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인데 인기가 엄청남. 매 경기 매진은 기본이고 월드컵 일본 대표팀 경기랑 시청률이 비슷하게 나올 정도.
고시엔은 지역 예선을 통해 현 대표를 뽑고, 각 현 대표 고교 하나씩 모여서 본선을 치르는 방식임.
2018년, 제 100회 여름 고시엔이 열림.
아키타 현은 한 번도 고시엔 우승을 못한 지역이었음. 일본의 모든 현 중 인구밀도는 가장 낮고, 고령화가 가장 심하고, 농업 종사율이 높은...소위 시골 동네임.
이 글 주인공인 요시다 코세이는 아키타 현의 카나아시 농업 고등학교 3학년이었음. 아버지의 모교이기도 한 카나아시 고등학교는 명문이랑은 거리가 좀 멀었음
1984년에 처음으로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갔지만 그게 최고기록이고 그 후로는 본선 진출해도 늘 1차전 광탈, 2007년대 들어선 아키타 현 대표조차 못해서 본선 무대도 못 밟고 있었음.
그렇게 시작된 아키타 현 지역 예선. 요시다 코세이는
32강 9이닝 16K 완봉승 16강 9이닝 13K 3실점 완투승 8강 7이닝 3K 무실점 (콜드게임) 준결승 9이닝 14K 4실점 완투승 결승 9이닝 11K 완봉승
열흘 동안 5번 선발로 나와 5번 전부 완투하며 고시엔 본선에 진출함. 열흘 동안 던진 공만 636구 ㄷㄷ
(일본 고교야구는 인기가 엄청 나서, 소위 명문이라고 부르는 고등학교의 경우 스카우터들이 다른 지역의 유망주를 자기 학교로 데려와서 기숙사를 제공함. 반면 카나아시 농업 고교는 선수 전원이 아키타 현 출신이고 과반수는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야구를 해본 선수라 요시다 외엔 선발로 나올 만한 투수가 없었음.)
본선 1차전 (8월 8일) 9이닝 14K 1실점 완투승 (157구)
본선 2차전 (8월 14일) 9이닝 13K 3실점 완투승 (154구)
본선 3차전 (8월 17일) 9이닝 14K 4실점 완투승 (164구) + 투런 홈런도 침
고시엔은 응원에 따른 사기도 중요한 편인데, 아키타 현의 주민들은 3억엔을 모금해서 원정 응원단을 보내고 거리 응원도 함.
8강 (8월 18일) 9이닝 10K 2실점 완투승 (140구)
4강 (8월 20일) 9이닝 7K 1실점 완투승 (134구)
요시다 코세이는 고시엔 본선에서도 전부 완투승을 했고, 아키타 현은 햇수로 103년 만에 고시엔 결승 무대에 섬. 티비 중계 시청률 66프로 나옴.
다음날인 8월 21일, 결승 상대는 같은 해 봄 고시엔 우승팀이자 2018년 기준 최강 고교팀이었던 오사카 토인 고등학교였음.
채 하루도 휴식하지 못하고 올라온 요시다는 5이닝만에 12실점을 하며 대패하고
카나아시 농업 고교의 소년 만화는 준우승으로 끝나게 됨ㅠㅠ
예선~본선 결승까지 약 한 달동안 요시다가 던진 기록은
11경기 10완투 1517구
원래 요시다는 프로에 진출할지 대학에 갈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 활약으로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가 됨.
Q1. 어깨 괜찮음?
A1. 괜찮다네요
Q2. 너무 혹사 아님?
A2. 프로의 꿈을 가지고 고시엔에 참여하는 선수도 있지만 고교 시절 추억을 위해 고시엔만 목표로 하고 참여하는 선수가 훨씬 다수임. 애초에 프로 갈 유망주가 있는 고등학교는 투수 여러 명 두고 돌려씀. 고시엔에 나오는 선수 중 절대다수는 고시엔 이후로 야구 안 함. 일례로 2007년 고시엔은 그냥 동아리 야구부였던 사가 현립 고교가 우승해서 사가키타의 기적이라고 했는데 우승 선수들 아무도 프로 안 감.
요시다도 고시엔 당시에는 프로 생각 크게 없었고 그래서 저렇게 던진 듯. 최근 인터뷰에서 100번 돌아가도 100번 다 똑같이 할 거라고 함.
첫댓글 이런 청춘은 부러움
진짜 멋있다
낭만
진짜 청춘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청춘이다 빛나네
갠히 울컥하네
나 이날 경기 눈 앞에서 봤잖아…. 열기 장난아니었어 진짜
낭만야구 지린다
ㅁㅊ 눈물
난 이런 청춘이 부러워
3억엔 모금?!! 대박이다 근데 진짜 청춘이다
개꿀잼이엇겟다
눈물 나네
낭만야구 그자체.... 존나 억단위 받고 동태눈으로 뛰는 프로들보다 고교야구가 더 이악물고 함....
나 왜 우냐 진짜 청춘이다
눈물나
ㅠㅜ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