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창쪽으로 경춘 가도를 내다보니 춘천으로 향한 길이 점점 막히기 시작했다.징검다리 연휴이니 그럴만도하지...서울로 가는 길은 내가 봤을 때는'뻥' 뚫려 있었다.아무리 길게 잡아도 평창동까지 두시간이면 뒤집어 쓰겠지? 하며 꽃단장하고, 서울 간다는 딸과 함께 3시반에 길을 나섰다.
그런데 차가 너무 많았다.'아마도 무슨 공사를 하나봐'라며 태연하려 했는데 평소에 10분이면 가능한 대성리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공사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고 모두가 상경하는 막바지 휴가철 차량이다.
딸과 나는 '아니 오늘이 토요일인데 왜 벌써들 집에가지? 하루 더 놀다가면 우리가 얼마나 좋아?라며 이미 제시간에 간다는 것은 포기한 채로 '노날을 들으며 간다.천천히 가니 별 것이 다 눈에 들어온다 .
(자전거 종합병원, 원장 허준. 중국에 떼인 돈 받아줌.대리운전 전국가능,오~병팔이...)아직은 둘이 웃는다.
철길을 건너 양수리로 향한다.여전히 거북이, 양수교(아직도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으니 아마도 맞을 것이다.)를 건너는 차량과 합해지는 부분에선 너무 막혀서 '으아 ~'어찌해야 할지 머리속이 까맣다.용기를 내어 거꾸로 서종방면을 향해 넓고 번듯한 양수대교를 타기로 한다.봉안 터널 5개를 지나가니 조금 나아진다.
자, 이제부터 눈을 크게 뜨고 북악 터널 쪽으로 가는 무슨 순환 도로를 타야하는데 강변으로 보이는 서울쪽 하늘이 예술이다. 이미 세음이 시작되었고 딸은 엄마 저 구름은 빙수 얼음 곱게 갈린 것 같고, 저거는 무슨 사람 모양 같고,그러다 보니 100순환도로라는 표지가 보여 어머 이거구나 싶어 급히 들어서니 '광장동,내부순환도로(?) '란 표지가 나온다.
찾던 길이 아니다.기수를 우로 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들어가니 엉뚱하게도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장자못공원이란 것이 나오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젊은이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그곳을 빠져나오니 구리이다.일단 눈에 익은 상봉을 향해 가다가 아까 찾던 그 무슨 도시 고속화 도로인지를 찾으려고 중화역이란 표지를 보고 들어서니 너무 미리 들어서서 도로가 휘어있는 주택가이다.물어물어 U턴하고 좌회전하니 태능역이다 .
알아서 갈 곳 찾아가라고 딸을 짐짝 부리듯 그곳에 떨구고는 아까 놓쳤던 그길이 드디어 머리 위로 나 있어 그길을 따라 간다.하이웨이, 그곳으로 올라 갈 수 있는 방법은 이제는 없다.
저 길을 탔어야했는데... 저 길을 탔어야했는데...그래야 좀 일찍 가서 좀 도와도 주고...(참 꿈도 야무졌다.)
8월 15일,그러니까 8시경에 헷갈리신 참나무님 글을 보며 나도 잠시 헷갈려 했었다. 8.15 특사니까 그럼 모임이 16일이 아니고 15일?참나무님 말씀대로 오늘이 토요일? 아니 그러면 내가 컴 앞에 앉아 있는 지금 노날모임이 현재진행형? 우째 어찌 이런 일이...당혹스러움을 가다듬고 게시판을 다시 살피니 16일이 토요일이고 분명 토요일이 16일이다. 어리버리한 두 여인을 생각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컴앞에 앚아있었던 그 시간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꼭 8시가 되어야 도착할 것만 같다.드디어 길바닥에 북악터널이란 글자가 보인다.요리조리 조리요리 드디어 북악터널을 지나 첫번 골목으로 오른다.입구에 있는 사인을 보니 예능교회가 보이지않는다.한블럭 내려와 지나가는 이에게 물으니 아까 그 길이 맞단다.u턴,좌회전하여 다시 언덕을 오르니 길옆의 주택 대문 앞에서 짧은 하얀머리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은 분이 길에 물을 뿌리고 있다.창문을 내리고' 저 죄송하지만 in my memor가... '하고 묻는데 tv에서 많이 보던 분이다. 충청도 사투리를 맛나게 구사하는 탤런트 김.인.문씨
'저기에요,저기 조금만 쭉 올라가요'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많이 뵈었어요, 감사합니다.하고 올라가는데 왠지 '거시기 몇발짝만 가면 거긔가 기여~어'라고 말한 것만 같다.
오!!! in my memory... 이제 in my memory는 인 마이 메모리에 밑줄 쫘악~이다.걱정 되어 나와 있던 고운 폴라리스님과 앞에서 우연히 만난 고물단지님과 함께 드.디.어 입성!
아름다운 기운이 가득하다. 따뜻한 불빛아래 모두의 얼굴들이 부드럽게 반짝인다.오랫만에 뵈어 더욱 반가운 이.준.일 교수님,이리 늦어도 뭐라하지 않고 반겨주는 얼굴,얼굴들...회장님을 비롯한 노날님들의 노고가 눈에 보인다.미안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과 9시가 되면 헤어질 생각에 아쉬울 마음도 미리 함께 한다.
이어진 음악회!... 중략...(다른 참가자들을 위해^^)'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설이는 나에게 굳바이 하며 내미는 손~~~ '을 부르며 헤어지기까지 행복의 도.가.니였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거ㄹ어~어도
보이는 것은 따듯한 눈빛 또 보고 싶은 노날님~~~(^^)
잘들 들어 가셨죠?
다음엔 망설이는 아름다운 얼굴들도 함께 뵙게 되길 고대하며...
첫댓글어휴~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군요. 우리도 많이 걱정하며 기다렸지만... 오시는 길을 더 자세히 잘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아구, 맘아프다. 그래도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곁눈질하며 확인할 때 저도 맘이 놓였어요. (거리마다 물결이~ 거리마다 발길이~ 휩쓸고 지나간~ 아, 함께 노래하고파라^^)
첫댓글 어휴~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군요. 우리도 많이 걱정하며 기다렸지만... 오시는 길을 더 자세히 잘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아구, 맘아프다. 그래도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곁눈질하며 확인할 때 저도 맘이 놓였어요. (거리마다 물결이~ 거리마다 발길이~ 휩쓸고 지나간~ 아, 함께 노래하고파라^^)
staytune님, 고생 많으셨죠? 뵙고 싶었는데 저도 요즘 일이 많네요. 3일의 징검다리 연휴를 가족들과 여기저기 다녔답니다. 다음에 꼬옥 뵈러 갈께요.
고생하며 찾아간 인마이메모리...훈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 다음에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여^^
너무 고생하며 오셔서 편안하게 가고 너무 행복했던 제가 괜스레 죄송해져요. 다음달에도 또 뵐 수 있겠지요.
statune님의 고운 목소리와 선이 고운 얼굴이 떠올라요. 못 뵈서 아쉽네요. 아유~
고생 많으셨네요... 연보라의 숄을 걸치시고 마지막에 주인공처럼 등장하셨죠? ^^ 소녀같은 모습에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 노날의 어르신들은 어찌 그리 우아하고 멋지신지... 정말 반가웠습니다 ^^
인마이메모리 앞에서 저를 만나자 마자 "다리가 후둘후둘 떨린다"고 하셨는데, 그 말 뜻이 이제야 해석됩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6번국도를 타고가다가 팔당대교를 넘었는데, 처음 100키로는 한시간에 달렸고, 나머지 50키로는 네시간동안 기었답니다.
다음엔 저도 태워주세요.구리하고 청평은 가까운 거리거든요.제가 좋은 음반 들려드릴께요...이렇게 아부합니다..^^
우리 기억 속에 인 마이 메모리가 되어 있지요.. 그 날 언니와의 만남도^^ 후기 넘 잼 있었어요. 김인문씨 맨트가 압권이구요 ㅎㅎㅎ
고우신 모습이 생각나네요..다시 뵐 때 까지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