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여 가구에 달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설립 인가가 났다. 쌍용건설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아파트 1~3차 30개동 총 3870가구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이 아파트의 CM(건설사업관리) 주관사로 설계, 인허가(행위허가, 건축심의)를 리모델링추진위와 함께 진행해 왔다. 현재 40% 공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입찰을 거쳐 선정된 2개 이상의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착공에 들어간다.
리모델링 계획에 따르면 가구당 면적은 기존 56.2~112.4㎡에서 75.6~149.3㎡로 각각 20~37㎡ 규모로 늘어난다. 동마다 1층은 필로티(아파트 1층에 가구를 배치하지 않고 기둥으로 건물을 떠받쳐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에 편의시설 등을 배치하는 구조)로 만들고 대신 위로 1층을 더 높인다.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 대수가 기존 813대에서 4450대로 5.5배나 늘어나며, 기존 지상 주차장은 가족 스포츠공간, 수경시설 등 다양한 테마조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가구당 20~37㎡씩 커지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대단지인 만큼 단지 내엔 1.6㎞의 트레일코스(Trail Course)가 들어서고 중심 도로변을 따라 키즈클럽, 도서관, 실버센터, 카페테리아, 갤러리, 연회장, 북카페, 헬스클럽 등 커뮤니티 스트리트(Community Street)가 조성된다.
이 아파트 오정호 리모델링조합장은 “국내 최초로 CM 방식을 도입해 초기부터 전문 인력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양영규 리모델링사업부장은 “수직증축만 허용된다면 새 아파트와 다름없는 평면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완공된 동신아파트는 내년까지 인허가를 마치고 2012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쌍용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CM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추진위 등 발주자가 공사비 절감, 품질 향상, 공기 단축 등을 목적으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닌 건설업체에 건설사업 관리업무(기획, 타당성조사, 분석, 설계, 조달, 계약, 시공 관리, 감리, 평가, 사후관리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하는 계약 발주 방식을 의미한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조합 설립 후 시공사를 선정하도록 법이 바뀌면 주민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설계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CM방식은 이를 타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