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새내기로서 다시 출발
이미 광양제철고 3학년 시절부터 윤석영은 전남행이 확정되어 있었다. 전남은 윤석영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당연히 산하 유소년 클럽에서 우선 지명할 수 있는 4명 중에 윤석영을 포함시켰다. 7월에 끝난 SBS U-18 챌린지리그에서 준우승을, 그리고 곧바로 참가한 백록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사실상 전남에서 훈련하면서 미리 프로의 세계를 맛보기도 했다.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도 윤석영은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프로의식’이었다. 이제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 선수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것.
“이제는 정말 프로잖아요. 형들은 훈련장에서나 사생활에서나 정말 프로답게 몸 상태를 비롯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관리하는데, 저는 운동할 때만 하고, 그 외에는 대충 대충이었어요. 제 스스로는 나름대로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프로 와서 형들 하는 것을 보니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인드 자체에서도 차이가 났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어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U-18 리그를 경험하면서 프로 리그에 대한 적응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전에 토너먼트 대회를 할 때에는 10일 정도 몰아서 경기하다가 한참 쉬고 그랬는데, 리그를 하면서 1주일 단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죠. K-리그와 같은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어요.”
“일단 팀이 꼭 6강 플레이오프 오르고, 나아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웃음)”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
윤석영이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는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와 김치우(서울). 주 포지션이 왼쪽 풀백인 윤석영은 이들을 롤 모델로 삼아 한발 한발 착실히 내딛고 있다. 에브라의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김치우의 정교한 왼발을 닮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에브라는 정말 풀백이 아니라 윙어 같아요.(웃음) 오버래핑 나갈 때 모습을 보면 정말 폭발적이죠. 경기력도 기복이 없고요. 치우 형은 왼발 크로스와 슈팅 등이 정말 좋아요. 스피드 있게 치고 나가는 플레이도 좋고요. 이 선수들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일단 올해에는 K-리그 데뷔 외에 세계무대에 스스로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바로 이집트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 그 무대. 윤석영으로서도 이 무대를 놓칠 수 없다.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그 과정을 통해 기량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의 롤 모델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일단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만약 나가게 된다면 일단 조 예선을 통과하고 싶어요. 그리고 바로 앞 선배들이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잖아요. 우리도 축구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제 자신도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고요.”
“축구선수로서의 최종적인 목표는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선수, 즉 박지성 형과 같은 선수가 되는 거예요. 항상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물론 언젠가는 유럽무대로 진출해보고 싶고요. 일단 2009년을 저의 해로 만들어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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