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4.22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영수회담 실무협의 연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후 3시 한오섭 정무수석비서관과 천준호 (민주당)가 만나 영수회담 관련 일시와 의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을 단행하면서다.
이날 오전 정무수석 교체 발표가 오후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수석이 오전 11시 40분쯤 천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협의를 미루지 않으면 두 사람이 만난 시간에 새 정무수석 발표가 나오게 되는데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 수석 설명을 들은 천 실장은 “알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권혁기 (민주당)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후 3시 천 실장과 정무수석의 준비 회동이 예정돼 있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후 천준호에게 정무수석이 연락해 와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석급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라며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 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권혁기는 그러면서 다음 회동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 수석에 이어 정무수석 자리에 오른 홍철호 신임 수석이 민주당과 협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인선 브리핑에서 민주당 비판에 관해 “(연기 통보 시간과 회동 시간이) 반나절 차이 같은데 큰 차이가 아닌 것 같다”며 “오늘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연결성을 가지고 한준호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