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팔레트
최 민 우
나는 우산 속에서 별을 본 적이 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쏟아지는 비가 하늘을 덧칠했다 빗물은 웅덩이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무해한 호기심 나는 눈물을 농도별로 나눠 팔레트에 모아 두려 했다 나도 누군가에겐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내 발바닥에 낙서를 했다 나는 발이 젖을 때마다 걸음을 늦춰 들춰 보길 반복한다 흙으로 얼룩진 손을 비누로 닦아 낼 때마다 헝클어지는 애정 기다림도 없이 반짝이며 별이 될 것처럼 말라 가는 세계 마주치면 꼬리도 흔들지 않고 슬쩍 드러눕는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으면 더 나쁜 사람으로 물들지 말자고 나는 생각했다 손바닥에 얕게 내려앉은 겨울 우리는 한동안 겨울에 맺혀 있었다 슬픈 장면에서 벗어나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들 나는 그것이 쉽게 슬프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을 떠올린다 내가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가고 있다
- 시집〈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타이피스트 -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 예스24
독립 문예지로 활동을 시작한 최민우의 첫 시집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가 타이피스트 시인선 005번으로 출간되었다. 최민우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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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시집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타이피스트 | 2024
[시가 있는 휴일] 겨울 팔레트
나는 우산 속에서 별을 본 적이 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쏟아지는 비가 하늘을 덧칠했다 빗물은 웅덩이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무해한 호기심 나는 눈물을 농도별로 나눠 팔레트에 모아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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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팔레트 / 최민우 『국민일보/시가 있는 휴일』 ▷원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