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人들의 자존심 특정인에 대한 기념공원 조성은 특정도시의 상징성과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문무대왕(회원)
光州는 예향(藝鄕)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도 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산하에 넘쳐 흐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광주는 일제치하 광주학생의거와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주요한 고비마다 자존심이 크게 빛났던 곳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율성(鄭律成) 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여론이 분분하다. '정율성 공원'은 '광주인의 자존심'에 상응하는 것인가? 광주의 상징적 인물로 내세워 기념할 만한 업적과 자격이 있는가? 광주시민 모두의 합의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몇몇 인사들의 일방적 결정인가에 대한 국민적 또는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정율성은 1914년 출생, 1976년 숨진 인물이다. 광주 출신이다. 정율성은 1933년 중국으로 가 음악을 공부하고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중국공산당을 위해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북조선노동당에 입당하고 해방 후 북한에서 인민군협주단을 창단, 단장이 됐다. 1948년 2월, 김일성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6·25전쟁 때는북한군 사기 진작을 위해 인민군 군가도 작곡했다. 가사는 이렇다. '우리는 강철같은 조선의 인민군, 정의와 평화 위해 싸우는전사…" 대한민국 국군을 '원쑤'로 부르며 한반도 전체를 공산국가로 만들겠다는 군가다. 6·25전쟁 중에 는 서울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여인과 결혼했고 중국에 귀화해 중국인으로 살다가 죽었다. 이런 경력의 정율성을 광주인들은 어째서 엄청난 국가 예산을 써가며 기념하려 하는가? 강기정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3대 음악가에다 한·중우호 증진의 상징이요, 중국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예산 48억 원을 투자하여'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변명이 너무 궁색하다. 대한민국을 짓밟은 조선인민군 군가와 팔로군 군가 작곡은 특정이념에 기울어진 것으로 순수음악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다. 군가 행진곡 몇 곡 작곡하였다고 해서 위대한 음악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작곡의 저의가 불순하다. 살기등등한 전쟁광이나 다름없다. 예술의 순수성을 인정할 수 없다. 작품의 위대함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았다고도 볼 수 없다. 광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기여하거나 헌신한 것이 없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 정율성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 그 자체가 넌센스다. 특정인에 대한 기념공원 조성은 특정도시의 상징성과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이적행위자 정율성이 단순하게 광주 출신이고 한때 독립운동을 했다고 해서 기념공원 조성을 한다는 것은 졸견(拙見)이다. 처음 시작한 이용섭 시장이나 이어받은 강기정 시장이나 자유와 민주의 성지라고 자랑하는 '예향광주'의 명예와 자존심에 배치되는 것이다. 한 도시의 상징물 조성은 신중해야 한다. 두고두고 상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