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즈 엔드
작가 ; ㅡE. M. 포스터(1879-1970)
초판 발행 ; 1910
(*E. M. 포스터의 작품은 다음에 다룰 ‘인도로 가는 길’이 더 유명하다.)
이 이야기는 하워즈 엔드라는 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강력한 위엄을 떨치는 집 <하워즈 엔드>를 통해서 현대 사회의 온갖 부서지고 끊어진 것들에 대한 치유를 시도한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세속적인 윌콕스 집안과 이상을 추구하는 슐레겔 집안의 대립과 결합이다.
하지만 윌콕스 집안에서도 세속적이고 성실한 헨리와 세속적이고 무능한 찰스가 대비되며, 슐레겔 집안에서도 이상을 품되 현실을 인정하는 마거릿과 타협할 줄 모르는 이상주의자 헬렌이 서로 충돌한다. 결국 작가는 마거릿이 헨리를 포용하고, 그것을 헬렌이 인정하는 구도 속에서 화해를 이루어 낸다.
낭만적인 열정과 인습의 대립은 포스터의 초기 작품에서 부터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것은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훨씬 원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서로 교차되고 화해하고 갈라지는 수많은 이항 대립들 사이로 포스터 고유의 빛나는 아이러니들이 뿌려지고, 그 위로 영혼의 거처로서의 집과 우산느릅나무라는 상징이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작품은 거대하면서도 촘촘하고 아름다운 직조물을 이룬다.
(모던 시대는 대략 1880년도에서 1945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땐 공장에서 사람을 쓰는것보다 기계에 더 의존했고, 사람들의 인구도 갑자기 늘어났고, 라디오, 영화, 잡지같은 미디어 쪽에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1차 세계대전이랑 2차 세계대전과 홀로커스트가 이 시대 사이에 다 일어났다. 여러 이유로 살기 아주 힘들고, 불편하고 어려운 시대였다. )
1910년도에 나온 하워즈 엔드는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발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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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세 가족 윌콕스, 스레겔 그리고 바스터가 나온다
스레겔 집안의 자매 헬렌과 마가렛은 되게 로맨틱하고, 이상주의자이다. 정치, 문학, 미술에 관심이 많은 지적이고 교육을 많이 받은 반은 영국, 반은 독일인 혼혈 자매이다. 중산 계급이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집안이다.
그리고 윌콕스라는 집안도 있다. 이 집안은 실용적이고 부잣집안이다.
또 바스터라는 청년은 겨우 먹고 쉴 집만 가진 가난한 사람이다. 이런 가난함에서 벗어나고 자기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서 음악 콘서트를 보러다니고 항상 책을 읽는다.
하워즈 엔드는 윌콕스 부인이 사는, 오래된 영국식 저택이다.
이 부인이 죽고나서 저택의 상속자가 불분명하다. 부인은 저택을 얼마 전에 친해진 마가렛한테 넘기라고 연필로 종이에다가 써서 남기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윌콕스(남편)나 부인의 아들, 딸은 죽어가는 부인이 정신이 희미한 상태에서 쓴거라고 생각하고 하워즈 엔드를 마가렛한테 주라는 종이를 불에 태워버립니다. (이들은 탐욕애 젖어있는 영국의 천민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결국 소설은 하워즈 엔드라는 저택을 두고,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다루었다.이들의 타욕과 갈등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당시의 영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즉 소설의 큰 질문은 '과연 누가 하워즈 엔드를 물려받을것인가?'이고 여기서 하워즈 엔드는 영국(England)를 뜻하고 Wilcox, Schlegal, Bast 집안은 영국의 각각 다른 뿌리들을 상징합니다. 어떤 사람이 영국의 주인이 되기에 마땅한가.)
'하워즈 엔드'는 영국의 상류층 집안인 슐레겔 가와 윌콕스 가 간의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영국 상류층의 천민 자본주의적인 모습과 집안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가부장에 편입되는 여성의 불운한 삶을 다루고 있다.
자매인 마가렛과 헬렌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가 하는 질문도 던진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서 대 성공을 거두었다.
세월이 흘러 헨리 윌콕스는 자신의 소유인 하워즈 엔즈의 소유권을 나누어 주는데 그토록 남에게 넘겨주기 싫어했던 하워즈 엔드를 가족 구성원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거절하면서 헨리의 부인인 마가렛에게 넘겨주는 모습은 윌콕스 가의 인물들의 천박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마치 외부인처럼 자신의 집을 창문 밖에서 쓸쓸히 바라보던 윌콕스 부인처럼 마가렛이 헨리 윌콕스의 부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듯이 행동하는 모습은 전반부의 윌콕스 부인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반면 비록 미혼모 신세이지만 자신의 아이와 즐겁게 뛰어 다니는 헬렌의 모습은 마가렛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부자 남편의 아내가 되었지만 원래 얻기로 되어 있는 집을 상속받은 체 윌콕스 가의 부인으로서 체념적인 삶을 사는 마가렛의 모습과 미혼모이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자식과 뛰어 노는 헬렌의 밝은 모습은 두 자매의 안타까운 운명을 쓸쓸하게 투영한다.
첫댓글 한 가문이 3대에 걸쳐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변모하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유형이 있다. 토마스 만의 '부덴부르크 家'가 대표적이다. 박경리의 '토지'도 이런 유형에 속한다.
또 변화하는 한 시대를 서러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서 갈등을 겪고, 부대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유형도 있다. '하워즈 엔드'이다.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은 변화하는 시대에 서로 반대되는 가치관(진보와 보수)이 부딪치는 모습이다.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