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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한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저도 나름 중견교사라서, 신규교사나 어린 연차에 고생하는 선생님들에게 종종 하는 말입니다.
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두서없이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선생님이라고 다 좋은 사람 아니다.
요즘 교권이 많이 언급이 되서, 교사가 약자가 되었습니다.
갑질사건에 대하여 여론이 형성되면 은근히 교사는 문제가 없고 다 열정과 사랑이었다, 식으로 되는데요,
글쎄요. 현장에 있는 저는 선생님이라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더군요.
지인부부(둘 다 초등교사)와 얘기를 하다가 보험 얘기가 나왔습니다.
학부모 고소가 들어올 경우 커버해주는 보험을 진작에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안들었거든요.
주변에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 힘들다 힘들다 하는 선생님들만 가입을 했더라구요.
지인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남자쪽은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발로 머리를 툭툭 치다가 고소 직전까지 갔다가 학교 옮기는 것으로 타협보고 좋게 넘어간 전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한테도 '그정도는 할 수 있는거 아니냐, 애가 얼마나 싸가지가 없었는지 아냐' 하는데 전혀 공감 안가더군요.
아내쪽은 꽤 유명하더군요. 부정적이고, 염세적이고,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매사에 불만 투성이고 세상에 자기만 제일 피해본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 외에도 오며가며 같이 근무한 선생님들 보면 유독 학부모 민원이 들어온다거나, 학생들이 싫어한다거나 하는 선생님들이 있는데,
옆에서 하는거 보면 교사 왜 할까 싶을 정도로 고압적이고, 그만큼 경계심도 강하고 의심병도 심합니다.
과연 교사는 잘못이 없을까요.
어디가서 이런 얘기 하면 저만 나쁜놈 정신나간놈 소리 듣더라구요.
최근 서이초 사건은 딱 봐도 감이 잡히더군요. 이건 보통 미친자식이 아니구나. 정말 명복을 빌고, 이런 부당한 일도 물론 일어납니다. 그때는 안타깝고 분노했지만,
주변에 들려오는 작은 사례들은 그닥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주 드는 생각이,
'교사가 오죽 했으면 애들이 그랬을까'
일 정도니까요.
2. 누구나 갑질 학부모를 겪는다.
멀리 갈것도 없이 저도,
오래 갈것도 없이 올해, 불과 몇달 전,
저도 학부모 갑질로 굉장히 맘고생을 했습니다.
너무 열받아서 내가 역고소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변호사 알아보고 다녔으니까요.
결국 극적으로 타협하고 잘 넘어갔는데,
이유가 참 황당합니다.
5-6학년 팀에 3학년 학생을 넣어달라는 민원.
안된다고 하니 심통이 났는지 지도교사인 제가 애들을 학대했다고 고소한다고 난리를 치더군요.
물론 지도과정에서 제가 호통친 것도 있고, 걸라면 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적 5-6학년 학생들은 아무도 저에게 불만을 가지지 않았기에,
혼자 방방 뛰기만 했지 진도는 안나갔죠.
고소한다고는 했지만 오히려 전 고소하길 기다렸는데,(제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 무혐의 뜨고 역고소로 민사 거는게 목적이었음) 학교차원에서 그냥 3학년도 껴줘라~ 로 결론이 나서 그렇게 했습니다. 대신 저는 5-6학년만 지도하는걸로 하구요.
저야 평소에도 항상 '내가 뭐 잘못한거 없나' 반성하는 시간이 많아서 자신이 있었고,
워낙 누가 절 공격하는거에 덤덤한 사람이라 좀 마음고생 하는 걸로 끝났지만,
주변에서는 굉장히 저를 안타까워 했고,
경력이 짧거나 맨탈이 약하면 진짜 너무 힘들겠다 싶습니다. 저부터도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도 별 학부모 다 겪어봤죠.
온갖 갑질 많이 겪었는데, 다 쓰기는 힘들구요, 하나만 말해보겠습니다.
아, 학부모 갑질 사실 정말 별거 아니구나,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3. 최악의 갑질. 끝은 코미디.
그당시 전교 회장이 아주 악질적인 양아치였습니다.
그 애가 회장 입후보하자마자 5명정도 되던 다른 후보가 바로 사퇴를 했습니다.
이유는 뭐... 보복당한다는 겁니다.
에이 설마. 선생님들은 그 중 한명을 불러 설득합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입후보를 했고,
2명이 선거해서 결국 양아치가 전교회장이 됩니다.
그리고, 기호2번 학생은
1년 내내 지독한 왕따를 당하게 되지요.
하여간 졸업이 되었는데,
졸업할 때 상장을 줍니다.
1등상, 2등상 등등이 있는데, 1등상은 전교회장, 2등상은 전교부회장이 가지는게 보통입니다.
전교회장이라는 이유로 부회장보다 10점을 넘게 가져가는데, 이걸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부회장이 그 10점을 제끼더군요.
정확히는, 그 양아치가 아무것도 안해서 모든 영역에서 0점을 받아서 10점을 역전당한 겁니다.
하여간, 그래서 졸업식때 부회장이 1등상, 회장이 2등상을 가집니다.
양아치 학부모들도 눈치는 있는지, 회장인 자기 애가 2등으로 불려나가니 심통이 납니다.
그래서, 졸업식 끝나고 당일,
교무실을 찾아와서 온갖 쌍욕을 하면서 집기를 집어던집니다.
치사하게도 교장은 차타고 도망쳤고 (선생님들이 그 이후로 교장 대접을 안해줬지요..)
교감은 화가 많이사 서로 쌍욕하며 싸웁니다.
처음엔 아빠 한명이 난리치더니, 조만간 사촌이네 뭐네 3명으로 늘어납니다.
책 던지고 전화기 던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한덩치 하는 제가 1빠따로 교무실로 호출받고 갔는데,
이야... 저는 그런 광경 처음봤어요.
손대면 또 지랄할 것 같아서 뒷짐지며 몸으로 막는데,
많이 무섭더라구요.
오늘 무슨 사단 나는구나.
그런데 그때 재밌는거를 발견합니다.
전화기 던져, 책 던져, 컵 던져 하던 사람이
모니터를 잡아 들다가 내려놓더군요.
아, 선때문에 못던져서 그러나?
그런데 그걸 두세번을 합니다.
오른쪽 모니터 들었다 놨다... 왼쪽 모니터 들었다 놨다....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나라면, 진짜 열받았으면,
선이 끊어질 것을 기대하며 있는힘껏 뽑을텐데.
뽑다아 간뽑히면 대충 집어던질텐데.
5센티정도만 들었다 놓는걸, 3번이나?
느낌이 왔습니다.
이거 생쑈구나.
갑자기 웃기더라구요.
욕도 다 허세같고
던지는건 죄 싸구려에
그때부터는 오히려 웃음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경찰이 오고 대충 정리가 되었고,
학교는 당연히 안바꿔줬고,
그 학부모는 쌍욕만 늘어놓고 경찰에게 끌려가고
그 뒤로 별일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죠.
학부모 갑질, 이거 전부 생쑈구나.
이게 뭐랄까, 좀 다르긴 하지만,
애기들 땡깡이나 마찬가지구나.
그냥 우쭈쭈 우쭈쭈~ 그랬어요~ 저랬어요~ 하면 되는거구나.
그때가 30 넘어갈 즈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학부모들과 갈등은 거의 생기지 않았습니다.
생겨도 저는 금방 풀어냈습니다.
딱 한 사건이 문제였는데, 그건 상황이 좀 복잡하니 나중에 기회 되면 얘기하지요.
장애인권 VS 여성인권의 싸움. 진짜 흥미진진했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요지는 결국 학부모 갑질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했다, 입니다. 피할 수 없는거죠.
4. 중요한건 애들.
학부모가 왜 갑질을 할까요?
지 애를 건드렸다, 가 가장 큽니다.
사실 뭐 학생을 빼고 얘기하면 학부모가 교사한테 뭐라 할 껀덕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애들만 잘 관리하면 학부모는 진짜 미친놈 아닌 이상에야 큰 문제가 생기지 않더군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굉~~~장히 문제아였습니다.
다른애들 엄청 때리고, 수시로 욕하고,
교사가 하지 말라고 하면 '싫은데요.' 하면서 더 합니다.
뭐를 들고 있어서 내려놓으라 했더니 칠판에 던지고 '어쩔건데요?' 했다는 유명한 이야기.
문제는, 그 학부모는 한술 더 떠서,
애들도 선생님도 우리 애만 나쁜애 만든다고 매일 학교와 교사에게 전화해서 욕하고 따지더군요.
담임이 3번이 갈려나가고,
그렇게 그 학생은 6학년이 됩니다.
저에게 임무가 떨어지더군요.
니가 원하는 다 해줄테니 이 학생의 담임이 되어라...
너는 애들하고 잘 지내잖아...
알겠다고 하고, 그 학생을 받았습니다.
3월 초 약간의 기싸움이 있었고,
험하게 혼내는게 몇번 있은 뒤
1년동안 그 학생은 사고를 전혀 치지 않았습니다.
2학기에는 친구도 많아져서 축구도 하고 피씨방도 가면서 어울렸고,
졸업할때는 꽤 많은 아이들과 같이 사진찍느라 바쁘더군요.
그렇게 학교에 전화하고 욕하고 따지던 학부모는
전 전화 한통 받지 못했고,
학교로도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학기 상담기간에는 찾아와서 애가 잘 지내서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이런 일이 꽤 자주 있습니다.
왜그럴까. 그냥 운이 좋아설까.
아직 교직기간이 15년은 더 남아있어서 지금 얘기하긴 그렇지만,
(꼭 이렇게 지금 결론짓고 자랑하면 곧바로 사건 터져서 나락가더라구요...)
하여간, 저는 '진심은 통하기 때문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이 통해서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게 되면,
학생이 만족하며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부모는 학교나 담임에게 갑질할 이유가 사라지죠.
뭐, 미친놈은 있지만, 미친놈의 미친짓은 좀 뭐랄까, 저는 좀 별로 타격이 안가서...
오히려 같이 놀아줍니다. 같이 놀아주면 좋아합니다.
실제 해봤습니다. 미친 학부모랑 같이 놀아준 이야기.. 근데 이것도 좀 길어서 넘길게요.
하여간, 애들만 잡으면 됩니다.
방법은 '진심은 통한다' 구요.
5. 진심은 통한다.
저는 놀랍게도 수업중 욕을 종종 합니다.
애들한테 엄청 크게 소리지르며 혼냅니다.
최근에 제대로 못따라오는 학생에게 '대가리에 뭐가 들었냐!' 라고 했구요,
1학기때는 '야이 멍청한 새끼야 그걸 왜 못해' 라는 말도 했습니다.
자랑하는건 아니고, 저도 항상 그럴 때마다 굉장히 반성하고,
학생에게 개인적인 사과도 하고 공개사과도 합니다.
아내는 항상 불안해 하며,
동교교사들도 '그러다 한방에 훅간다'고 걱정하십니다.
저도 사실, 당장 올해 아동학대로 훅가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들은 아무도 그걸 가지고 뭐라고 안합니다.
저도 정말 신기한데, 그래서 하루는 애들에게
내가 종종 과하게 말할 때가 있는데, 니들은 고소 안하니. 고소 하면 바로 걸릴텐데.
라고 물었죠. 그런데 애들이 괜찮다고 합니다.
심지어 '선생님이 그렇게 빡치는거 저희는 이해해서 괜찮아요'라고까지 하더군요.
나중에 이유를 좀 찾아보니
- 일단 그럴 때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게 느껴져서 괜찮다.
- 고소하고 문제삼아서 선생님 바뀌면 우리만 손해다.
라고 요약이 되더라구요.
의외로 제가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교사인게 맞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물어보니, 누군가 그러더군요.
선생님은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느껴진다고.
그런데 제가 좀 진심인게 있긴 합니다.
저는 저로 인해 무언가가 발전하는 것에 엄청난 보람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애한테 윽박을 질러도,
결국 그 학생이 조금이라도 발전을 하고 나아지면,
진짜 진심으로 좋아하고 감탄하면서 칭찬합니다.
이것만큼은 진짜 진심이거든요.
그래서 애들은 미술시간 작품 만드는 시간보다
저한테 피드백 받는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그림 하나 그리면 그 중 좋은 작품들 10개정도 추려서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이건 어디가 좋고 이건 어디가 잘되었다' 라고 피드백을 하는데,
애들이 그걸 인정받았다, 칭찬받았다, 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올해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확신하는게 있지요.
진심은 통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애들하고 사이가 안좋은 선생님들을 보면 은근히 애들 흉을 많이 봅니다.
요즘 애들은 문제가 많다.
학부모가 이상하다.
언제 누가 고소할지 모른다
지금은 괜찮지만 언제 애들이 돌변해서 날 공격할지 모른다
항상 애들을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구요.
관리의 대상이고, 통제의 대상입니다.
애들을 전혀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애들에게 진심으로 기뻐하지도 않더군요.
애들도 알지 않을까요?
선생님이 우리를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작년에는 그 난리를 치던 학생이 올해는 얌전하게 지냈습니다.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똑같은 방법을 씁니다.
조금이라도 장점을 찾아 감탄하고 칭찬하는것.
그리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노하우'가 아니라
진짜 진심일것.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막말도 줄이고 화도 덜 내도록 노력할겁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학창시절 생각해봐도 그렇죠. 체벌하고 욕하는 선생님인데도 하나도 밉지않고 오히려 존경 받고 사랑받는 선생님 꽤 계셨습니다. 진심은 결국 통하죠. 물론 안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통하는 경우 보단 통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믿고 살고 있어요. 사람에 대한 믿음없이 어떻게 세상을 살겠어요.
하나하나 곰감되고 귀감되는 글입니다. 이런 글 감사합니다. 같은 교직에 있으면서 조금 더 기운 내 봅니다.
저도 비슷한 관점에 교내에서 비슷한 역할과 사례를 겪고 있어서 어느정도 가늠됩니다만 오늘 쫑쫑님 글 보고 새학기 마음가짐을 다시 다져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엔 정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네요 ㅡㅡ;; 구리구리님 같은 교사님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ㅎㅎ
적어도 아직 학생 때는 진심이 통한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진심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좋은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맨날 깔아 뭉게고 누가 어쨌네 저쨌네 키보드 워리어 글만 읽다가 간만에 진정성 느껴지는 글 이었습니다! 계속 그대로 지내주시길~
구리님 같은 선생님만 있다면
나라가 지금 꼴은 아니겠지요.
나쁜 교사는 나쁜 사람과 같은 비율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글을 읽으니 같은 교사로서 걱정이 됩니다. 굉장히 훌륭한 교사인 형이 있었는데 말도 안되는 민원으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결국 인사조치 되었거든요. 그 기간동안 피폐함이 보기 힘들정도였습니다.
30명중 29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내편이여도 한명의 학부모만 앙심을 품으면 조사과정과 소송과정에서 엄청나게 괴로워지더라구요.
좋은 교사분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읽는내내 정말 대단하시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오네요
제가 교사는 아니지만 배울점이 많은 글 같습니다
나중에 저희 아들들이 커서 꼭 구리님에게 배우게 되면 너무 좋겠습니다.
정년 꼭 다 채우시고 퇴직하시기 전에 심회 정리하는 글도 꼭 올려주세요 제가 20년전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란 제목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는내내 어렸을때 생각나면서
참 감사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드려요
읽는 내내 정말 좋은 선생님이시구 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다 큰 성인보다 학생들이 더 진실되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아이고
제가 칭찬받으려고 올린 글도 아닌데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매년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살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도 통하길 바래봅니다.
애들과는 늘 진심으로 통하지만, 진상 학부모는 그 진심을 진심으로 느끼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요즘은 우스개소리로 '내 정년은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늘 매년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지만, 자동차 사고처럼 이상한 학부모 만나면 그냥 그 1년은 각오해야 되는겁니다. 내가 운전 똑바로 한다고 사고 안나는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현재 다수의 선생님들은 벌벌대는게 아니에요. 그냥 다 내려놓은거에요. 사고만 안나게 하는거죠. 이게 참 교육인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구리구리님은 어느 초등학교 이십니까? 우리애 올해 초등학교 입학인데 좋은선생님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습니다. 5살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정말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보여서 학부모입장에선 너무 좋았거든요. 구리구리님 제자들이 부럽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다소 막말을 하더라도 진심인 분은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대단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