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난지 22일만에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으로 달려 가는데, 아궁이에 불을 때려고 합니다.
지금이 12월 10일이 한 겨울입니다.
나는 천천히 내려 주위를 살펴 봅니다.
이 넓은 곳에 나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내가 1988년 서울에서 살다가 서울이 싫어 50세의 나이로 혼자 이곳에 왔었는데 1991년에 결혼을 하여 두명의 아들을 낧아 키운 곳입니다.
지금은 대전 살레시오 수도원에 가 있기에 내가 다친줄도 모를 것입니다.
내가 이곳에서 내 인생의 마지막 정열을 쏟았는데 죽어서 나갔다가 지금 살아서 다시 돌아오니 그만 어깨가 들먹이며 울음이 북바쳐 옵니다.
나는 마구 흐느낍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내가 집으로 가려는데 그동안 돌풍이 불었는지 닭장의 지붕의 양철이 모두 날라가 면서 전깃줄을 끊어 놨습니다.
닭장 안에는 닭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내가 집에 들어가려는데 부엌 문 앞에는 각종 우편물들과 등산객과 손님들이 두고간 물품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아내가 아궁이에 불을 지핍니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썰렁합니다.
아내가 들어와 요를 두장이나 깔고 나 보고 누으라고 합니다.
내가 눕자 또 이불을 두장을 덮어 주는데 너무 추워 몸이 덜덜 떨리고 이가 딱딱 마주칩니다.
아내가 다시 부엌으로 나갑니다.
나는 방안을 둘러 보자 피아노가 보이고 비아노 위에는 상요셉상이 에수아기를 안고 있고, 아내의 경대에는 성모님상이 있습니다.
집에 오니 참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 지고 살아서 돌아온 기쁨이 내 가슴 가득히 솟아오릅니다.
내가 피곤하여 스르르 잠이 듭니다.
얼마나 잤을까?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러자 아내가 부엌에서 달려와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예? 아 율리아님이세요? 네 네 돌아온지 얼마 안돼요. 네 바꿔 드릴께요
자기야, 율리아님이셔"
"율리아님이라고?"
내가 전화를 건너받고
"율리아님이셔요?"
"네 율리아에요. 제가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조금 전에 퇴원하셨다고 하여 지금쯤은 돌아오셨겠구나 하고 전화하였어요"
"아 그러셨군요 병원에는 왜 전화를 하셨어요?"
"제가 알비노 형제를 병원으로 보내어 주님함께님을 (나주홈피에서 부르는 내 이름)나주로 데려 오려고 했어요"
"아 그러셨군요 이제는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참으로 다행입니다.그럼 몸조리 잘 하시고 하느님의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누리세요"
"예 감사합니다."
라고 내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율리아님의 영가 소리가 들려 옵니다.
나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면서 다 뜰었고 노래가 끝나자 전화기를 내려 놨습니다.
아내가 들어와 한전에 전기고장을 신고하자, 내일 와서 고쳐주겠다고 하자 아내가
"지금 네 남편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왔는데 전기가 필요해요"
"아 그러세요 곧 달려가서 고쳐드릴께요'
라고 합니다.
그리고 밤중에 그가와서 전기가 들어오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또 깊은 잠에 떨어집니다.
(계속)
첫댓글 살아서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나국화1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재가 살아 돌아와음을 축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ㅁ다행 입니다,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무탈 하십시요,형광등님의 글 읽다 보면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워낙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요.
늘 안전사고 조심 하시고,오늘도 무사히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두아들도 아직 어리시고,
아내분도 젊으시니,형광등님이 할일이 많으십니다.
몸 조심 하셔요,위험한일 할적엔 멀치감치 떨어지시고,
유해준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그토록 저를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니 다시 아파지 않을께요 하하하더욱 감사
우리네 삶은 작은 굴곡도 크다여겨
소설쓰고 싶어지는데
형광등등님 삶을 읽다 보니
전쟁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사두고
감기걸려 엄살떠는 소인배 제가 보입니다.~
무엇을 확인하고저 함도 아니요~
아파서 혹 형광등등님을 뵈면
나을까 함도 아니요~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영적 성숙을 더해 가시는
인생 선배님
손 한번 잡아드리고 싶었답니다
아끼시는 덕풍계고도 볼 겸
여행삼아 가서......
사랑하는 김다은님, 제가 이사가지 않고 차라리 그곳에 있었으면
할 정도로 님이 좋아집니다. 하하하
제가 그곳에서 계속 살면 님에게 용소골, 문지골, 괭이골, 연장골,보릿골등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은데 지금은 마음뿐입니다.
제가 그곳에서 18년을 살다가 그곳을 떠나 도시로 나옵니다
.이를 어쩌나 ! 훌쩍훌쩍
@형광등등 ㅎㅎ
덕풍에 못가는 건 아쉽지만
형광등등님이 계신 곳
그곳에도
늘 신의 은총이 머물겠지요~~^^
기회되면 함 뵙겠습니다~~^^
@김다은 어서오세요 감다은님 감사합니다.
쿵쾅 쿵쾅, 덜컹 덜컹 이 소리도 아님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제 가슴이 뛰는 소리입니다 하하하
이제는 건강을 먼저 생각할 연세이신데 시내로나오는것은 잘 선택하신겁니다 아직도 컴을 만지며 실력을 발휘하시는 님은 복받으신거고
아내를 잘 만나셔서 복을 누리시는겁니다
두 분 오래오래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카이져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늘 좋은 말씀으로 저를 행복하게 해 주십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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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애님 어서오세요 감사합ㅁ니다.
즐거운 곳에서 날 오라하여도 내 쉴곳은 작은 내집뿐이리 Sweet home 노래 아시지요? 하하하
포근한 나의 집 으로 들어오셨으니 안도감 으로 가득하셨겠군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셨구요
성모마리아상과 요셉상이 있는 피아노와 아내의 화장대가 평안한 날들을 축복하겠지요^^
리즈향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님은 저희집 모습까지 다 보시고 계시네요
참 으로 제가 더욱 행복해 집니다
저는 여고를 미션스쿨 다녔습니다.
교목 선생님께서
채플과목의 점수를 시험 점수 90점 만점에 세례점수 10점으로
책정하시는 바람에
학교에서 합동으로 실시했던 합동세례를 받았습니다.
신앙심도 없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만 외우고요.
그래서 저는 야훼에 대한 신앙도 없습니다.
다만..... 모든 인간의 종교와
그들의 신을 존중합니다.
저는 비록 믿지 않더라두요.
형광등등님께서 믿으시는 야훼와 성모께서
형광등등님께 내려진 기적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할 뿐
죽었다가 살아나신 그 기적이 너무 커서.....
상상할 정도로 크기에......
너무나 특별한 일인 것 같아..... 깊이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제 남편에게 내려졌던 기적을 인정하듯이
형광등등님께도 거의 부활에 가까운 그 엄청난 기적이 있을 수 있겠지요.
형광등등님의 깊은 신앙이
야훼로 하여금 기적을 행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
형광등등님의 신앙 속에서
삶이 더욱 빛을 발하시기 바랍니다.
어서오세요 종이등불님 감사합니다.
訝저에게서 일어나는 기적들은 모두 초자연적인 기적있기에
비교가 되지만 그런 기적은 우리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 다 기적이라고 하지요 하하하
다 나아서 오신게 아니라서 잠에 빠지시네요. 지난 이야기지만 생생함으로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