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1일. 이탈리아 밀란.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의 챔피언스 리그가 열리는 날.
하이네켄은,
100명의 여자친구들, 50명의 교수, 그리고, 다수의 언론사 데스크들에게 미션을 줍니다.
“당신의 남자친구, 학생, 소속기자들이
축구경기가 열리는 바로 그 시간에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에 오게 해주세요.”
여자친구들은 조르고, 교수들은 필수과제라 속이고, 데스크는 기자들에게 취재하라 지시합니다.
당하는 사람? 미쳐버리겠죠.
안 간다, 안 한다 할 수도 없고,
정말 빅 매치인데, 우리로 치면 한일전인데,
축구경기는 보고 싶어 죽겠고……
그래도 연주회에는 와야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15분 동안 음악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자세는 늘어지고, 음악도 늘어지던 바로 그 순간,
아까부터 음악의 내용과 관련된 단어들을 끄적거리던 배경화면에
이런 메시지가 나옵니다.
“지루하시죠?
보스에게 절대 못 간다고 말하기 어려우셨나요?
여자친구에게도요?
(축구) 경기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세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환상적인 경기를 안 볼 생각을 하셨나요?
아직도 저희 편이신 거 맞죠?
레알마드리드와 AC밀란의 경기, 지금 시작합니다. 함께 즐겨보자 구요”
이어지는 하이네켄 로고, 그리고, 경기 중계 화면.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알바들이 차갑게 냉장된 캔맥주를 죽~ 돌렸겠죠?
콘서트 장에 온 건 1,136명이지만,
150만 명이 그 들이 속는 장면을 위성 TV로 지켜봤고,
다음날, 천만 명이 그 들을 뉴스에서 봤습니다.
그 후, 2주 동안 해당 이벤트 관련 사이트에서는,
약 5백만의 방문횟수가 기록되었으며,
많은 축구 팬들이,
자신의 블로그, 포럼, SNS 서비스에 해당 이벤트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죠.
첫댓글 전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