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5가 출시 이래 승승장구다. 지난달 25일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376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이 지나면서 총 3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현대차가 밝힌 아이오닉5 올해 판매목표 2만6500대를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현재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은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가 소비자에게 인정 받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긴 주행거리와 슈퍼카 버금가는 폭발적인 가속력이 대표적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이용한다. 지난해 현대차가 발표한 E-GMP 관련 자료를 보면 최고속도는 260km/h, 1회 완전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와있다. 당시만해도 아이오닉5 성능이 테슬라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아이오닉5 최고속도는 185km/h로 알려진다. 국내 보도자료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해외 배포한 영문 자료에 나와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 최고속도가 217km/h(롱레인지), 250km/h(퍼포먼스)인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5.2초로 평범하다. 이 역시 모델Y 롱레인지(5.0초)나 퍼포먼스(3.7초)에 비해 떨어진다. 예상보다 뒤진 수치에 실망하는 소비자도 꽤 있다. 다만, 아이오닉5가 고성능을 지향하는 모델이 아니라서 추후 E-GMP 기반의 고성능 버전 출시를 기대 해 볼 수 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두 번째 궁금증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1회 완전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다. 아이오닉5는 아직 환경부의 주행거리 인증을 받지 않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정보를 공개하며 자사에서 환경부 테스트 환경을 적용한 결과치를 발표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은 410~430km다. 사륜구동은 300km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500km는커녕 기존 타사 전기차와 비교해도 엇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치다. 아이오닉5의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의1회 완전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511km, 퍼포먼스 448km다. 아이오닉5의 주행가능거리가 예상보다 짧아진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인증은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보수적이다. 유럽 WLTP 인증은 국내 환경부 기준보다 대략 20~30% 정도 더 주행거리가 나올 정도다. WLTP 인증거리는 500km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오닉5 실내 보수적으로 주행거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로는 최근 잇단 화재로 배터리 전량 교체 리콜을 실시한 코나EV 반면교사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코나 EV를 비롯한 아이오닉EV, 일렉시티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배터리 셀 제조물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총 2만6699대의 배터리시스템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을 3월 29일부터 실시한다. 아이오닉5는 화재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 배터리 안전마진의 폭을 넓게 잡아 주행거리가 짧아졌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이오닉 브랜드 로고 아이오닉5가 예상보다 아쉬운 주행거리와 최고속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눈길을 사로잡는 미래형 디자인과 현대차가 잘하는 풍부한 편의안전장비 적용이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필두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의 진입을 알렸다.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6(2022년 예상), 아이오닉7(2024년 예상)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이오닉5보다 긴 주행거리와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카가이 자율주행 연구소 이동의 즐거움 <카가이> www.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