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땅콩버터크림
팔자가 뭐냐. 심보래. 그럼 심보가 뭐냐.
내가 심보가 잠깐, 아주 잠깐 좋을 때가 있어. 월급 들어왔을 때, 딱 하루. 어 그땐 나도 내가 좀 괜찮아.
돈 있으면 심보는 좋아져.사랑하면 착해진다는 말 그거 괜히 있는 말 아니거든.
밝을 때 퇴근했는데, 밤이야. 저녁이 없어
초등학교 1학년 때 20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시험지에 부모님 사인을 받아 가야 했는데,꺼내진 못하고 시험지가 든 가방만 보면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어요.
사인은 받아야 하는데 보여 주면 안 되는,해결은 해야 되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 지금 상황에서 왜 그게 생각날까요?
뭐가 들키지 말아야 하는 20점짜리 시험인지 모르겠어요.남자한테 돈 꾸어준 바보 같은 나인지, 여자한테 돈 꾸고 갚지 못한 그놈인지, 그놈이 전 여친한테 갔다는 사실인지.
도대체 뭐가 숨겨야 되는 20점짜리 시험인지 모르겠어요.그냥 내가 20점짜리인 건지.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배우는 건 그만 하고 싶어. 수영을 배우는 데, 자유형이 안 됐어.
근데 여럿이 하는 거니까 배영으로 넘어가고, 평영으로 넘어가고, 학교 수업이랑 같아. 난 구구단을 떼지 못했는데, 분수로 넘어가고. 그 뒤로 난 그냥 앉아 있는 거야. 동호회에서도 똑같은 짓 반복하기 그렇잖아. 그리고 나는 뭐 재밌는 게 없어.
내가 영화를 혼자 봐서 헤어진 걸로 만들고, 걔가 새벽에 딴 놈이랑 톡 해서 헤어진 걸로 만들어야 돼.
절대로 내가 별 볼일 없는 인간인 거 그게 들통나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나도 알아.걔가 쥘 수 있는 패 중에 내가 최고의 패는 아니라는 거. 더 좋은 패가 있겠다 싶겠지. 나도 알아
“긴 세월을 아무 계획도 없이 살 거야?”
“애들한테 꿈이 뭐냐고 묻는 게 제일 싫어. 꿈이 어디 있어? 수능 점수에 맞춰 사는 거지. 수능이 320점인데 그거 갖고 뭐 의대를 갈 거야? 뭐 할 거야?”
“아무 계획이 없이 사니까 그런 거 아니야!”
“아버지는 인생을 계획한 대로 사셨습니까!”
어디에 갇힌 건진 모르겠지만 뚫고 나가고 싶어요.진짜로 행복해서 진짜로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사는 거지' 그런 말을 해보고 싶어요.
인연은 자연스러워. 갈망할 게 없어.
내껀데 왜 갈망해.
너 부자들이 명품 갈망하는 거 봤어? 그냥 사지?
내가 뭔가 죽어라 갈망할 땐 저 깊은 곳에서 영혼이 알고 있는 거야. 내 거가 아니란 걸.
갖고 싶은데. 아닌 걸 아니까 미치는 거야.
“싫을 때는 눈 앞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어. 말을 걸면 더 싫고. 쓸데없는 말을 들어줘야 하고 나도 쓸데없는 말을 해 내야 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노동이야.”
“나도 그런데. 하루 24시간 중에 괜찮은 시간은 한두시간 되나? 나머지는 다 견디는 시간. 하는 일 없이 지쳐. 그래도 소몰이하듯이 어렵게 어렵게 나를 끌고 가요.”
그리고 그 감정을 겪었을 여시들에게
같이 해보자고 말해주고 싶은 대사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여전히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가는 거냐?
가보자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게진짜다ㅜㅜ 안봤는데
드라마 볼까봐
ㅜㅜㅜㅜㅜ 작년엔 너무 공감했는데 지금은 걍 괜찮은 거 보면 나 많이 좋아진 거 같아서 또 눈물나노ㅜㅜ
나의 해방일지 보면서 후련했어..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한번 봐볼까..
남들은 뭐래도 나한텐 너무 좋은 드라마였어 힐링템이라구..ㅜ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작가가 인류학자같아
아씨발 이 드라마 뭐야? 대사가 어떻게 이래 ㅋㅋㅋㅋㅋ 봐야겠다 글쓴여시 글써줘서 고마워 태어나서 본 드라마 대사중에 제일 공감가
마음에 무력감이 느껴질 때 재탕하는 드라마... 위로받는 거 같어
갈망.. 공감되면서도 슬프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