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궁금한게 있습니다.. 이제 산을 알기 시작한 저로서는 산행시마다 어느정도의 배낭 무게가 적합한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정보를 얻으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당일 산행은 5키로 정도(서울 근교산), 1박산행은 10키로 정도(설악산), 2-3박산행(백두대간)은 15키로 정도 그리고 그 이상의 비박산행은 여러 사람이 분담해서 배낭무게를 더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것 같더군요.. 비박을 하려면 텐트도 있어야 하고(1인용 텐트가 현재 1키로그램까지 나와 있더군요) 침낭 (무게 500-1키로그램), 코펠, 바나, 에휴~이것만 해도 무게가 상당히 나갈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이 의문을 풀기위해 백운대 야등 도중 공비님에게 문의 한적이 있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하려면 배낭 무게를 어느정도 짊어져야 할까요?" . 공비님 왈 "10키로그램이내 입니다. 어떠한 산행이라도 10키로 그램 이내로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장비와의 싸움이라고 하지요 " 공비님의 그말에서 정말 많은것을 배울수가 있었습니다. 무식하게 무겁게 짊어지고 걷는것보다 필요한 물품만, 그리고 초경량으로 만들어진 장비를 짊어지고 걷는것이 더 많이 걷고 덜 힘들게 걷는 방법인가 봅니다.
그래서 등산장비도 더 가볍고, 더 작은것으로 발전하나 봅니다. 등산의 세계도 모 이리 배워야 하는게 많은지 정말 심오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량의, 소품의 좋은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구요..^^ .머리위까지 올라오는 배낭을 짊어진 등산인을 보면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해야하는건가 하고 의구심이 들때도 있습니다.. 물론 암벽을 탄다던가 하는등으로 비박을 겸한다면 쇠덩어리 장비로 인해 무게와 부피가 그렇게 나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에휴~모르는게 많아서..
어쨌거나 배낭의 무게는 두고두고 풀어야할 숙제인것 같습니다. (저는 배낭무게만 1키로그램이랍니다...아무것도 모를때 크고, 싸서 샀더니.. 배낭 무게 500그램짜리면 물 0.5리터를 더 넣을수 있는데..-_-;;) . 그런데 오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현대인의 이러한 통념을 깨는 등산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있어 이를 옮겨봅니다. (출처는 한국의 산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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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의 철학...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경우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는 초경량산행의 수호성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사람이다. 이 할머니는 아팔라치안 트레일(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북부 메인주에 걸친 긴 능선-한국의 백두대간보다 5배나 길다) 전구간을 1954년 한 시즌에 종주한 최초의 여성이다. 그런데 그때의 그녀의 나이가 67세였다. 이 할머니는 전구간을 단독산행으로 주파했다. 2년뒤 그녀는 다시 아팔라치안 트레일 전구간을 역시 단독으로 종주했다. 그 다음 5년간 구간종주를 통해 다시 세번째로 종주를 완료했다.
이 할머니의 종주산행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그녀의 장비와 식품의 총무게가 20파운드를 넘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20파운드는 9kg에 해당된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전통적인 산행장비를 완전히 무시했다. 그녀는 등산화를 신지않고 고무창 운동화를 신고 걸었다. 비싼 파카를 입지않고 우의를 입었고 필요할 땐 이것을 깔개로 사용했다.
무거운 텐트를 휴대하는 대신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나기대피용 보호막을 갖고 다녔다. 침낭 대신에 군용담요를 사용했다. 나머지 장비는 스웨터, 웃도리, 플래쉬, 스위스 아미 나이프, 작은 냄비, 구급약, 안전핀, 바늘과 실, 비누 그리고 타월 한장이 전부였다. 실제로 또 그녀는 배낭조차 사용하지 않았으며 손으로 만든 자루하나를 한쪽 어깨에 매는 것으로 그것을 대신했다.
그녀의 믿기 어려운 성공에는 오늘날 우리가 갖고 다니는 산행장비중에 정말로 필수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케 해주는 점이 있다.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얘기는 배낭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등반의 개념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1884년 네스묵(유명한 아웃도어맨 조지 시어즈의 필명)이 낸 "산속의 기술(Woodcraft)" 이라는 책을 보면 "가볍게 하고 가라. 가벼울수록 좋다. 건강과 편안함과 재미를 위하여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가라."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짧다. 초경량등반으로 멀리가고 오래 걷자...
첫댓글 산길을 오르는데 어느 누가 무거운 짐을 지고 꿍꿍거리며 올라가고 싶을까요

사실 저도 넣다, 빼다, 여러번 반복

최대로 줄여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