안(약 1억3000만원)을 받던 30대 여성은 반려동물 미용사로 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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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반응ㅣ작정하고 한국 까려고 만든 영상이 이틀만에 X 떡상한 이유 ㄷㄷ
솔직한여자TV 21.1만명 조회수 133,628회 2024. 7. 25.
사실 그대로의 정보만을 제공합니다.
꾸준히 정보를 찾고 찾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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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7/26/TFFYAVCSRBEHZMPHLA2ED5WGTM/
https://youtu.be/seadH_GSfc8?si=eM3Jq3xOkCPons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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