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욥기(1장~3장) 묵상
1. 욥은 어떤 책인가?
욥,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5권을
시가서 혹은 지혜서라고 분류한다.
이 다섯 권의 책은 앞의 율법서와 역사서
그리고 뒤에 나오는 선지서들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이전까지의 책들은 분명하고 쉬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여서 이해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시가서는 마치 고급반의 교재처럼
그 뜻을 얼른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집중하여 살펴야
그 안의 보화를 캐낼 수 있다.
이제 시가서의 첫번째 책인 욥기에 도착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설교하기 좋아하고
친근히 하는 책이라 나는 욥기가 넘넘 반갑다.
사실 나도 욥기 38장에서 폭풍우를 대동하시고 무
대에 등장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기 전 까지는 욥
기가 참 어려웠다.
그토록, `하나님 한번 대답 좀 해주세요`하고
수없이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왜 자기를
이렇게 괴롭히시는지 절규하며 질문을 쏟아 붓는 욥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마디도 안 해 주시고
오히려 욥에게 거꾸로 질문세례를 쏟아 부으신다.
하나님은 욥에게 동문서답을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질문들을 이해하고 나자
나는 비로소 욥이 하나님께 고백했던 것처럼
전에는 욥기를 귀로 듣는 수준이었더니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욥기서가 너무 친구처럼 편해졌다.
함께 통독학교에 동참하는 학생들도
앞으로 이 교사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듣고
성경을 읽으면 욥기를 이해하는 통찰력이 뻥~ 뚫릴 것이다.
기대하셔도 된다.
욥기는 등장하는 친구들의 말들이
시어체로 되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진다.
소소한 것에 너무 매달려 리워야단이 뭔지 베헤못이 뭔지
신경 쓰지 말고 욥38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질문의
핵심만 이해하면 욥기는 훨씬 쉬워진다.
2. 잘못된 사탄의 자신감
욥의 신앙을 두고
천상에서 하나님과 사탄의 내기가 벌어졌다.
욥기 1:11에는 사탄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온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욥1:11)
사탄은 확신했다.
만일 욥의 소유물을 다 빼앗아 버리면 `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을 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욥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이유는
당연히 축복을 쏟아 부어 주시니까 잘 섬기는 것이지
그게 아니라면 욥도 별수 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돌아설 것이라는 자기 수준에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이처럼 욥이 하나님을 배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탄의 자신감은 틀림없이 이전에
거룩한 천사들이 반역에 가담하도록
성공한 전력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그는 하늘의 천사들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타락하게 만들어 땅에 내어 쫓기도록 했다(계12:3~4).
또한 낙원에서도 한번도 죄의 경력이 없던 아담과 하와를
보기 좋게 타락시키는데 성공했던 그는 이미
타락한 인류의 한 명인 욥쯤이야 문제없이
자신의 시험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생각이 틀렸음을
하나님께 똑똑히 증명해 보이고 싶어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순수한 신앙을 의심하지 않았다.
욥이 세상에서 받은 물질적 축복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결국 사탄은 최대한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반드시 증명하려고 전광석화처럼
욥의 소유물들을 숨 돌릴 틈도 없이 파괴해 버렸다.
결정타는 7명의 아들들과 세 명의 딸들을
토네이도 광풍을 불어 건물을 붕괴시키고
모든 자녀들을 한꺼번에 죽게 만든 것이었다.
하루 아침에 욥은 알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눈에 아른거리는 자신의 생명보다 귀한 열
자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렸다.
이 순간 사탄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욥의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성경은 놀라운 증언을 한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
신 이도 여호와 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 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1:20~22)
아멘. 아멘. 아멘.
여기서 우리는 사탄의 약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사탄은 무식하다. 그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아는 척
큰 소리치고 교만하지만 믿음의 영역에 있어서는
거의 멍텅구리에 가까울 정도로 무식한 존재이다.
그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을 해 보지 않았으니 사랑의 속성을 알 리가 없다.
어둠의 일들, 죄짓는 일들, 교만한 일들, 쾌락을 누리는 일들은
전문가지만 빛에 관한 거룩한 일에는 무식하기 짝이 없다.
완벽하게 한 방 먹은 사탄은
여기서 하나님께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하면서 건강을 치면 틀림없이
이번에는 하나님을 욕하고 배신할거라고 했다.
여기서 가죽은 `생명`을 뜻한다.
사탄의 이 말은 욥이 자기 가죽(생명)을 위하여
모든 소유물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며
만일 생명을 위협받게 되면 욥이 틀림없이
하나님을 배반할거라고 한 것이다.
이번에도 허락을 받은 사탄은
너무나 심한 질병으로 욥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제대로 누울 수도 없고 잠도 이룰 수 없고
온 몸에 종기가 번져 욱신욱신 쑤셔 오는데
신음소리가 하루종일 터져 나오고
끝없는 고통 속에서 죽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참한 상태로 신음하게 만들었다.
이 눈 뜨고 보기 힘든 처참한 광경을 보고
마침내 욥의 부인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자살해 버리자고
사탄이 원하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욥은 달랐다. 부인의 말을 꾸짖으며
자신의 신앙의 순전함을 지켰다.
내가 하나님께 복도 받아 누렸으니
화도 주시면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에도 사탄이 또 졌다.
하나님이 이기셨다!! 믿음이 승리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고난 앞에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고
아름답게 고백했다(욥23:10).
사탄의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괜히 하나님의 사람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나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다.
무조건 마귀 의견을 따라 행하신 것은 아니다.
사탄이 “어찌 까닭 없이 여호와를 경외하리이까?”
라고 했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신 것은
다 하나님의 깊은 경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고보 선생님은 그 부분을 이렇게 주석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이시니라.”
(야고보서 5:11) 아멘.
마귀가 읽은 수읽기의 그 너머를 하나님은
더 깊게 파악하시고 모든 일을 진행하신 것이다.
야고보 선생님의 결론을 우리도 믿어야 한다.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 진리는 변함이 없다.
고난의 현실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도
우리는 이 진리를 꼭 붙잡고 살아가야 하리라. 아멘.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