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0m에서 챌린저 딥 10,935m까지, 한 층씩 천천히 내려가며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숫자 두 개를 함께 세어 나갑니다. 하나는 동전 한 닢만 한 넓이에 얹히는 무게이고, 다른 하나는 그 깊이까지 실제로 가본 사람의 수입니다. 한쪽은 계속 커지고, 다른 쪽은 계속 줄어듭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이른 지점에서 0이 됩니다.
"바다의 95%가 미지"라는 말은 사실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답이 세 개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위성 중력으로 대충 그린 저해상도 지도는 바다 전체가 있습니다. 배가 음파로 정밀하게 잰 고해상도 지도는 28.7%입니다. 그런데 사람이나 카메라가 눈으로 직접 본 심해저는 0.001%에 불과합니다. 67년 동안 관측된 심해저를 전부 합쳐도 벨기에 면적의 10분의 1 정도라고 보고돼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다루는 정거장을 미리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40m 레크리에이션 스쿠버의 한계, 93m 루시타니아, 200m 광합성 한계선, 332m 인류 최심 스쿠버 기록, 610m 대기압 잠수복의 끝, 920m 금성 표면과 같아지는 압력, 1,344m 장수거북, 2,992m 포유류 최심 기록, 그리고 세계 해양의 평균 수심 3,682m입니다. 20분 가까이 내려온 그 깊이가 바다 입장에서는 그저 평균이라는 사실이 이 영상의 첫 번째 반전입니다.
그 아래로는 심해평원의 '바다눈', 4,960m의 401도 열수분출공, 5,000m 아래에 감자처럼 깔린 금속 덩어리, 6,000m부터 시작되는 해구대가 이어집니다. 8,336m에서 촬영된 스네일피시, 9,137m에서 두 차례 찍혔지만 아직 어떤 문(門)에도 넣지 못한 미분류 동물, 그리고 햇빛을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채 2,500km에 걸쳐 이어지는 9,533m의 화학합성 생태계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마지막은 10,935m 챌린저 딥입니다. 동전 한 닢만 한 넓이에 8톤이 얹히는 압력이고, 에베레스트를 통째로 넣어도 정상이 수면 아래 약 2,086m에 잠기는 깊이입니다. 여기에 다녀온 사람은 다 합쳐 약 27명뿐입니다.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이 12명이니, 겨우 15명 차이입니다.
그리고 그 27명이 본 것은 해구 바닥의 점 몇 개였습니다. 지도도 다 그려지지 않은 자리에 이미 경계선이 먼저 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마지막까지 함께 내려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타임스탬프 00:00 수심 3m, 이미 몸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 00:43 위성 100% · 음파 28.7% · 육안 0.001%, 답이 세 갈래로 갈리는 이유 01:58 10m마다 1기압, 반대로 움직이는 두 개의 카운터 02:37 40m, 레크리에이션 스쿠버가 허용되는 마지막 깊이 03:07 93m 루시타니아, 배 한 척이 다 못 잠기는 깊이 03:27 200m, 빛이 멈추는 광합성 한계선 04:24 332m, 하강 12분에 상승·감압 14시간 05:37 600m, 100년 만에 처음 찍힌 콜로설 스퀴드 05:50 610m, 사람이 1기압인 채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선 06:32 920m, 금성 표면과 똑같은 압력 06:58 1,000m, 지구에서 가장 큰 단일 서식 환경 07:27 1,344m 장수거북, 버티는 대신 접히는 등껍질 08:10 2,992m, 폐를 접고 내려가는 포유류 최심 기록 09:11 세계 해양 평균 수심 3,682m, 여기가 그냥 평균 09:42 3,800m 타이타닉, 평균적인 바다 바닥에 앉아 있다 10:23 5,000m 아래 감자처럼 깔린 금속 단괴 10:45 심해평원과 유일한 먹이 '바다눈'
11:44 4,960m 401도 열수분출공 vs 1도 챌린저 딥 13:17 6,000m, 하데스의 이름을 딴 해구대 14:13 8,336m,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한계선의 스네일피시 14:46 9,137m, 어떤 문에도 안 들어가는 미분류 동물 15:33 9,533m, 햇빛 없이 2,500km 이어지는 화학합성 생태계 17:31 10,898m, 사람보다 먼저 도착한 비닐봉지 18:00 10,935m 챌린저 딥, 동전 한 닢에 8톤 18:43 챌린저 딥에 다녀온 27명, 달을 밟은 12명 19:21 지도도 없는 자리에 먼저 그어진 경계선
첫댓글
바다는 실제로 얼마나 깊을까요.
수면 0m에서 챌린저 딥 10,935m까지, 한 층씩 천천히 내려가며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숫자 두 개를 함께 세어 나갑니다. 하나는 동전 한 닢만 한 넓이에 얹히는 무게이고, 다른 하나는 그 깊이까지 실제로 가본 사람의 수입니다. 한쪽은 계속 커지고, 다른 쪽은 계속 줄어듭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이른 지점에서 0이 됩니다.
"바다의 95%가 미지"라는 말은 사실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답이 세 개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위성 중력으로 대충 그린 저해상도 지도는 바다 전체가 있습니다. 배가 음파로 정밀하게 잰 고해상도 지도는 28.7%입니다. 그런데 사람이나 카메라가 눈으로 직접 본 심해저는 0.001%에 불과합니다. 67년 동안 관측된 심해저를 전부 합쳐도 벨기에 면적의 10분의 1 정도라고 보고돼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다루는 정거장을 미리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40m 레크리에이션 스쿠버의 한계, 93m 루시타니아, 200m 광합성 한계선, 332m 인류 최심 스쿠버 기록, 610m 대기압 잠수복의 끝, 920m 금성 표면과 같아지는 압력, 1,344m 장수거북, 2,992m 포유류 최심 기록, 그리고 세계 해양의 평균 수심 3,682m입니다. 20분 가까이 내려온 그 깊이가 바다 입장에서는 그저 평균이라는 사실이 이 영상의 첫 번째 반전입니다.
그 아래로는 심해평원의 '바다눈', 4,960m의 401도 열수분출공, 5,000m 아래에 감자처럼 깔린 금속 덩어리, 6,000m부터 시작되는 해구대가 이어집니다. 8,336m에서 촬영된 스네일피시, 9,137m에서 두 차례 찍혔지만 아직 어떤 문(門)에도 넣지 못한 미분류 동물, 그리고 햇빛을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채 2,500km에 걸쳐 이어지는 9,533m의 화학합성 생태계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마지막은 10,935m 챌린저 딥입니다. 동전 한 닢만 한 넓이에 8톤이 얹히는 압력이고, 에베레스트를 통째로 넣어도 정상이 수면 아래 약 2,086m에 잠기는 깊이입니다. 여기에 다녀온 사람은 다 합쳐 약 27명뿐입니다.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이 12명이니, 겨우 15명 차이입니다.
그리고 그 27명이 본 것은 해구 바닥의 점 몇 개였습니다. 지도도 다 그려지지 않은 자리에 이미 경계선이 먼저 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마지막까지 함께 내려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타임스탬프
00:00 수심 3m, 이미 몸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
00:43 위성 100% · 음파 28.7% · 육안 0.001%, 답이 세 갈래로 갈리는 이유
01:58 10m마다 1기압, 반대로 움직이는 두 개의 카운터
02:37 40m, 레크리에이션 스쿠버가 허용되는 마지막 깊이
03:07 93m 루시타니아, 배 한 척이 다 못 잠기는 깊이
03:27 200m, 빛이 멈추는 광합성 한계선
04:24 332m, 하강 12분에 상승·감압 14시간
05:37 600m, 100년 만에 처음 찍힌 콜로설 스퀴드
05:50 610m, 사람이 1기압인 채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선
06:32 920m, 금성 표면과 똑같은 압력
06:58 1,000m, 지구에서 가장 큰 단일 서식 환경
07:27 1,344m 장수거북, 버티는 대신 접히는 등껍질
08:10 2,992m, 폐를 접고 내려가는 포유류 최심 기록
09:11 세계 해양 평균 수심 3,682m, 여기가 그냥 평균
09:42 3,800m 타이타닉, 평균적인 바다 바닥에 앉아 있다
10:23 5,000m 아래 감자처럼 깔린 금속 단괴
10:45 심해평원과 유일한 먹이 '바다눈'
11:44 4,960m 401도 열수분출공 vs 1도 챌린저 딥
13:17 6,000m, 하데스의 이름을 딴 해구대
14:13 8,336m,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한계선의 스네일피시
14:46 9,137m, 어떤 문에도 안 들어가는 미분류 동물
15:33 9,533m, 햇빛 없이 2,500km 이어지는 화학합성 생태계
17:31 10,898m, 사람보다 먼저 도착한 비닐봉지
18:00 10,935m 챌린저 딥, 동전 한 닢에 8톤
18:43 챌린저 딥에 다녀온 27명, 달을 밟은 12명
19:21 지도도 없는 자리에 먼저 그어진 경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