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杜牧)-적벽(赤壁)
折戟沈沙鐵未銷(절극침사철미소) 부러진 창 모래에 묻혀 녹이 슬어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손에 들어 닦고 씻어보니 전 시대(삼국시대)의 것이네
東風不與周郞便(동풍불여주랑편) 만약 동풍이 주유를 위해 불어주지 않았더라면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 봄이 깊어갈 때 동작대에서 교자매는 (조조에게) 수청들었으리라
*두목[杜牧, 803 ~ 853, 자 목지(牧之), 호 번천(樊川), 경조부 만년현(京兆府 萬年縣 : 陝西省 西安市) 출생]은 이상은(李商隱)과 더불어 이두(李杜)로 불리는 중국 만당전기(晩唐前期)의 시인으로 산문에도 뛰어났지만 시에 더 뛰어났으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잘 썼고, 작품이 두보(杜甫)(대두大杜라 불림)와 비슷하다 하여 소두(小杜)로 불렸고,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당나라의 쇠운을 만회하려고 무한히 노력하였으며, 작품으로는 “아방궁의 부” “강남춘(江南春)” “번천문집(樊川文集)(20권)”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적벽대전에서 6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 쓴 작품, 삼국지연의로 유명해진 한 장면을 시제로 한 것이라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赤壁(적벽) : 중국의 삼국시대의 전쟁터로 장강(양자강) 남쪽 기슭에 위치한 곳으로 오나라 주유(周瑜)와 촉의 제갈공명이 연합하여 위나라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무찌른 곳
折戟(절극) : 부러진 창
銷(소) : 조금씩 닳아 없어짐
將(장) : 손에 가지다
前朝(전조) : 전 시대, 여기서는 삼국시대
周郞(주랑) : 오나라의 주유(周瑜 175~210, 삼국시대 오나라의 명장)
銅雀(동작) : 조조曹操가 위나라 서울에 세운 대의 이름 동작대(銅雀台), 누대 꼭대기에 동작銅雀(구리로 만든 봉황으로 지붕 위를 장식한)이 있어 붙여진 이름,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諸葛亮)이 손권(孫權)의 참전을 유도하고자 주유(周瑜)의 분노를 사기 위해 조조의 아들 조식이 지은 “동작대부”에 ‘조조가 강동이교(江東二喬)를 탐하려 한다’는 내용을 슬쩍 집어넣어 불렀다 하고 누대에는 조조의 여인들이 기거했다고 전해짐
二喬(이교) : 동오東吳 형주의 교공喬公의 두 딸, 둘 다 절세미인으로 손책孫策과 결혼한 딸(언니)을 대교大喬, 주유周瑜와 결혼한 딸(동생)을 소교小喬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