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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정신병 걸린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Q. 고등학교 진학 때부터 자사고 떨어지고 거리 좀 있는 일반고 돼서 스트레스 받았지만, 여기서 잘지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다녔어요. 근데 고1부터 성격 이상한 애들을 만났어요. 저희는 중학교 때 외모나 겉모습으로 장난 치진 않았거든요. 근데 여기 애들은 누가 머리끈 하나만 가져와도 평범한 단색이 아니면 유치원꺼냐 어디서 주워왔냐 하는 식으로 장난치고 웃고 그랬어요. 그리고 동아리 면접도 친구가 붙고 자기가 떨어지면 엄청 욕하는 건 아닌데 은근히 깎아내리고 동아리 선배한테 인사하면 뭐야 너 왜 이리 열심히 인사해 나보라고 하는거냐?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엄청 칼 같으셔서 심장 쪼이는 기분으로 매일을 살아갔었어요. 애초에 치마가 무릎 위로 나왔는데 왜 이렇게 짧냐며 늘리라 해서 끝까지 다 내렸는데 너가 잘랐냐면서 새로 치마 사라하는 거에요 그래서 또 치마 새로 사고... 이런식으로 1년을 힘들게 살았어요. 심지어 1학년 끝날 무렵엔 뒷반 애들이 앞반 애들(저 완전 앞반이였어요) 또라이라고 같은 반되면 일단 피하라고 소문까지 났대요.
그리고 2학년이 되고 그 장난 심한 거의 주동자? 무리 3명이랑 다른 2명이랑 저랑 같은 반이 됐어요. 전 다른 애들이랑 다니려 했는데 그 같이 올라온 3명들이 자기네 홀수니까 저랑 같이 다니자고 그런 뉘앙스 엄청 풍겨서 결국 같이 다니게 됐어요. 그렇게 그 주동자의 장난은 어느 정도 익숙해질 쯤에 같이 올라온 다른 2명 중 한 명이랑 친해져서 같이 학원에 다니게 됐어요. 그 애랑 잘 맞는다 생각도 들고 애도 착하다 생각 들어서 좋아하고 있는데 걔가 애들 뒷담을 엄청하는 거에요. 제 중학교 때 친구들이 뒷담으로 서로 엄청 싸우고 이런 일들 있어서 뒷담 자체를 싫어하는데 장장 5개월? 정도를 미친듯이 뒷담만 하는 거에요. 저는 또 제가 반응이 없으면 저한테 실망 할까봐 놀라는 척도 해주고 너 말이 진짜면 걔 진짜 실망이다 이런 말 해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걔가 저한테 애들 욕을 하는 거면 저를 엄청 의지하고 신뢰한다는 생각에 제가 어떤 두 명이랑 약간의 트러블 있을 때 그일 얘기하면서 짜증 난다고 나 이제 어떡하냐고 정신병 걸릴꺼 같다고 얘기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그 학원같이 다니는 애가 저한테 지나지게 장난해서 화낸 티내고 걔가 사과하길 기다렸는데 사과는 커녕 저희 반애들한테 제가 우리반 애들 욕을 다하고 다녔다고 소문에 지가 욕한 것도 제가 욕했다고 덧붙이고 장난아니게 해놨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반 애들이 저 피하는 기색이 있어요. 결국 나중엔 제 얘기 듣고 그 여자애 실체 아는 애들도 생기고 제가 그런 애가 아니란 거 알아주는 애가 생기긴 했어요.
아니 여튼 이런 식으로 학교생활 맨날 트러블 일어나고 제가 지나가기만해도 시비 걸고, 게다가 공부압박감 때문에 중학교 애들이랑 만나지도 못하고 미치겠어요. 지금은 신경성으로 위경련이랑 위염 생겼고 식도염도 생겼어요...
지금 저것도 엄청 간추려서 큰일들만 얘기한 거고 진짜 사소한 트러블 너무 많아요. 항상 내가 성격이 이상한가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래도 시비 걸길래 그냥 평소대로 하기로 했어요. 전학도 맨날 생각하고 고1 때도 자살 생각 엄청 자주했는데 전학은 이제 고3이라 가지도 못하고요.
아 그리고 고1 올라가서 애들이랑 너무 안 맞길래 가만히 웃기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누가 소름 돋을 정도로 오글거려도, 싸가지 없어도, 도넘는 장난쳐도, 무시해도 그냥 웃고 말았거든요. 그러면서 그냥 감정을 안느끼는게 편하다는걸 느껴서 감정 없이 웃기만 하니깐 이젠 감정이 사라졌어요. 판단력도 같이 사라진거 같아요.
옛날엔 누가 말도 안되는 말하면 에이 그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라도 들었는데, 요즘은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르겠고, 어제는 아빠 바람피는거 알고 있고 엄마도 알고 있는 상태인데 누구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아빠 폰에 누가 보고싶다 언제와? 이런글 있어서 아 이 여자인가 해서 막 그 여자 누군지 찾아보고 그 여자한테 메세지 보내고 그랬는데 아니었나 봐요. 그 여자가 아빠한테 연락해서 뭐라 했대요. 아 진짜 미치겠어요.
요즘은 뛰어내려서 자살할 생각해도 아무 표정없이 뛰어내릴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미치겠어요. 재작년부터 정신병원 가고 싶다 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엄청 욕했었거든요. 너가 정신병자냐면서 욕도 하고 또라이 같은 소리한다고 공부하면 그런 생각도 안든다고 비꼬기도 하고 그냥 아 모르겠어요.
이대로 가다 감정 없는 싸이코패스 될거 같애요. 도와주세요. 제발 갈피 좀 잡아주세요.
그리고 예전부터 저희 엄마 아빠는 제 감정 표출에 대해 비꼬고 놀리는 게 일상이어서 아직 까지도 표현을 못해요. 아니 안해요. 아빠의 분노조절장애로 맨날 맞지 않을까 불안하구요. 툭하면 때릴라하고 제가 애기 때 징징댔다고 뺨 때린걸 자랑으로 여기고 아직까지 그걸로 위협해요. 죽이고 싶어요. 자주 칼로 죽이고 자살할까 생각 많이해요.
A. 올려준 글 잘 읽어보았어요. 고1 입학 후 중학교 때와는 다른 환경, 친구들의 모습에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지... 이제 고3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업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텐데 친구들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로 인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학생의 마음이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상황이 학생에게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진실되게 털어놓기 힘들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지 않고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이해해주거나 도움을 주기는 커녕 폭력에 대해 위협하는 아버지를 보며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갈지... 그래도..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고 분노가 생겨도 학생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생각이 들거나 힘이 들 때에는 혼자 생각에 빠져들기보다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학생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그런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온라인 상담실에 글을 올리는 등의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상황이 학생에게 정말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분명히 시간이 흐르고 나면 지금 보낸 시간들을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울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상황에 대하여 화를 내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계속해서 부정적인 현실들만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하루하루 잠들기 전에 다이어리에 아주 조금이라도 기뻤던 일, 좋았던 일 등에 대하여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막막한 상황에 아무것도 적을 것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계속해서 기록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까지 잊고 있고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 중에서도 감사한 일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학생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유해드립니다. 부모님께서는 정신과, 상담센터 등에 대하여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지만 진지하게 학생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지 않도록, 가정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세요
1. 일상의 ‘안전한 구조’ 만들어주기
규칙적인 생활 리듬(기상, 식사, 취침 시간)은 뇌 기능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과제, 집안일, 학습 목표를 ‘잘게 쪼개서 한 번에 한 단계’만 요구하면, 인지적 부담이 줄어 실패 경험과 갈등이 줄어듭니다. 오늘 할 일 1-2개만 같이 정해서 체크하는 식으로 아이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Fava & Ciampolini, 2017).
2. ‘낮은 감정 온도’의 의사소통 연습
가족의 표현 방식은 아이의 정신병리 증상 재발, 사회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중재와 관련한 연구와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강조합니다. 첫째, 비난과 꼬집는 말보다 “나는 –라고 느껴” 형태의 I-메시지로 감정을 표현해줍니다. 둘째, 한 번에 한 가지 주제만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아이의 반응을 기다려줍니다. 셋째, “네가 틀렸어”를 증명하기보다, “지금 너한테 이 경험이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공감해주는 태도가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Green et al., 2015).
3. 안전한 범위 안에서 사회 경험 넓혀주기
조현병이 있어도 많은 청소년기 아이들은 여전히 친구를 원하고, 의미 있는 관계에서 큰 회복 자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노출(큰 모임, 낯선 집단)보다는 1:1 혹은 소수 친구와의 짧은 만남을 갖고 점차 시간, 상대, 장소를 늘려가는 방식이 부담을 줄여 줍니다. 이때 집에서 미리 “어떤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지”, “어색하면 어떻게 말을 꺼낼지”를 역할극으로 연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Bertelsen et al., 2008).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Bertelsen, M., Jeppesen, P., Petersen, L., Thorup, A., Øhlenschlæger, J., Le Quach, P., Christensen, T. Ø., Krarup, G., Jørgensen, P., Nordentoft, M. (2008). Five-year follow-up of a randomized multicenter trial of intensive early intervention vs standard treatment for patients with a first episode of psychotic illness: The OPUS trial.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 Fava, L., & Ciampolini, V. (2017). Early-onset psychosis in adolescence: A review of assessment and treatment with a focus on psychosocial interventions. Journal of Psychopathology.
[3] Green, M. F., Horan, W. P., & Lee, J. (2015). Social cognition in schizophrenia. Nature Reviews Neuroscience.
[4] National Collaborating Centre for Mental Health. (2013). Psychosis and schizophrenia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Recognition and management (NICE Clinical Guideline No. 155).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5] Puig, O., Penades, R., Baeza, I., De la Serna, E., Sanchez-Gistau, V., Bernardo, M., & Castro-Fornieles, J. (2014). Cognitive remediation therapy in adolescents with early-onset schizophren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urope PMC, 53(8), 859-868.
[6] Samantha, S., Dena, R. M., & Lisa, R. (2017). Very Ealry-Onset Schizophrenia in a Six-Year-Old Boy.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2(2), 9-11.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