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 049 [너의 입술]
Writer. 체리빈
E-mail. tjfcnzkcnzk@hanmail.net
fan-cafe: 인터넷소설작가★체리빈
"자기야~~!!"
저인간이... 드디어 실성을 했나보다.
여긴 집 근처 백화점 지하 대형마트..
사람들 많은 곳에서 저렇게 소릴 치다니..!
현재 마트 안에서 쇼핑 중인 남자는 단 한사람 뿐이다.
저기 저... 이은소씨..?? 이성을 찾으세요! 네?!
"조용히해에!!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쩌려구!"
"으으~ 결혼식때까지 못참겠단 말야..."
완전 어린애가 따로 없다...
난 어이가 없어서 입을 벌린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사람들은 알까...? 세계적인 LK그룹 총수가.. 이 모양이란걸...
"그건 또 뭐야!"
"맥주~"
"누...누가 그걸 몰라서 물어??"
"물어봤잖아~ 이거 맥주!"
"씨이.... 그래.. 혼자 마시겠다 이거지...?"
"임산부는 술, 담배 노노~~"
"치사하게.... 난 못마시잖아...."
"당연하지, 넌 마시면 안돼지~ 이 서방님만 저녁에 캬아~~"
저런... 상큼한 표정 같으니라고....!
술 못마신지 백년 된 것 같다..
와인잔에 우유를 따라 마시는 기분... 상상이나 해봤겠냐구...
"그럼.. 뽀뽀랑 키스 금지!"
"야아! 그런게 어딨어!!"
"헛! 설마? 술마시고 키스할려고 그랬니?"
"으으...... 알았어!"
하며 씩씩거리며 맥주를 도로 가져다 놓으러 가는 오빠..
그런 오빠의 뒤모습에 대고 난 살며시 미소 지었다.
결국은 내가 하잔데로 다하면서~
"어머~! 맞죠? 엘케이 사모님 되실분....?"
"하하... 네에.. 친구집 집들이라서 호호호...."
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주저리 주저리...
"어머~~ 너무 자상하시다~ 같이 쇼핑도 하시구~~"
"하하하...."
간신히 위기 넘김...
그리고, 불룩 나온 내 배는 배를 커버하는 코디로 완벽! 그자체!!
그래도! 긴장된다!! 땀이 삐질...삐질...
"우리 남편은 맨날 회사에 틀어 박혀사는데.. 휴..."
"하...하하.....(글적)"
난 그 어색한 아줌마랑 대화중에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삐비비빔-!'
내 레이더 망에 걸려든 이은소씨..
오빤 저쪽 과일 코너에서 심각한 고민중이다.. 뭘 보고 저러는거지..?
"호호호~ 그럼 전 이만~"
"아, 네에... 그럼.."
다행히 일찍 풀려났다.
다른 아줌마들이 알아보기 전에 이 마트에서 벗어나야해..
"뭐해...?"
"치이.... 너 내 흉봤지.."
뜨끔.....;
"어어어????"
"야, 김바다!"
"네에~ 서방님?"
"헤헤..."
큭... 바로 KO패!
그런데.. 오빠의 입꼬리가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아~ 약했어...!
"오빠, 나 입덧.... 끝난것 같지..?"
"어!? 그럼 나 밥먹어도 되는거야??"
한동안 밥에.. 'ㅂ'자도 못 꺼냈다.
이상하게 밥에서 요상꾸리한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게다가 키스할때 오빠의 입안 깊숙히서 나는 밥냄새에도 헛구역질을 했으니..
대략 오빠는 나때문에 한동안 밥을 안먹고 다른 음식으로 대체..
나때문이.. 아니고..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인내심...?
뭐! 아무튼 이젠 괜찮으시단 말씀!!
"으응.. 헤헤.."
"헤헤헤~~"
여기 바보 커플 납쇼~~
"나아... 스파게티 해줘."
"스파...게티?"
스파게티... 대략 7년정도... 안먹어 본 것 같다...
"응.. 울 자기가 해주는 스파게티 먹고싶어."
스파게티... 먹고.. 사라져서 7년 뒤에 나타난 인간이...
스파게티를 해달란다...
이거 해 줘야 하는건가....?
"계획이랑 어긋나는데...?"
난 쇼핑목록을 보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일 민영과 데이빗, 오빠랑 나 이렇게 넷이서 소풍가기로 했기에
구입할게 있어서 온건데.. 꼼꼼히 살것만 사려고 메모도 했는데...
난 더더욱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랬더니 금새 토라진 오빠..
"아아! 알았어 해줄께!"
"......치.."
"대신.... 양파는!"
"김바다 당첨!"
언제 삐졌을까.. 이사람이...?
이거 다 계획 아냐?? 으윽.. 당했다!
"에이!! 완전 치사!!"
"큭큭~~"
웃으면서 어디론가 달려가던 오빠가 걸음을 멈춘곳..
유아용품 코너..
"오빠....?"
"..........."
오빤 유아용품 코너의 직원이 무안할 만큼..
아기 신발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노려 보고 있었다.'가 더 맞을려나??
"오...오빠.."
난, 그런 심각한 오빠의 표정..
몇달전 비서로 일할때 이후로 처음 본다..
뭔가에 몰입해 있는 남자의 표정.
"하하.. 죄송해요~"
난 오빠의 깔끔한 원색의 와이셔츠 자락을 잡아 당겼다.
그와 동시에 코너 직원에게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한손으론 이마의 땀을 닦았다.
왜 이런데.. 사람 난처하게...?
".....만 해봐..."
응...??
"으으~~! 창피해 죽는줄 알았어! 나아~ 여차했으면 '우리 남편에게는 장애가 있어요!' 할뻔했어!!"
난 시뻘게진 뺨을 손등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화가난건지 씩씩 거리는 오빠..
아까 오빠가.. 뭐라고 했는데.... 뭐라고 한거였지...?
"씨이....씨이....."
힘들게 발길을 돌려 세웠는데 다시 그 아기 신발 앞에 다가가는 오빠..
흐어!! 이 인간 오늘 왜이러니...?
"왜 그래~"
난 얼른 오빠에게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바로 옆에 아기용품 코너 직원이 너.무.나. 상냥한 표정으로 서있어서..
"애기.. 나빠.."
"뭐....뭔소리야~~ 하하.."
난 부채질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임신 사실이 밖으로 새어들면 골치가 아프다는거..
기자들의 힘! 뼈저리게 느끼고 느꼈으니까..
"나오면.. 가만 안둬.."
"자식이랑 싸울려고..?"
코너직원이 다른 고객에게 다가가 있는 사이 얼른 오빠에게 말했다.
"너도... 다른 여자들 처럼.. 애기 낳으면 애기만 볼꺼지.."
"뭐어??"
"으아.. 억울해.."
"왜에.... 배를 째려보고 그래..... 내가 살이 쪘나....? 하하.."
다시 이쪽으로 다가오는 코너 직원...
으아... 땀이 삐질 삐질....!
"너 배 더 부르면.. 이제 너랑 밤에 그.......!"
난 얼른 오빠의 입을 막았다.
뭘로? 오빠가 노려보던 그.. 새하얀 애기 신발...로...
그래서 결국엔.. 그 신발을 사야만 했다... 흑... 생각지도 못한 지출..!
"어우... 진짜!"
"약속해!"
약속하자고 내민 손..
새끼손가락 디게.. 길다.
"약속!!"
"뭘!"
"애기 낳으면 애기보다 나 더 사랑하기!"
"하아... 왜그러냐~"
"약속! 할꺼야 말꺼야...?"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 이 상황...
"약속!"
난 오빠가 내민 새끼 손가락에 내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그제서야 한뼘 정도 튀어나와 있던 입술이 쏘옥- 들어간다..
낼 모래 서른.... 이은소 회장님..
"스파게티 재료랑, 김밥 재료..도 다 샀고. 내일 소풍가서 마실거만 사면~"
어어...? 어디 갔지...???
분명히.. 좀전까지 약속 하고.. 내 허릴 감싸고 있었는데.. 그 팔이 사라졌다..
나도 참 무심하게.. 사람이 없어졌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네...
근데! 이 넓은 대형마트에서... 오빨 어떻게 찾아.. 방송이라도.. 할까..?
'아아! 낼 모래 서른의 남자를 찾습니다. 이름은 이은소. 이은소!'
"나 폰도 없는데....."
하고 그렇게 고민 고민 하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오빠가 웃으면서 날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오빠의 손에 들린... 뭐지...?
"뭐야! 어디 갔다왔어~ 놀랬잖아!"
"히히~~"
계속 히죽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걸 재빨리 쇼핑카트에 놓인 짐들 사이로 쑥 넣었다.
그러더니 쇼핑카드를 밀고 계산대로 향한다.
마실꺼 사야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근데.. 아까 그거 뭐였어?"
나는 은소오빠 집 식탁위에 짐들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내가 젤 가벼운걸 들고 와서 오빠가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짐을 들고 있단걸 까먹었다.
그제서야 오빠를 발견 하고.. 얼른 자릴를 비켜 줬다.
"으하~!"
식탁위에 짐을 내려놓고 손등으로 땀을 닦는 오빠..
난 오빠에게 물 한잔을 내밀며 다가갔다.
"뭐야? 아까 그거..?"
"아아~ 아냐~ 아무것도~~"
"뭐야.... 더 궁금해지게...?"
지금은! 요리중!!
'탁-.... 탁-.... 탁-......... 스윽-'
"흑....흑..... 매워..."
양파를 자르는데 눈물이 마구 흘렀다.
지 앞에서 우는일 없을 거라고 했으면서..
양파좀 썰어달랬더니 남자가.. 저쪽 구석에서 햄이나 자르고 있다..
흐윽.. 나빠...
"이렇게~ 하면 안매워"
하며 햄냄새가 풀풀 나는 손으로 내 두눈을 가리는 오빠..
그...그럼 칼질을 어떻게 하라고...;
"바보.. 안보이잖아.."
"아아~~"
으아!! 바보....
"그거 알아..?"
"..........?"
"오빠.. 수영장에서 사라진날..."
"........!"
그래도 지은 죄가 있으니 놀라는..
"그날... 그날 먹은거... 뭐였는지.."
"............"
"기억...나?"
"술..."
"수울....?!!!"
술이랜다... 술!
"김바다 입술."
입.....술?!!!!
"후우.... 장난 치는거 아니거든요~?"
"스파....."
"알긴 아는 구나...?"
"르타~"
"뭐??"
"스파르타~~~!!"
하면서 내 손을 끌어다가 수돗물을 틀고 박박 씻겨주는 오빠..
'스파르타'가 아니라 '스파게티'겠지...
"아직 양파 덜 썰었는데...? 오빠가 썰려구?"
"아니?"
"그럼 왜~ 손을 왜 씻기구 그래..."
"술 마실려고."
"으윽! 샀어? 결국...?"
난 얼른 마트 봉투를 뒤적 거렸다.
아까 도로 가져다 놓는걸.. 봤는데!
"어어... 왜에?"
나 팔을 끌어당기는 오빠..
그리고 차차 고개를 숙여오는 오빠..
"술... 말이야.."
"으응....."
"이게 젤 맛있어.."
하며 덮어오는 오빠의 입술...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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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뽀뽀뽀 049 [너의 입술]
체리빈
추천 0
조회 747
07.09.04 19:14
댓글 18
다음검색
첫댓글 _ 재밋게 봣서요 다음편 내일 은 일찌익올려쥬쩨요 ㅠㅜ
1시에 올릴께요! 날짜 바뀌면요^^
오호호호♡담편~.~
감사합니다~~
아하하하 은소 씨 은근히 변태 >< < 원래 변태 맞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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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담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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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찌이 뽀뽀3 난 체리찌 팬이에요!_~ 사랑해요 뽀뽀오 -3 -~ 징그러워따면 미아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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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부담 스럽지만은 않은.... 크![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4.gif)
![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4.gif)
...
잼있어요..담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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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너무나도 잼있게 봣어요 ^^ 다움편도 재미있을꺼 같은데요 ㅎㅎ 내일 다움편 기대할께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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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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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완전재밌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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