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라... 꽃과 곤충에는 관심없지만 전 동물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포유류라면 대개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개, 말, 누렁소, 고래류는 매우 좋아하지요. 지금까지 키워본 동물은 개, 고양이, 누렁소, 병아리, 도농룡, 나비, 하늘소, 개미, 거미, 바퀴벌레 정도....
개는 어릴땐 귀여움, 크면 충성심으로 주인에게 봉사하며 정말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게 해주는 동물이죠. 고양이는 귀여움에는 개 이상일지 몰라도 주인에게 불성실하며 대들고 무엇보다 똥... 냄새가 너무 뷁스럽고 재수없으면 우리집이 동네 도둑고양이의 무도회장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세번 키워봤는데 마지막 기른 고양이가 덩치크고 쌈짱이었죠. 따로 먹이 특별히 준것도 없고 다만 멸치만 풍족히 줬을뿐인데(선물받은 멸치 박스가 많아서- 부산거주)...
덩치가 커서 그녀석이 동네 고양이 대장인지 동네 모든 고양이가 밤마다 우리집 옥상에 모이는겁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희망찬 함성소리 우린듣죠 우린 알수가 있죠~ 가 아니라 암컷고양이의 신음소리!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애울음소리.. 정말 괴로웠죠. 결국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새벽녘에 일어나시더니 녀석도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잔인하지만 택시타고 먼동네 가서 버리고 오셨다는 뒷 얘기가 부산시 영도구에 전해져내려옵니다. 아마 녀석은 그 동네에서도 도둑고양이 대장해먹었겠지요. 거의 진돗개만한 녀석이었으니... 고양이 씨름대회같은거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그뒤론 고양이는 더이상 키우지 않기로 했습니다-_-
그리고 누렁소.. 도시 촌넘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넘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릴때 시골에 3년여 거주한적 있어서 누렁소와 동거동락했는데요.... 무엇보다 이녀석을 키우게 되면 새벽녘에 여물을 끓이는 기가막힌 냄새와 함께 아침을 시작할수 있습니다. 잘 마른 나무 떼우는 냄새의 2.526배 정도 좋다고 할까... 뭔가 구수하고 감성에 나즈막히 호소해오는듯한 좋은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그 큰 눈망울을 뒤룩뒤룩 굴리며 나를보는 누렁소의 순박한 모습... 덩치는 나보다 훨씬 크지만 몇 대 줘박아도 아무소리 없지요. 스트레스 해소에 짱~~~ 심심하면 소위에 올라타도 괜찮습니다. 편하진 않지만(궁둥이 아파요) 나름데로 좋은 추억이죠.
하지만 간혹가다 화나면 무섭습니다. 당시 같이 살던 제 사촌동생은 임신한 누렁소배를 걷어찼다가 뒷발굽에 채여 몇 미터 날라간 적이 있습니다. 뼈가 안부러진게 기적이죠. 당시 저도 무척 쫄았었는데, 소 눈을 보며 필사적으로 내가 걷어찬거 아니다, 난 너를 사랑한다, 집에 가면 특제 여물 끓여줄게..란 눈빛을 보인 끝에 그날 무사할수 있었죠. 그리고 당시 살던 동네(경북 상주 공검면)에 미친 소가 한마리 있었는데 집으로..란 영화의 미친소는 정말 우습습니다. 한번씩 미치면 동네 나무나 벽을 들어박는데 힘이 얼마나 좋은지 나무도 뽑히고 어설프게 발라논 세멘 벽돌도 우르르 무너지곤 했지요. 녀석이 뜨면 말 그대로 동네가 조용했다는 얘기도 상주시 공검면에 전해져 내려옵니다.
음.. 병아리는 어릴때 여린 감성에 키웠다가 며칠만에 죽어서 상심한 사람들 많을텐데 저도 그랬습니다. 샛노란 병아리~ 삐약삐약거리며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을 무척이나 이뻐했지만 자랑삼아 소개한 여러친구들의 손을 타서 그런지 얼마안가 하늘나라에... 기독교에 평소엔 거부감이 많지만 당시엔 정말 좋은 나라로 가라고 기도했습니다. 뒷산에 묻어주며 많이 울었죠. 하지만 며칠안가 프라이드 치킨을 시켜먹었던 기억이.. 당시엔 병아리와 치킨이 다른 생물인줄 알았으니까요-_- 요즘엔 염색한 병아리들이 판매되는 모양이더군요. 어차피 얼마안가 왔던 길로 되돌아갈 소중한 생명체인데 염색으로 스트레스줄 필요까지야, 씁쓸합니다...
거미와 개미, 바퀴벌레는 모두들 키우시겠죠? 원하진 않지만 어느새 우리와 공동생활을 하는게 당연시 되는 생물들... 특히 바퀴벌레의 경우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겐 더할나위 없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생물이죠. 잘려고 누웠을때 바닥을 기는 소리와 한번씩 얼굴로 날아서 돌진하는 공포서비스까지.. 날 잡아서 킬라들고 녀석들 사냥하는것도 사냥본능을 일깨우는데 좋습니다. 물론 없는게 좋은 녀석들이지만... 다행히 지금있는 곳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벌레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슬슬 반갑지 않은 녀석들과 조우할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일당 소주 한병! 원하는 분들께는 파격 할인가로 어릴때부터 바퀴벌레와 노나니던 헌터의 사냥기술을 봉사합니다. 필요장비는 킬러와 파리채, 그리고 소주한병.. 그거면 제가 여러분의 집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바퀴벌레를 씨도 안남기고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연락처는 메일 보내세요. 적어도 한달간, 녀석들과 조우하지 않게 해드리지요.
이야~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원래는 개고기와 개소주에 대한 얘길 할려고 했는데 심한 카페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주말만 들어오자 작심한 부작용같습니다. 뭔가 많은 얘길 하고 싶은 심정... 하지만 이제부턴 될수 있으면 본론만 얘기하겠습니다. 목적전치 현상인가-_-
재작년 여름에 제가 흐물흐물거리는 모습을 보였더니 어머니께서 옷사준다며 나가자더니 개고기집에 데려가셨습니다. 5살때 불자동차 사준다며 데리고 나가 포경시켰을때 알아봤어야하는데 역시 어머니께 속은 거였습니다. 어쨌든 이왕 온거니 한번 먹어나 볼까 싶었습니다. 개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나지만 이상하게 당시엔 식탐, 특히 안먹어본걸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강력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수육과 탕을 시켰습니다. 어머니도 처음, 저도 처음.. 말없이 두 모자는 젖가락으로 돼지고기 같이 생긴 그것들을 입안에 넣었지만...
글쎄... 유명한 집이 아니라 동네 식당이어서 그런가? 듣던것만 못하네.. 육질은 소고기보단 낫지만 닭이나 돼지고기보다 못하고 국의 깊은 맛은 돼지, 닭고기보단 낫지만 소고기보단 못하고... 닭 돼지 소고기를 대충 섞어놓은 듯한 맛?
인상쓰며 꾸역꾸역 먹는 모자의 모습을 관찰한 주인장이 다가와 "단골이 되면 돈주고 못살 특제 개고기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게 뭔가요?" 물으니 주인장 왈 "오직 개 반마리에 일인분만 나오는 암컷 개의 거시기부문 고기죠. 쫀득쫀득하고 매우 맛있습니다 단골에게만 드립니다" 컥...........
어머니는 어이없는듯 온갖 인상을 쓰셨지만 인간 숫컷인 나는 '어? 신기하네.. 맛 있을까? 주인장의 말처럼 뭔가 쫀득쫀득하고 맛있을지도 몰라. 이런.. 나도 변태인가? 뷁..' 싶었지요.
어쨌든 그날은 그다지 맛있지도 않은 고기를 먹고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옷대신 맛없는 개고기... 기분 좋을리가 없지요. 다만, 기회가 닿으면 친구랑 단골에게만 준다는 특제고기는 먹으러갈까 싶더군요(친구중에 개고기 매우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따라가면 먹을수 있을거라 예상)
그러다가 어느새 일년이 지나고 개고기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질 무렵 작년 여름엔 한참 야윈(울 어머니 기준- 실제론 통통하다가 정상에 다다를무렵) 제 모습을 못다본 어머니께서 이번엔 개소주를 지어오셨습니다. "너 이거 먹어. 안먹으면 학원비도 용돈도 없다" 나 참... 간신히 다이어트 성공해서 배에 왕자도 나올라 말라 하고 툭툭 붉어진 갈빗대 모습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데 개소주라니... 당연히 거부하고 단식투쟁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폰비와 인터넷 끊는다는 말에 굴복-! 이까짓껏 어릴적 키디 먹던 것처럼 먹는척만 하면 되지 싶어 승낙했지만... 4일째 화장실에 버리는 모습 발각~!
다음날부터 먹는모습까지 어머님 입회하에 억지로 먹게 된것입니다.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고 한약처럼 고약한 맛도 아니지만.... 꿀꺽 꿀꺽~
한달후 8KG, 두달후 15KG이 분 저였습니다. 한달에 5KG 뺄려면 얼마나 고생? 그걸 생각 하니 피가 솟구쳤지만 하는수 없었죠. 지금도 개소주의 위력이 제 배와 등 구석구석에 남아있습니다. 살 찌기가 이리 쉬운데 살찔려고 자라까지 먹는 사람들은 대체 무엇? 반반 섞으면 좋을텐데...
이상, 비상이었습니다. 별 내용은 없었지만 개고기... 글쎄, 저는 그다지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정말 맛있다!는 분은 시간내서 저도 함 데리고 가봐요. 정말 듣던데로 맛있는지 확인이나 해보게.. 그리고 개소주 이거~ 체력보강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찌는덴 왓따입니다. 살찌기 원하시는 분은 드셔보세요. 금방 배 접칩니다. 만약 통통한 분이라면 어떤 위압과 폭력에도 꿋꿋이 거부하시길... 잘못하면 저처럼 1년 넘게 붙은 살 안빠집니다. 예전엔 운동좀 하면 금방 살빠졌는데 개소주로 붙은 살은 운동해도 잘 안빠져요, 뷁입니다....
왕대님 연상법의 왜곡이..^^; 머 결론은 개고기 어중간한 맛이다, 잘 빠지지 않는 살 찌고 싶은 분은 개소주 추천이다..라는 임상체험담이군요..그런데 곰 발바닥이니..그런 애기 들을때도 그렇지만 그 돈주고도 못사는 고기는 정말 비위가 상하는군요.정말 인간이 진정 지구생물 공공의 적인듯.먹거리 넘쳐나는 세상에서
전 병아리 키워서 저랑 동생이 이뻔한답시고 마구 만지다가 결국 병걸려죽어서 죄책감으로 기도 했었어요..ㅠ_ㅠ 그 후에 다시 키워 6개월 넘게 키웠는데 수탉이라 새벽 부터 울어대서 시골로 보냈는데 몸보신용으로 사라졌다네요,,제 목소리 발소리 다 알아들었던 녀석인데 무지 울었답니다..ㅜㅜ 앗;; 이야기가 샜다;;
첫댓글 님 애기를 종합하면 바뀌벌레먹은 왕고양이가 여물속에 들어가서 소여물이되는데. 그걸 먹은 소가 광우병 걸려 동네방네 행패부리자. 거걸 못참은 개 한마리가 소뒷다리 뜻어먹고,그 개고기로 압력솥에 개 진액 증류해서 개소주 먹었다 맛있다.이거죠
왕대님 연상법의 왜곡이..^^; 머 결론은 개고기 어중간한 맛이다, 잘 빠지지 않는 살 찌고 싶은 분은 개소주 추천이다..라는 임상체험담이군요..그런데 곰 발바닥이니..그런 애기 들을때도 그렇지만 그 돈주고도 못사는 고기는 정말 비위가 상하는군요.정말 인간이 진정 지구생물 공공의 적인듯.먹거리 넘쳐나는 세상에서
웬만하면 좀 자중하면 좋을텐데..업들이 쌓여가는군요...
전 병아리 키워서 저랑 동생이 이뻔한답시고 마구 만지다가 결국 병걸려죽어서 죄책감으로 기도 했었어요..ㅠ_ㅠ 그 후에 다시 키워 6개월 넘게 키웠는데 수탉이라 새벽 부터 울어대서 시골로 보냈는데 몸보신용으로 사라졌다네요,,제 목소리 발소리 다 알아들었던 녀석인데 무지 울었답니다..ㅜㅜ 앗;; 이야기가 샜다;;
개고기 먹는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 아픈 병자가 약으로 쓴다면 이해라도 하지.
개고기 먹는거..자랑은 아니지만 흉한일도 아니라고 보는데...지구상의 많고 많은 먹을거리중에 하나일뿐..
토끼걸님 말씀에 동감!
중국에서는 고양이도 먹는다더라...ㅡㅡ???????ㅡ_ㅡ거기에 비하면 개고기는 별로 나쁜것은 아니라고 봄...그리고 고기는고기인데!!누가 애완용먹은데?우리도 우리만의식용똥개가 있다고!!!!!!!!!!!!이거 왜이러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