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신 축구공도 아니고 말입니다------ ㅠㅠ

[주식1004]

벚꽃이 알흠다운 자태를 뽐내는 봄이 무르익어갑니다. 지지난 밤 비와 돌풍에 가냘픈 벚꽃이 떨어지지
않길 기도하며 주말을 맞이합니다. 주 중에 두 女동상한테 넌지시 카톡을 날려봅니다. 3주 전 할사모
카페에다 사진과 글을 올린 후 요상하게도 두 동상들한테 번번이 퇴짜를 맞는군요. 볼매동상은 선약이
있다. 그럼 낑가주면 안 되남? 묵묵부답... 스텔라동상은 先夫人의 忌日이라 다음을 기약한답니다. 애휴!! 

하는 수 없이 꿩 대신 닭이라고 울집 할리걸(?)에게 탠덤 요청을 합니다. '와? 두 동상이란 아줌마들
하고 가지!' 반응이 싸늘합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엄니 척추수술 시 3일간 내내 병간호한 후유증이라며
방광염에 걸려 병원을 다니는 터라 바로 퍼붓습니다. '미친나! 안 그래도 아파죽겠는데... 주글래!!'
살벌합니다. ㅠㅠ  아니!!   이건 제가 무신 동네북도 아니고 하물며 축구공도 아닌데 여기서 뻥 차고,
저기서 뻥뻥 차고, 집에서까지 뻥뻥뻥 차대니 완전 죽을 쑵니다. 서글픈 현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그렇게 잘못한 게 없는데 말입니다. 돌겠구만요---

하여간 려자들이란... 괜히 투어 나가자고 얘길 꺼낸 것 같아 속이 좀 상합니다. 씨리즈 2탄으로 카친님
들의 염장(鹽醬) 지대로 함 더 질러놓으려다 완전 피박 쓴 불금입니다. 울집 할리걸(?)이 할사모 카페를
알게 되어 이 글을 보는 날이 바로 제삿날이겠지요? 꿩 대신 닭이란 표현 하나에 맞아죽을 수도 있응께--- ㅎㄷㄷ
다행히 카페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카맹(盲)인지라... ㅋ 

할 수 없이 쏠투를 떠나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사천에 계신 사천시민님께 문자를 날리려다 포기합니다.
미리 선약이 있을 수도 있는데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소심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남해도는
일백 번 가까이 간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습니다. 상주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두모마을'입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하다 알게 되었답니다. 남면 다랭이마을처럼 경사진 곳에
농사를 짓고 지금은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었을 테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해안가 절벽과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환상적일 거란 상상이 갑니다. 려자들은 저를 축구공 차듯이 차버렸지만 두모마을에 대한 
기대 만땅입니다. ㅎㅎ

토욜 아침 혼자 주섬주섬 투어 준비를 하니 할리걸(?)이 묻습니다. 두 동상한테 연락 안 해봤냐고...?
해봤는데 튕겼다 얘길 하니 웃습니다. 사정이라도 하며 빌어보지 그러면서 약을 올리는군요. 쳇!! 
요상한 미소를 짓더니 기다리랍니다. 가줄 테니 그 아줌마들보다 더 멋지게 사진을 찍으랍니다. ㅎ ㅓ ㄹ ~
하여간 려자들 속마음은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약을 챙겨 먹더니 저녁까진 아리한 아랫배 통증이
괜찮을 거라며 함께 출발합니다. 구세주?? ㅎ

흰색 소다몬 썬글라스랑 팔찌에 점점 더 발전해가는 할리걸(?)입니다. ㅋ

스텔라동상의 비주얼을 따라잡기 위해 좀 더 많은 포즈를 연구하려 합니다. ㅎㅎ

벚꽃길에서 할리걸(?)의 흑백사진도 남겨봅니다---

아파서 고생 중이지만 역시 밖엘 나오니 아픈 게 덜하다면서......

표정도 약간 웃는 정도로 지어봅니다. 화난 표정은 이젠 안녕--- !!


사천 시내에 있는 맛집 재건냉면집을 갑니다. 12시경 기온이 20도를 넘어 벌써 초여름이 시작된 것 같습
니다. 처음 와보는 재건냉면집엔 쉴 새 없이 차들이 들락거립니다. 대체 냉면이 얼마나 맛있길래------
비냉과 물냉을 시켰습니다. 대부분 손님들이 비냉을 시킵니다. 역시 비냉은 강추고 물냉은 비추입니다.
그렇게 맵지 않고 매실을 넣은 양념인지 달달한 게 입맛을 돋웁니다. 한 그릇을 뚝딱 비운 후 선진리
왜성(倭城)으로 갑니다.

하~!! 선진리 왜성 가는 길은 온통 벚꽃눈이 휘날립니다. 멋진 경치지만 댓가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고통이... 좁은 틈새를 비집고 잠시 구경한 후 역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이 좋다며 실안해안도로로
갑니다. 실안도로에서 사진을 찍어준다니 할리걸(?)이 얘길 합니다. 이젠 좀 어려 보여야겠다며 거시기
몇 년 전에 샀던 소머시기? 썬글라스를 달랍니다. 소다몬 흰색 썬글라스를 가리킵니다. 10대나 20대가
쓰는... 어울릴까요? ㅋ

몽각 큰형님께서 선물해주신 팔찌까지 끼고 폼을 잡습니다. 최대한 주름을 가려 찍어봅니다. 양다리도
살짝 비틀어 폼을 잡는 할리걸(?)을 보니 웃음이 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두 동상들한테 비주얼에
밀리지 않으려는 같은 려자의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남해 상주면의 두모마을은 금산 보리암 아래에 위치
합니다. 19번 국도 밑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죠. 다랭이논 전체에다 유채꽃을 심어놓아 금산과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부동산 사무실을 관둔 지 한 달이 되어 전업주부로 돌아간 할리걸(?)이
엄청 좋아합니다.

두모마을을 지나 처음 가보는 해안절벽으로 난 도로를 달립니다. 차가 거의 없습니다. 역시 남해는 아름
답다며 둘이서 힐링을 만끽합니다. 천천히 멋진 경치 감상하며 달리는데 갑자기 R차 세 대가 우웅~하며
지나갑니다. 앗!! 중간에 있는 라이더가 여성입니다. 조금 속도를 내 따라가 보니 확실히 여성라이더가
맞습니다. 추월도 멋지게 합니다. 순간 또 두 동상 생각이 나며 같이 달리면 좋을 텐데란 맘이 드는 건
남자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ㅎㅎ

빨강, 노랑, 파랑이 조화를 이루는듯합니다. 모자의 HD는 카페 흥달님의 이니셜입니다. ㅎㅎ

두모마을 유채밭에선 바다가 보이질 않는 게 흠이지만 금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난 30여 년을 함께한 부부입니다. 자식들 결혼시켜야는데 걱정입니다... 애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30여 년을 더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10대가 쓰는 소다몬 썬글라스지만 나이가 뭐 문제겠습니까? ㅎㅎ

50대 중반이지만 유채꽃밭에서 마음은 20대로 돌아가 봅니다.

아름다운 걸 보면 역시 사람의 마음도 정화(淨化)되는 듯요...

해발 701m 금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산 중턱엔 19번 국도가 지나갑니다.

오늘도 탠덤해서 400 Km 가까이 열심히 잘 달려준 사랑스런 적둥이------ ㅎ

귀갓길 앞산공원을 지나며 밤 벚꽃이 예뻐서 찍어봅니다.

사천 재건냉면집의 비빔냉면입니다. 고명이 엄청 많습니다. 강추요!!

물냉면은 여느 냉면집 맛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듯합니다.


아침 9시가 넘어 출발해서 저녁 8시 반에 돌아왔으니 11시간을 싸돌아다녔네요. 380 Km를 달렸습니다.
날씨가 벌써 봄이 가버린 것처럼 다소 더웠지만 투어하기 넘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나이 오십 중반이라
여기저기 탈이 나서 힘들어하는 할리걸(?)이지만, 소다몬 썬글라스를 끼고 모델이 되어준 할리걸(?)은
20대 초반 연애하던 시절 못지않습니다. 지난 30여 년을 함께했기에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그래서 촌수가
무촌인 부부입니다.

일요일 아침 사진 정리하며 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려봅니다. 밖은 햇빛도 나지 않고 바람이 세게 부는듯
합니다. 카친 여러분! 오늘은 어제보다 못한 날씨지만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멋진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는 복사꽃과 사과꽃, 배꽃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겠죠. 오늘 힐링 만땅 채우
시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보내실 에너지 충전하는 휴일 보내십시오--------- !!



                                           -  구세주 할리걸(?)과 남해 두모마을을 다녀온 후  -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주식1004]

오랜만에 댓글 주셨습니다.
대대로님, 아마도 아내를 안해로 지칭하시니 탠덤을 안 하시는듯합니다.
탠덤 좀 해주라 => 안해 이렇게 말입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있겠습니까---

[하얀등대]

좋아요..날씨도 좋고 그림도 좋고~~
여기 인천도 이제 벗꽃이 만발하기 시작합니다..오늘은 사발이로 잠시 꽃보고 왔습니다..ㅎㅎ

[주식1004]

봄하면 도다리 아니겠습니까
지금 남해쪽 바다는 살이 오른 도다리를 잡아 쑥을 넣고 끓이면
그 유명한 보양식 '도다리쑥국'이 완성됩니다.
남해 바다는 를 좋아하시는 하얀등대님을 자극하는 도다리 냄새가 납니다--

[휴랜드]

부부는 그렇게 같이한 세월과 함께 익어가는거지요..
늘 말하지만.. 천사님의 사진과 글은 중년의 동화처럼. 그리고 수채화 처럼..
산듯하고 깊이가 있어요..

음.. 이번주는 영월에서 아주친한 지인들과 모임이 있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뛰네요.. 울 마눌님.. 텐덤도 시켜주고.. 모두 같이 회포도 풀고.. 좋은 경치도 함께하고~~~

[주식1004]

일찍 아침을 여셨습니다.
'한동안 뜸했었지! 왠일일까 궁금했었지!!'란
유행가 가사가 떠오릅니다. ㅎㅎ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경치가 빼어난 영월에서 봄을 즐기시는군요.
조만간 만남을 기대하며 멋진 영월퉈 댕겨오세요---

[휴랜드]

그란디... 울 언제 본다요? ㅋ

[주식1004]

조만간 대청호에서 부부퉈 함 가져야겠죠? ㅎㅎ
프리님이 기변병 걸려서 퇴원할라면 쪼끔 더 기둘!---이겠죠.
안 그라만 삐쳐서 근처는 오지도 못하게 훼방을 놓을 테니... ㅋ

[망치할리]

남쪽지방 네비게이션 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실수로 둘러볼곳을 적지 않은것 같습니다. 집사람과 딘둘이 갈 생각이고, 거제,통영,남해와 시간이 허락된다면 여수, 해남까지 돌아볼 생각입니다^^;;; 매번 전국투어때 눈만 흘기고 다녀서 제대로 된 추억이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적어주신 내용 참고해서 멋진 추억 만들겠습니다. 혹, 시간이 되신다면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싶은데...연락처가 없습니다ㅜㅜ

[망치할리]

감사합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머시마]

하루 300키로를 달리신다는 글을 볼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부지런함과 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주식1004]

하루 300미만이면 가볍다는 생각이고,
400정도면 좀 탔다 느끼는데 500이면 피곤입니다. ㅎ
탠덤하면 훨씬 신경 쓰여서 힘들죠.
늘 헬멧싸대기는 조심해야니까요---
감사합니다.

[태양소년 에스테반]

멋집니다!!! 벗꽃보다 아름다운 투어와 사진에 감동받고갑니다 ㅎㅎ

[주식1004]

아니란 걸 알지만 기분은 좋네요--- ㅍ
어릴 적 가장 좋아하시던 만화 주인공이 혹시 필명으로... 추측입니다.
금주도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