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봅시다] 모팔모와 개구멍- 주몽 -
장안의 화제, 드라마 주몽에 나오는 모팔모.
내사 드라마를 거의 못보는 상태라서 치밀하게 늘어놓을 말은 없꼬.
철기방을 맡아서 무기를 만드는 모팔모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기술자들은 순수하고 자부심이 있으며 그만큼 혈기도 방장하다.
자신의 철기방을 도우러 온 줄 알았더니 높은 기술로 코를 납작하게 해놓고선
무기를 만들테니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비웃을 받고
모팔모는 막걸리 잔을 자신의 입에 퍼붓게 된다.
막걸리란 슬프고 화날 때는 퍼붓게 되고
즐겁고 신날 때는 가락이 흐르게 된다.
모팔모의 부하는 형님!
이럴게 아니라 개구멍으로라도 기술을 훔쳐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모팔모는 인생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큰소리 친다.
안그래도 체면 다 구기고 인생 살 맛 안나는 형님께
개구멍이라니 그 무슨 어리석은 직언인고.
- 현대인이라면 부하는 슬그머니 훔쳐와서
모팔모의 체면이 구겨지지 않게 잘 찔러주어야 칭찬 받는다. -
그리고 조폭들과 다름없는 구조의 그들, 주몽 4인방.
조폭과는 엄연히 '명분'이 다르다.
'방법'까지 달라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만.
구국의 결단으로... 하니까 뭐 할 말 있나.
개구멍으로라도 훔쳐보고 싶은 기술.
개구멍으로라도 훔쳐와서 삼고 싶은 자식.
주몽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아닌 분을 아버지라 불러야 하는
- 무엇보다 아버지로 불리워야 하는 왕의 후덕함?을 보라.
복덕이 화해서 재를 합하였던가.
왕은 해모수의 아들을 자기 자식이라 한다. -
주몽은 그동안 왕실에 심려를 드려 이만 물러서겠다고,
간접적으로 아버지인 왕께 출생의 비밀까지 밝히며 뜻을 전하려 했으나,
왕은 모른체 미소를 지으며 알맞은 직책을 부여하면서까지 붙잡아두려 한다.
왕의 연륜과 경륜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그너머 진실은 무얼까 싶기도 하다.
인재가 필요하기도 하겠고 잘난 자식을 두고도 싶고?
노장에겐 남들이 못보는 걸 보는 눈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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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팔모 이름이 끝납니다...그런데 가운데 팔자가 더 크게 보입니다....ㅎㅎㅎ
ㅎㅎㅎ
작가가 그렇게 쓰는 이유가 부여와 고구려의 관계때문일겁니다....사학자들의 일각에서는 부여가 우리나라의 총본류라고 보는 사람도 있거든요....백제는 남부여고 고구려는 졸본부여고....
언제나 박식하신 창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