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학교에서 체험학습활동 갔다 왔어요.”
“재밌었어? 오늘 가서 뭐했어?”
“곤충도 보고 물고기 낚시도 했어요. 2마리 잡았어요. 친구들이 물고기 잡는 것 도와줬어요.”
“물고기는 어떻게 할 거야?”
“부모님 오시면 부산 집에 가져다 놓으려고요.”
“그동안은 어떻게 하게?”
“......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그럼 물고기 이름 지을까?”
“네!”
“여기 주황색 물고기는 뭐라고 할까?”
“피카츄!”
“피카츄?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피카츄?”
“네.”
“피카츄는 노란색인데?”
“그래도 피카츄!”
“그럼 옆에 흰색 물고기는?”
“하양이.”
“하양이는 무슨 뜻인데?”
“그냥 하양이에요.”
“그래. 그럼 부산 집 갈 때까지 잘 키워보자!”
“네! 히히히.”
갑작스레 시작된 물고기 키우기. 은성아, 살아있는 동물을 꺼려하는 선생님이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파이팅!
피카츄와 하양아, 잘 살아남아 주렴.
2018년 12월 14일 일지, 류지형.
최희정(팀장) : 은성 군과 선생님의 마음 잘 알고 피카츄와 하양이도 잘 살아 가고 있나봅니다. 해를 넘겼는데도 잘 살고 있지요. 은성 군에게는 이 물고기가 친구들과 직접 잡은 거라 뜻 깊은 것일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 마음 잘 알고 은성이가 잘 키울 수 있도록 하니 고맙습니다. 은성 군 가까이에서 은성 군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참 고맙습니다.
임우석(국장) : ① 은성이가 물고기에 대해 애정을 갖고 키우겠다 하니 기쁩니다. 살아있는 동물과 자연을 자주 접하며 내 안에 내재된 감각을 깨우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승마가 은성이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하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마음껏 누리며 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② 아이들이 병아리나 물고기를 사오면 결국 키우는 일은 부모의 몫이 되듯,결국 류지형 선생님의 일이 될 것이 뻔해 보이는데도 “어디 갖다 버리자.” “누구 주자.” 하지 않고 은성이 마음 배려해 잘 키우는 류지형 선생님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③ 이왕 키울 거, 예쁜 어항에 키우면 좋겠습니다.^^ ④ 부모님 보실 수 있게 밴드에도 올려주세요. 요즘 밴드 소식이 뜸한 것 같습니다.
서은성, 학교 18-174, 설레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