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 048 [하얀시트속 질투]
Writer. 체리빈
E-mail. tjfcnzkcnzk@hanmail.net
fan-cafe: 인터넷소설작가★체리빈
"그래서... 오늘이 그날이다?"
난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의 말에 답했다.
오빠의 눈이 알 수없는 무언가로 마구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글이글 타는 눈빛을 내게 고정시킨 채로.. 날 번쩍 안아들었다.
"오..오빠.."
"........."
이미 이성을 잃고 날 들어올린채 방으로 향하는 오빠.
"오...빠.."
".......응"
건성으로 대답하는게 다 느껴진다..
"나... 사랑하지?"
"응!"
그건 똑부러지게 대답하네..
"나... 안아줘.."
난 침대에 등을 댄 채로 허공을 향해 팔을 벌렸다.
오빤 잠시 주춤하다가 '이게 왠 떡이냐!' 하는 표정으로 얼른 내 몸위로 올라왔다.
그 순간에도 병원에서 들었던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
오늘 오전.. 산부인과.
"어머~ 글쎄!"
"정말이야? 그럼, 그 여잔 어째!!"
대략 두번째 이거나 세번째 임신중 임이 틀림없는 아줌마들의 수다.
난 곱게 대기 의자에 앉아 배를 쓰다듬었다.
아주 조금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배..
너무.. 소중해..
오늘 아침에도 오빤 날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배만 부르고 팔다리, 얼굴은 자꾸만 마른다며 걱정이였다.
내가 봐도 작대기에 배만 튀어 나옷것 같다.
드라마에 나오는 '급 임신' 분장과 같이...
"어머! 정말??"
"어머머... 불쌍해서..."
무슨 말일까... 내 뒤에 아줌마들의 대화가 슬슬 궁금해지려는...데!
때마침 채희언니가 병원으로 들어섰다.
진료시간이 비슷해서 자주 보는 채희언니, 언니도 오늘은 혼자다.
아마 휘민오빠가 바빠서 같이 못온게 화가난걸까..?
온갖 짜증을 내며 들어오는 채희 언니의 모습에 난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도 그리 썩~ 좋은 기분이 아니란 말씀..
'아.. 그 전화온 여자 누구지..? 요즘 들어 항상 그시간에 전화질이야..'
"언니.. 여기 앉아~"
"으응..."
우린 남편들이(난 아직 아닌가...?) 회사에 나가면
종종 병원에서 이렇게 서로 진료가 끝나길 기다리다가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가곤 했다.
얼마전 시골에 다녀온 이후로 우리둘은 점점 더 친해졌다.
채희언니를 볼때마다 채희언니 동생 채나가 가끔 생각나서 소름이 돋긴했지만..
아직.. 생각난다 그때 맞은거..
채나도 이제 창현이랑 결혼 했으니깐.. 슬슬.... 좋은소식...???
"휴우....."
"언니...."
'무슨일 있어?'하고 묻고 싶었지만.
채희 언니 이마엔 '묻지마 제발'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리고 나도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와의 전화에 늘 싱글 벙글인 이은소씨.... 전화온 사람.. 누굴까....??
"휘민씨가... 날 안만져.."
"우린... 맨날.. 키스만.. 그런데 요즘.. 오빠가 이상해...."
자그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허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다시 뒤에서 그 아줌마들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이만큼 배 불렀으면 괜찮아~~"
"정말..요?"
언제 끼었는지..
첫 임신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아줌마들 틈바구니에서 수줍게 대화중이였다.
뭐.. 나도 아줌마라면 아줌마라지만.... 흑흑..
"그래~! 자꾸 남편 피하면! 바람난다니까?? 요 앞 슈퍼집 그부부를 보라구!"
"하긴.... 그래도..."
"어이구~~ 괜찮아! 난, 임신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덜컥 애를 낳은 사람이야!"
방금 한 아줌마의 말은 과장된것임이 틀림없음에도..
점점 속으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압도적인... 말.
"이제, 조심해야할 시기는 지났네요~ 호호호~~~"
"아아.... 네에.."
조심해야할 시기...
은소오빠를 멀리해야할 시기가.... 지났다.
*
잠시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결심했다.
'오늘 내 유혹의 구렁텅이에서 헤엄치게 해주마!'하고 말이다.
눈을 살짝이 감고서 유혹적으로 오빠를 봤다.
난, 손을 뻗어서 오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랬더니 알수없는 신음소릴 내며 고개를 숙여오는 은소오빠...
"엇!....배.."
"아... 미안."
오빤 내 배를 누르던 몸을 조금 들며 머릴 글쩍였다.
그리고 또 스쳐지나가는 오빠의 표정.. 말...
'비밀...' 이라고...? 그여자 누구야!!
"잠깐!"
"하아....하아... 왜."
잔뜩 흥분한 오빠가 제발 부탁이라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그래도... 확인해야되..
제발, 외도가 아니길....
"요즘 누구랑 전화하는거야? 어떤 여자야?"
"응...?"
"비밀이라며! 빨리 말해. 누구야?"
"아아!! 바다야.. 제발..."
점점 내게 다가오는 오빠..
어허!! 이 인간이 점점!!
"나빠..."
"응?"
"딴여자 만나면 죽어!!"
"하... 하아..."
으윽!! 이 짐승!!
"누.구.냐.구..."
"하... 민영이.. 이민영."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여자..... 그여자가... 얼마전 뉴욕에서 온 민영이라고...?
난, 벗겨진 옷가지를 주섬 주섬 챙겨서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미친듯이 오빨째려봤다.
브레지어를 입지 못하고 걸친 실크의 슬립...
"너... 설마..."
".........씨이...씨이...."
"민영이는 데이빗이 있잖아."
"..........씨이....."
"관광시켜 달래서 그런거야~ 겸사 겸사 너랑 데이트 할려고 회사도 쉬고!"
"..........정...말...?"
"그래!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 우리 이제 곧 결혼이고.."
".............아.."
괜한 오해 했다....
울 신랑 넘넘 잘생겨서...
내가 잠시 미쳤지... 오해했다...!
"와."
오빤 근육이 붙은 두 팔을 벌렸다.
"흐응......"
난. 오빠와 조금 떨어진 방 안에서 몸을 웅크렸다.
"빨리."
난, 침대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내 느린 걸음을 못참겠는지 오빤 침대에서 내려와 날 번쩍 들어올려 침대위에 내려놓곤,
아까 하던 일을 마저 했다...
*
내 숨소리가 아닌 다른 숨소리..
내가 숨을 마시면, 어디선가 내 뿜는 소리....
그 작은..... 새근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스륵-'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새벽의 희미한 불빛 사이로 바다의 모습이 보였다.
덮고 있던 하얀 시트가 아슬 아슬하게 가슴 선에 닿아있었다.
얼굴은 푹신한 베개 속에 들어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으음..."
내가 손을 뻗어 바다의 베개 사이로 삐져나온 턱 끝을 살짝 쓸었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바다..
그 작은 미동으로 바다의 얼굴을 덮고 있던 얇미운 베개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바다의 얼굴을 한참을 바라봤다.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 때문에 눈 아래가 그늘이 져 있었다.
"훗-"
웃음이 나왔다.
이제.. 매일 이렇게 지내게 될것과..
어젯밤, 몇번이나 바다를 힘들게 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잠시 얼굴이 붉어졌다.
'슥-'
바다의 아름다운 몸을 덮고 있는 하얀 침대 시트를 조금 잡아 당겼다.
시크가 조금씩 걷어지자 쌀쌀한 바람이 살갓에 닿았는지 바다가 조금 떨며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내 게로 조금씩 다가왔다.
잠결에 따뜻한 곳을 찾아 왔을게 분명했지만..
왠지 다른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슥-!'
남은 시트를 모조리 끌어 당겨버렸다.
바다가 좀더 몸을 웅크리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내게 안겨왔다.
순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가슴까지 올라오는 벅찬 감동 같은 것에
온몸이 미비 되었다.
"하...."
천천히 팔을 뻗어 알몸의 그녀를 보듬어 안았다.
내 가슴에... 닿은 그녀의 가슴...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를 깨우고 싶어졌기 때문에...
"쿡-"
다시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분명 질투를 했다.
다른여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질투했다.
오늘 아침 같이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은 태어나 처음이다..
"아... 사랑해..."
하고 작게 속삭인뒤 바다의 이마에 약하고... 긴..... 키스를 했다.
이 작은 악마... 날 미치게 하는 악마... 사랑해.. 영원히.
"으음.... 오빠아..."
꿈에서 날 만난건지.. 바다의 작은 입술이 달싹거렸다.
너무 소중해... 넌.. 너무 소중해..
난 내 몸을 바짝 끌어다가 바다를 품에 안았다.
그녀를.... 깨우고... 싶다.
'스윽-'
팔을 뻗어 바다의 등을 살짝 쓸었다.
그랬더니 환한 미소를 짓는 바다..
"딴 사람 앞에선 이렇게 웃지마...."
나도... 질투...
"흐음... 오.....빠...?"
"아... 깼어?"
이제 막 잠에서 깬 바다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나...나나... 옷.."
"옷!"
난 옷 대신 내 몸으로 바다의 몸을 덮어줬다.
그랬더니 내 품에서 씨익- 웃는 바다..
"창피.....해.."
"흐음... 피곤해.."
정말.. 피곤했다. 계속 침대에서 있고 싶었다.
아니... 오늘은 그래도 된다.
*
"많이.. 피곤해?"
"으응..."
오빠의 목소리가 잠기는 걸 보니..
정말 피곤 한가보다.. 하긴... 어젯밤...... 아아..;
"안.. 잤어?"
"미모의 여인이.. 나체로 내 옆에 있는데 어떻게 잠을 자..."
정말 못말린다..
이런 대사를 날리면서 저 매력덩어리 눈은 날 바라보고 있다.
뜨겁...게..
"치이...."
"뽀뽀!"
천장을 바라보면서 내민 입술..
난 상체를 조금 일으켜 오빠의 입술에 입술을 살짝 올려놓았다.
"으음... 너무 좋아..."
피곤 하다고 하던 오빠의 눈이 스르륵 풀렸다.
"흐음.."
입술을 때고 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침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옷을 찾아야 했다..
"이리와... 니 옷은 여기 있어.."
"으읍!!!"
"못참겠어."
"하아.... 으읍...!! 하아.... 아침이야... 으읍!!"
"괜찮아..."
점점 밝아져 오는 창가...
더욱 또렷이 드러나는 몸...
"미친것 같애...."
"하아.....하아......."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정말... 미친것 같다..
"내일 소풍가자."
"소풍....?"
"응.. 민영이랑 데이빗이랑."
"으응...."
순간, 내가 질투했던게 생각나 창피해졌다..
흐윽..;; 바보 같이!
그래도, 병원에서 아줌마들 대화... 정말 끔찍 했단 말야..
"울 자기... 서비스 최고~"
오빤 침대에 걸터 앉
바닥에 놓여진 내 속옷이며.. 슬립을 들어올려 하는말...
흐윽... 저인간이!!
"어어.... 왜에!"
갑자기 내 팔을 잡고 끌어당기는 오빠..
난 얼른 침대 시트로 몸을 덮었다.
"안씻어?"
"어어~~ 근데.. 이...이건.."
"오케이! 먼저 씻어~(찡긋-)"
위....윙크는 왜하는건데!!!
'쏴아아아-'
미지근한 물..
차가운 물에 샤워 하고 싶다... 흑흑...
아기 때문에 참아야 되..
"보글~ 보글~~~"
샤워볼에 거품을 내며 주위를 돌아봤다.
여긴.. 오빠의 방에 딸려있는 작은 샤워 부스..
그것도 반투명의 유리로 둘려쌓인..
그리고... 저기.... 점점 다가오는 살색....은.....??
'벌컥-!'
"으아아!!!"
"왜에~"
하며 아무 렇지 않게 들어와서 샤워기 아래에 서서 물줄기를 받는 오빠..
순간 침이 꼴깍 하고 삼켜졌다.
"왜에... 거...거실에도 있잖아.."
"물 아까워~ 아껴 쓰라며"
그...그건 이런 상황이 아니고... 그그.... 휴우...
"근데...."
".........응??"
"우리 새로 이사갈 집...."
"...........응....."
"하나다?"
"하.....나?"
"욕실 한개."
"켁!!"
"으흐흐흐흐!!!"
뭐야!! 저 변태 같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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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뽀뽀뽀 048 [하얀시트속 질투]
체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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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31
07.09.04 19:1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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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아 야한장면잇지만 ㅋㅋ 재밋서요 굳굳 늦게올려서 나 니마 사랑할뻔해짜나요 ㅋ,ㅋ.
큭큭...^^ 오늘 좀 늦었죠^^;; 어젯밤에 일찍자버려서...;
은소 님 완전 변태 야~ < 반말 존댓말 썩여서 하는-_-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님
푸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써요 ㅠㅠㅠㅠ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님
담편 기대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님
소중한 댓글 넘넘 감사해요 님
ㅋㅋㅋ 재밌어여~ㅎㅎㅎ
댓글 캄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