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임 원 묵
여럿 잘린다고 하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 목례만 하기로 했다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지곤 했는데 배가 부르다고 중얼거려도 허기는 채울 수 없었으니까 속일 수 있는 건 내 마음이 전부였다 견딜 수 없는 일들은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사흘쯤 앓고 나면 열이 내렸다 선명한 진실을 담았다가 흰 꿈을 함부로 앓으면 자국이 남기도 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이니까 오전 출근을 준비하며 거울 속 옷깃을 정돈했다 집은 고요했고 나는 괜찮은 것 같았다
- 시집〈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민음사 -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 - 예스24
뒤섞인 시간과 어둠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무수한 과거의 형상들희미해진 몸들이 어두운 온기를 나누는 밤과 꿈의 숲임원묵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이 민음의 시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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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묵 시집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 민음사 | 2024
[시가 있는 휴일] 구조조정
여럿 잘린다고 하지만나와 상관없는 일이니까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목례만 하기로 했다괜찮다고 말하면정말 괜찮아지곤 했는데배가 부르다고 중얼거려도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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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 임원묵 『국민일보/시가 있는 휴일』 ▷원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