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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6월15일 정식 개원했다. |
불교계 최초 완화 의료 전문 병원인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정식 개원했다.
정토마을(이사장 능행 스님)은 6월15일 울산 울주군 소재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앞마당에서 병원 개원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은 오전 10시 고구려 당취소리 공연의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1시30분 1부 개원식, 2부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 선원장 혜국 스님의 법문, 3부 축하 공연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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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원로회의 의장 밀운, 통도사 주지 원산, 운문사 회주 명성,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장 지현 스님 등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했다. |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개원식 치사에서 “정토마을 이사장 능행 스님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편히 임종을 맞을 수 있는 병원을 짓겠다는 원대한 서원을 공심으로 실천해 왔다”며 “자재요양병원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신심을 더하신 전국의 불자님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을 계기로 불교계의 실천과 포교 역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은 격려사에서 “매체를 통해 자재요양병원의 건립 소식을 접하면서 꼭 한번 현장에 와보고 싶었다. 큰일을 하고 계신 능행 스님과 사부대중께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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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장 능행 스님은 인사말 대신 개원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을 향해 삼배를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이사장 능행 스님은 인사말 대신 개원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을 향해 삼배를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능행 스님은 법회가 끝난 직후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을 개원하는 것이 소임을 마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을 여법하게 운영하는 데 더욱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혜국 스님은 3부 법어에서 자재요양병원의 발전을 축원하고 불자들의 후원을 거듭 당부했다. 혜국 스님은 “오늘 개원이 있기까지 능행 스님과 병원 관계자, 봉사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왔는지 오늘 이 자리가 증명해 주고 있다”며 “개원식을 통해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더 많은 관심과 더 큰 후원을 이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병원의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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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마을은 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탤런트 김혜옥 씨를 비롯한 15명에게 공로패, 감사패를 수여했다. | 이날 정토마을은 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탤런트 김혜옥 씨를 비롯한 15명에게 공로패,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경과보고를 통해 부산은행 대출금 21억 원, 건축비 미지급 6억 원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토마을은 이날 개원법회에 앞서 다양한 재능기부와 후원 동참의 장을 마련했다. 6월13일에는 마가 스님과 함께하는 치유법회, 피아니스트 정소영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으며 14일에는 허유지와 함께하는 사경법회, 도신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한 100세, 개원 축하 전야 야단 음악회를 봉행했다. 또 개원식 당일에는 장사익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소리판 ‘숨결’ 특별 공연, 청공 중창단 및 허니발렌타인의 축하 공연도 펼쳤다. 이밖에도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병원 옆 마하보디교육원 1층에서는 ‘15년의 기다림, 희망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수안 스님의 기부 전시회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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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마을은 이날 개원법회에 앞서 다양한 재능기부와 후원 동참의 장을 마련했다. 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15년의 기다림, 희망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수안 스님의 기부 전시회도 마련됐다. | 정토마을의 자재요양병원의 출발은 1998년 능행 스님이 수행과 돌봄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발원하면서 15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결성한 자비회를 시작으로 한다. 이후 2000년 충북 청원에 설립한 불교계 최초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 정토마을을 시작으로 2003년 완화의료 전문병원 건립을 발원하고 2005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에 건축 부지를 마련하고 15,000여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동참아래 병원 건립을 추진, 2011년 5월28일 기공식, 2012년 4월1일 상량 대법회에 이어 이날 병원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자재요양병원은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2,887㎡ 규모에 29개 병실 108병상 규모다. 2013년 7월25일 의료기관 개설 허가 후 8월19일 첫 진료를 시작으로 현재 80여 환자들이 입소해 있다.
한편 개원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원로회의 의장 밀운, 통도사 주지 원산, 운문사 회주 명성,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장 지현 스님, 한국 CPE협회 학술부장 정무근 신부, 최영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김복만 울산 교육감, 신장열 울주군수 등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했다.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50호 / 2014년 6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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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치료 원력 18년 만에 꽃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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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15일 개원…후원자 등 3천명 참석 밀운 스님 “나도 못 할 일” 자승 스님 “단비 같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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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능행 스님, 후원자·봉사자에 말없이 ‘삼배’로 인사
불교계 최초 요양전문병원 정토마을(이사장 능행 스님) 자재요양병원이 15일 개원했다.
이사장 능행 스님은 1995년 교계 최초로 호스피스교육을 시작해, 1997년 15명의 봉사자와 함께 정토마을을 세운지 18여년 만에 완화전문 의요병원인 자재요양병원을 개원하는 날, 그동안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준 1만 5,000여 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개원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말없이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은 ‘삼배’로 인사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부모를 모시지 않는 세상에서 부처님 말씀처럼 자비롭게 극진하게 환자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할 수 없는 일을 비구니 능행 스님이 하고 있다. 존경스럽다.”고 극찬했다.
“목숨 다하는 생명 보살피면 우주가 평화”
밀운 스님은 “산은 어떤 짐승도 초목도 쫓아내지 않고, 물은 고기와 거위를 어루만진다. 해와 달은 자기 자리에서 일을 하니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서 “능행 스님처럼 목숨을 다해가는 생명을 보살펴 준다면 우주가 평화로울 것이다. 자재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모두 부처가 되고 이곳이 극락세계가 될 것이다. 경하한다.”고 극찬했다.
“병자를 돌보는 일이 가장 훌륭한 보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증일아함경>에서 부처님은 ‘병자를 돌보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것이며, 그 어떤 보시보다 훌륭한 보시’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면서 “이렇게 강조하신 간병의 공덕을 우리 불자들이 잘 실천하는지 돌아보아야 하며 일상의 삶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평생 불자로 살아 왔지만 정작 병상에 누운 삶의 마지막에는 본인의 뜻과 다르게 불교와의 인연을 놓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때문에 종단적으로 간병, 호스피스, 병원 포교의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능행 스님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편히 임종을 맞을 수 있는 병원을 짓겠다는 원대한 서원을 세우고 공심으로 실천해 왔다.”면서 “많은 불자들의 마음이 함께하는 것은 소중한 인연이며, 마침내 오늘 뜻 깊은 개원식에 이르게 됐다. 지극한 신심으로 이루어낸 단비와 같은 경사이다.”고 치하했다.
“노을의 복으로 내일의 행복한 인연을”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웰다잉이란 용어가 흔히 사용된다. 불교관점에서 웰다잉은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하나의 연결고리로 삶 속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며 복을 쌓아가는 과정이자 이를 통해 다음 생을 준비해 오늘의 복으로 내일의 행복한 인연을 만들고 이생에 복을 쌓아 더욱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원산 스님은 또 “종단과 교구본사에서도 못한 일을 비구니 능행 스님이 신심과 원력으로 이루어냈다.”면서 “통도사도 요양병원을 건립하려한다. 선두주자 능행 스님이 앞서가는 데 통도사도 후발주자지만 힘을 더해 불교가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소하는데 힘을 보태가자.”고 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전 전국비구니회 회장)은 “천도재와 사십구재는 활발하면서도 정작 임종을 앞둔 이들을 위로하는 일은 이웃종교에 비해 미흡했다. 많은 불자들이 임종을 앞두고 개종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면서 “자재요양병원 개원은 임종을 앞둔 불자와 그 가족을 위로해 포교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자비를 바탕으로 인간 존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부처님과 약속 지켰듯이 환자들과의 약속도”
지현 스님(불교호스피스협회장)은 “자재병원 개원은 영산회상을 재현하는 일이다. 정토는 고통이 전혀 없는 곳이 아니라 사랑이 있는 곳이다.”면서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한다면 이 땅, 이 시대는 정토가 이루어질 것이다. 능행 스님의 호스피스 교육 등 원력과 인연으로 볼 때 이 시대 관음처럼 원력으로 일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정무근 신부(한국CPE협회 학술부장)는 “능행 스님이 좀 전에 삼배로 인사했다. 감사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능행 스님이 힘들고 막막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상황을 견디고 병원을 개원했다.”면서 “스님이 부처님 앞에 약속한 것을 이루었듯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약속도 지켜가길 부처님께 기도하겠다.”고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영현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자재요양병원은 앞으로 진료와 돌봄 양한방 완화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면서 “제2, 제3의 자재요양병원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9천평 부지에 108병상…국가보조 없이 순수 후원
울산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건립에는 약 96억 원이 들어갔다. 9,000여 평의 부지에 들어선 자재요양병원은 지하1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2,887㎡(약 870평) 규모의 건물에 108병상을 갖췄다. 가정의학과와 내과 의사 각 1명, 한의사 1명, 간호사와 조무사 등 간호인력 27명, 요양보호사 10명, 의료지원인력 16명 등 56명이 현재 8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자재요양병원은 순수하게 후원과 모금으로만 건립비를 마련했다. 국비와 시비 등 국고보조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전국의 1만 5,000여명의 후원자가 병상 기부와 한생명 살림 등 모연에 적극 동참하고 매월 소액의 후원금을 모아 병원을 건립해 왔다. 자재요양병원은 총 사업비 약 96억 원 가운데 27억 원이 아직 부채로 남아있다.
이사장 능행 스님은 “병원을 지으면 모든 소임을 마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새로운 시작인 것을 알았다. 별고에 시달리는 환우들을 위한 과제가 남았다. 자재요양병원을 건립한 취지와 목적을 잊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운영하겠다.”면서 “병원 개원은 후원자 등 모든 분들의 공덕으로 이루어졌다. 그분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겠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일들이 많다.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름다운동행 자비나눔기금 1천만 원 전달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은 이날 오전 10시 길놀이와 지신밟기로 개원 행사를 시작했다. 효성 스님의 고구려 북 당취소리패 시연과 허유지와 함께하는 사경법회, 도신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한 100세,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초청 법회, 마가 스님과 함께하는 치유법회, 장사익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소리판 ‘숨결’ 공연, 허니 발렌타인과 함께하는 그땐 그랬지, 피아니스트 정소영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야단 음악회 등 공연이 하루 종일 열렸다.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자승 스님은 이날 개원식에 앞서 정토마을에 자비나눔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능행 스님은 연기자 김혜옥 등 15명에게 감사패와 공로패, 특별감사패를 전달하고 병원 개원에 힘써 준데 감사했다.
개원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원로의원 혜승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비구니 원로 명성 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 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 스님,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 통도사 문수원 수안 스님, 석남사 선원장 법희 스님,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 등 스님 100여명과 강길부 국회의원(새누리당),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신장열 울주군수, 이창걸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장, 문영조 후원자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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