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
공익광고에도 나오고
문재인 전대통령의 회고록 제목이기도 한 이 말.
분명 맞는말이고 동의하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이말 때문에 피해자가 된다면??
일주일 전 쯤
비가 억수로 내리던 토요일 밤 10시쯤
볼일을 마치고 오는길에 운전이 영 힘들다.
왕복 4차선 길이지만
양쪽 차선엔 차들이 빽빽히 주차 되어있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약간의 내리막 길이라
시속 10~20km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가는데
갑자기 운전석 앞쪽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
'쿠쿠쿵쿵..아..악..'
무언가 싶어 차를 멈추고 내려보니
아..
한 여자분이 내 차에 부딪혀 넘어져 있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갑.툭.튀.
횡단보도도 아니고
분명 중앙분리대에 빨간 프라스틱 봉이 세워져 있는데
우산을 집어 던지고
그 여자를 길 옆으로 옮기는데
확 풍겨져 나오는 술 냄새..자기 몸도 가누질 못한다.
119 신고하고 일단 차를 옆 골목안으로 치우고..
119차에 실어 보내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월요일 10시까지
경찰서 교통계로 나오라는 얘기를 듣고 돌아서니
완전 물에 빠진 생쥐 꼴..
한밤중에 이게 뭔 꼴인지..
그다음날 일요일 정오쯤 그 여자분에게 전화가 왔다.
이곳 병원말고 자기가 잘 아는 한방병원이 있는데
그리고 옮겨 입원해도 되겠냐고..
보함회사 직원 번호를 알려주고
통화해보고 그리 할수 있으면 하시라고..
그런데 그날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통이..
'어제 교통사고 나신분 딸 입니다.
아무리 돈을 아끼셔도 그렇지
어떻게 우리 엄마를 이런 낡은 병원에 입원 시킬수 있어요
와서 보세요 병원 상태가 어떤가
사람을 치었으면 책임을 지셔하지 이게 뭡니까?'
정말 꼭지가 돈다는 말이 이럴때 쓰이나 보다.
그 당시 나도 이성을 잃었던것 같다.
'이보세요 그 병원은 당신 엄마가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내가 사고를 낸게 아니라
당신 어머니가 무단횡단 해서 내차에 부딪힌 거구요
나도 피해자니까 이 책임 끝까지 묻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월요일에 경찰서를 가서
사고경위서를 쓰고 한통의 통지서를 받았다.
법칙금 6만원에 벌점 20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걸 발부 합니까?"
"사람이 먼저입니다
억울 하시겠지만 어쩔수 없어요
이해 하세요"
28년 무사고 경력이 끝나는 날
'사람이 먼저다'라는 믿음도 깨져 버렸다.
첫댓글 억울하시겠지만
교통사고 는 그렇드라고요
그분 살아계셔서 다행입니다.
술드시고 . 비도오는데. ..
경찰관이 그러더군요
그 상황에서 그 여자분이 사망했으면
벌금이 500만원 이라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고,
사람다운 사람이 먼저인데
많이 어지럽지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기 되는
이상한 시스템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놀란마음부터 추스러시고^^
훌훌 털어 버리고 파이팅
하세요^^*
저도 은별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법과 사회의 규악인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 먼저라는 말씀에 공감 백배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나 혼자만의 힘으로 안되는게 있더군요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정말....... 정말.......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도대체 무얼 잘못했다고.....
예측 가능한 것도 아니고, 정말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다
횡단보도도 아니고,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한길에서.......
읽는 제가 다 분통터집니다.
우리, 살아가면서 내 잘못이 아님에도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 경우가 다들 있을 거예요.
울 친구는 주차된 차, 막 시동 걸고
후진하여 뒤로 차 빼려고 할 때,
뒤에서 아이가 축구공을 따라 쫓아와서 가만히 있는 차에 부딪혀서
다 물어줬어요.
친구말로는 후진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후진 시작해도
반바퀴도 안 굴러간 상태래요.
완전 악질 부모 만나서......
거기가 학교 후문 앞,
문화체육관의 넓은 주차장이었거든요.
주차장에도 민식이 법이 적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시달렸는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어요.
속 터지고, 억울하고, 분해서......
푸른아침님.
정말 사람이 우선이다, 사람이 먼저다.
맞긴 맞지만
국가와 사회적 약속인
법과 질서와 규칙을 지켜 보호할 가치가 있을 경우에만 보호하면 좋겠어요.
저런 경우,
상대 여자분께 벌금 물리고,
자기 돈으로 치료받게 하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읽는 제가 다 분통 터져요.
힘 내셔요.
@종이등불 감사합니다
보험회사 에서 책임비율이 내가 8 상대가 2
뒤바껴도 시원찮은데 내 잘못이 80%라니..
변호사 선임해서 끝까지 책임소재를 물까도 생각 했지만
그 딸이 사과하는 선에서 끝냈어요
술한잔에 훌 털어버렸습니다
그래도 28년 무사고가 깨졌다는게 너무 분해요 ㅎ
힘이나네요 꾸벅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늘 방어운전이 답인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 있더라구요
안전운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