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맘껏 상상을 했었다. 우리집도 마당에 꽤나 꽃이 많았었다. 특히 온갖 색의 장미들이. '저 꽃밭의 어딘가에도 비밀의 화원으로 통하는 문이 있을거야, 그러면 살금살금 담장 아래로 기어들어가 꿈같이 넓고 타샤가 말한 폭탄같은 꽃뭉치 속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상상하길 좋아했던 내가 그렸던 그 정원과 흡사한 곳이 이 책속의 사진에 있어 읽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가 카모마일 차를 한 잔 얻어 마시면서 타샤의 정원을 맘껏 거닐어 보고 싶었다.
타샤 튜더는 미국의 유명한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다. 1915년생인 타샤는 올해 91세로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비밀의 화원'과 '세라 이야기(소공녀)'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다. 70여 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발표했다. 타샤가 56세때 장남 세스가 어머니를 위해 이 집을 지었다. 버몬트주의 버려진 농가를 구입해 1740년대 풍으로 재현해냈다. 새집인데도 타샤의 집은 수백 년은 되어보이게 정말 편하게 지어졌다. 타샤는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며 동화같은 삶을 살고 있다. 세계의 정원사들이 부러워 하는 정원을 가꾸며 그녀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타샤가 키우는 개 코기빌가족. '코기빌 페어'가 시리즈로 나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름 아침 타샤는 정원을 돌면서 꽃다발을 만들 꽃을 찾는다. 6월에는 작약과 장미를 집으로 가져와 이젤 앞에 놓고 그린다. 타샤는 큼직한 폭타타입의 꽃을 좋아한다. 타샤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장미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45kg이 채 안되는 몸무게로 그녀는 언제나 부지런히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키우며 감자를 캐고 과일을 따고 그림을 그리면서 산다.
타샤의 그림은 백안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로 쓰일만큼 유명하다. 그녀의 남편은 타샤만큼 시골생활을 즐기지 못 해 둘은 결국 이혼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네 아이들에게 늘 축제같은 날들을 만들어 주며 살았다. 마리오네트 인형을 만들어 아이들과 공연을 하기도 했다. 타샤의 둘째 며느리가 한국사람이기도 하다.
그녀의 정원은 18세기 영국풍으로 가꾸어져 있다. 타샤의 정원에 놀러오는 사람에겐 뜨거운 옥수수빵과 따끈한 허브차를 내놓기도 한다 여자아들이 오면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얹어주기도 한다.
타샤는 맨발로 정원을 다니길 좋아한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을 하고 타샤의 정원에서 나는 것들로 물물교환을 하면서 산다. 그녀의 정원에서 나는 과일로 잼을 만들고 염소를 키워서 젖을 짜고,치즈를 만들고 옷도 그녀의 정원에서 나는 아마로 실을 자아 천을 직접 짜서 지어입는다. 식기들과 주방기구들도 모두 19세기풍이다.
누가 그녀에게 직업을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을 한다. '가정주부'라고. 잼을 저으면서도 세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다는 그녀의 한 마디가 많을 것을 말해준다. 그녀의 그림에는 늘 동물 꽃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타샤가 직접 만든 엠마와 새디어스 부부. 그리고 그들의 집. 예전 나도 종이로 또는 천으로 저러고 놀았었다.
'비밀의 화원' 프렌시스 호스즌 버넷의 작품이며 타샤의 삽화가 그려진 책. 동화는 나에게 풍요로운 상상력을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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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풍경화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agenes
첫댓글 저도 계수나무님이 이 책을 보내주셔서 책을 보는 동안 내내 행복했었지요.저는 아네스님처럼 글을 잘 쓰질 못해서 제대로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요.아네스님의 행복한 마음이 그대로 저에게 전해지며 다시 그 책을 펼치고 싶어져요.
이 책을 선물받으셨군요. 너무 좋지요? '타샤의 정원'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맘 먹은 대로 살아요'를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지금 꽃에 취해 있어요.
가냘프기만한 타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요? 남편이 꽃을 가꾸면 좋아하기는 내가 더 좋아하는 것과는 반대 이군요. 그렇지만 나의 소원도 타샤와 같은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시작한게 없군요 나는.....
타샤를 보면서 바이올렛님과 연관지어지던걸요. 그림도 그리시고 꽃도 좋아하시고. 찡이랬나요? 강아지도 키우고. 한국의 타샤 튜더??
저도 이런 생활을 바라기는 하는데 꽃과 동물은 좋아하지만 그림을 잘 못그리니.... 생활은 어찌하지요.^^
그런 곳을 구경가면 되지요. 이웃에 있다면 고양이 풀방구리 드나들듯 할 터인데 그죠? '풀방구리'가 사투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