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편지 - 진주향토시민학교장 김민창
안녕하십니까? 저는 39년 전통의 주.야간 학교인 진주향토시민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창입니다.
1995년 대학을 졸업하고 30년 동안 배움에 한이 된 만학도들, 근로 청소년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등불을 밝혀 왔습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어머니께서는 저를 대학이라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배우지 못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일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쉴 새 없이 배우기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주향토시민학교는 39년 동안 1430명의 학생들이 거쳐 갔고 907명의 검정고시 합격자와 148명의 대학졸업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암을 극복하고 당당히 검정고시에 합격을 하는 제자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고 고등학교를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간 제자, 공부를 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제자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제자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결코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이곳 진주만이 아니라 산청.함양.거창.합천.의령.통영.고성. 사천에서도 배우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보며 전 생각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외길을 걸어오면서 힘들었지만 저를 믿고 의지하시는 제자들과 저를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서부 경남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영어를 읽을 수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58번째 검정고시 시험장에 가기 위해 십 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합격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30분을 쉬지 않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기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함께 위로하면서 격려하면서 4월 5일을 기다립니다. 진주향토시민학교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언제나 배움터의 등불을 켜 두겠습니다.
진주향토시민학교는 배움에 한이 된 분들을 모시고 기초영어반, 중학교반, 고등학교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많은 분들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