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등 5곳,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21일 개방
경기·강원·인천 접경지역 10곳 지자체 11개 코스 마련
신청은 3월31일부터 온라인에서
2022년 9월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참가자들이 민간인통제선 철책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태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차량 또는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 테마노선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5곳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이달 21일 개방하고 3월31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개방하는 테마노선은 모두 11곳으로 인천 강화,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10곳 접경 지방자치단체별로 차별화했다. 각 시·군별로 1개 코스가 있고 고성지역엔 2곳이 포함됐다.
대부분 코스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참여자의 안전과 각종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선 직접 걸으며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분단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코스별 특징도 뚜렷하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옛 군사시설인 돈대와 실향민의 삶의 터전인 대룡시장을 체험하는 ‘강화 코스’
▲임진강·예성강·한강이 합류하는 조강과 북한의 선전마을을 생생하게 바라보는 ‘김포 코스’
▲장항습지와 행주산성을 함께 체험하는 ‘고양 코스’
▲임진각과 도라전망대 등 대표 평화관광지를 포함한 ‘파주 코스’
▲삼국시대부터 대표적 군사 요충지였던 호로고루를 포함한 ‘연천 코스’ 등 5곳을 개방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백마고지 전적지를 살펴보는 ‘철원 코스’
▲가곡 ‘비목’의 배경이 된 백암사를 케이블카로 오르는 ‘화천 코스’
▲원시림인 두타연을 간직한 ‘양구 코스’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인제 코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금강과 금강산을 함께 조망하는 ‘고성 코스’ 가 있다.
참가자들은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나 안내요원을 통해 접경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참여 신청은 ‘평화의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두루누비’를 통해 할 수 있다. 다만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참가비 1만원을 내야 한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가비를 지역특산품 등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통일부·국방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5개 부처는 ‘DMZ 평화의 길’ 조성·운영을 뒷받침할 통합운영체계를 마련해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테마노선 개방이 군사 규제 등으로 침체된 DMZ 접경지역의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 등과 협력해 DMZ와 그 주변을 세계적인 평화·생태체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