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자리, 반드시 잘 해내야 하는 자리에서 긴장을 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다. (인정 욕구의 본능)
② 그런데 인정을 못 받을 것 같다. (나에 대한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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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요한 자리에서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① 인정 욕구를 내려 놓거나
② 나에 대한 확신을 키우거나
둘 중 하나에만 성공해도 불안감이 확 내려갈 수 있어요.
나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 일이란,
가령, 발표나 프리젠테이션을 예로 들자면,
준비 철저히 하기, 리허설 많이 해 보기, 발표를 많이 해 보면서 익숙해지기
등의 연습이나 훈련의 과정을 통해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경험이 많더라도,
인정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 "반드시" 남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면,
강력한 인정 욕구가 나에 대한 확신감을 짓누르면서 발생하는 긴장 때문에 중요한 무대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ex. 뛰어난 운동 선수가 평소에는 잘하다가 결승전에만 가면 유독 못해지는 경우)
이런 연유에서 오늘은,
인정 욕구를 내려놓을 수 있는 디테일한 마인드컨트롤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택과 집중
어떤 작가 지망생 A가 있었습니다.
A는 온라인에 자신의 습작을 올리면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항상 민감했죠.
사람들이 긍정적인 댓글을 많이 달면 더 열심히 글을 썼고,
부정적이 댓글이 달리거나, 별다른 댓글이 달리지 않을 땐 좌절하고 우울감에 빠지곤 했어요.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글에 사람들의 반응이 그렇게 대단치 않다라는 것을 확인한 A는
나에게는 재능이 없나보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란 생각에
글 쓰는 작업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쓰고,
결국,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자기 자신을 정의내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A의 경우, 작가지망생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에만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에,
내 글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너무 많은 신경을 쏟았고,
그로 인한 감정 기복 때문에 자신의 일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했죠.
그리고 결국, 내 능력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해 좋아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A에게 100의 시간이 있었다면,
A는 글을 쓰는 일에는 정작 40을 쓰고,
자신의 글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는데 30을 썼으며,
남들의 반응이 안 좋아서 우울감으로 날려보낸 시간이 또 30일 거예요.
즉, 인정 욕구가 결과론적으로는 내 일에 대한 방해 요소로 작용한 것입니다.
어떤 작가 지망생 B가 있었습니다.
B는 몇 해 전, 인정 욕구에 대한 심리학 세미나를 들은 이후,
인정 욕구가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벗어나야 할 족쇄 같은 본능이라는 점을 깨닫고나서
더이상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하지 않게 되었죠.
작가가 되려면, 반드시 독자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어차피 나를 인정하고 말고는 독자들의 몫이니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현실을 수용하게 된 겁니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했죠.
'나는 일주일에 글을 세 편씩 꼬박꼬박 올릴 거야.'
B의 글은 유명하지 않았어요. 무려 10년간을 무명으로 지냈죠.
그리고 11년이 되던 해, 드디어 B는 한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10년동안 매해 책을 한 권씩 출간하게 되요.
B의 정체는 바로 다른 평행 세계의 A였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볼까를 신경쓰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를 신경쓰는 게 백 배 낫다.
어차피 역할은 완벽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나는 수행자의 역할, 타인은 평가자의 역할
이렇게 철저하게 구분된 역할극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턴은
각자 자기 역할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내가 A 역할이고, 남이 B 역할인데,
남 역할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면 내 역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까요?
발표를 예로 들어봅시다.
제가 강의를 하던 초창기 시절엔,
청중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매우 강했고,
청중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면서 강의를 하다보니 강의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청중들이 과연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까요?
강연자가 집중도도 떨어지는 것 같고, 이 자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도 지금은 인정 욕구를 많이 내려놨고,
요새 강의를 할 땐, 청중들을 일절 신경 안 쓰는 편입니다.
의식적으로,
오늘 소개할 내용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을까?
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냥 100퍼센트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런 식으로 훈련했더니, 어느 날부터는 딱 선이 그어지더라구요.
내 일과 그들의 일, 나의 몫과 그들의 몫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남들의 반응)에 신경을 끄니까, 점점 불안감, 긴장감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를 바꾼 것이죠.
최대한 남들의 인정을 받는 것에서
▶ 최대한 내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인정 욕구 내려놓기
즉, 나의 몫과 타인의 몫에 대한 선 긋기
인정 욕구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남들의 인정이 중요치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니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죠.
인정 욕구를 내려놓고 꾸준히 내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실적은 쌓여갈 테고, 자연스럽게 남들 눈에도 좋게 비춰질 겁니다.
반면, 인정 욕구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면,
내 퍼포먼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되고,
마치 내가 평가자들 앞에서 을이 된 것마냥 초라하게 느껴질 지도 몰라요.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긴장될 때 이제부터 이렇게 되뇌여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내 할 일을 할 테니, 당신은 당신의 할 일을 하시오.
그리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것으로 합시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g k 중요한 자리에서 긴장하지 않기 위한 마인드컨트롤
남의 시선에 신경쓰고 휘둘리는게 아니라 자기가 할수있는거에 집중하라!
직장생활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회생활~사람과의 관계,농구경기에도 적용되는 좋은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