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 주 일요일
형님! 오늘 식사나 모처럼 함 같이 하죠? 하는 실로 오랫만에 이어폰 너머로 듣는
중서부장악의 전화에 오늘은 시간이 안 되니 담주에 함 보자 하며
오늘 쌈밥집에서 중서부를 볼수 있었다.
약초캐러 다닌다는 핑계로 혼자서만 좋은? 약초를 먹어서 그런지 아님 몸에 좋은 약초가
자라는 산속을 후비고 다니며 맑은 공기와 자연에서 배출하는 건강한 자양분만 들이
마셔서 그런지 건강은 더 좋아진듯하다. 찌든 풍상에서 보이는 나와 중서분 점점 더 세월의
골과 나이의 간격이 더 깊어진듯했다..
같이 하는 식사자리에 뭔가 뒤집어 씌운 물체가 무언지 궁금해 하던 차에 중서부가 하는 말
'형님! 이것이 약초를 넣어 담근 약술입니다. 취침전에 한잔씩하시면 좋은 약술입니다.' 하며
슬며시 건넨다.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하는 쑥스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내 주머니 털어 내 몸 호사시키지
못하는 처지에' 하며 중서부가 챙겨주는 정성에 사양도 않고 낼름 받아 챙겼다.
빗방울 간간히 흩뿌리는 일요일 오후! 적잖은 무게의 약초병을 들고 집으로 향하다 자랑스레
성당을 들러 느끼도 않은 효능을 일장 과장 광고를 섞어가며 품어내고 개선장군 마냥 집으로 왔다.
집에 와 약초병을 들여다 보며 곰곰히 생각하니 내 자신 생활에 버거움을 핑계로 너무도 나 자신 외엔
돌아 볼 겨를 없이 지내온 것 같다. 각박한 생활전선이라지만 그래도 누가 누굴위해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배려하며 보살펴 준다는 情에 내 자신 너무도 메말라 있었다.
하루하루 고된 삶속에 주변을 돌아 볼 여지 없이? 아니 그걸 핑계로 주변을 모르쇠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먹는 숟가락 방향을 돌려 정을 담아 내 앞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 역시 숟가락 방향을 옆 사람에게 돌리듯
이젠 나 보단 우리가 함게 웃고
함게 행복한
보름달같은
초코파이가
되고 싶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오늘도 달린다 ~~~
첫댓글 땡기네요~~
초코파이가요~^^
보기좋으십니다요..두분..ㅎㅎ
살짝 여유 가지는 맘 ...가져보~아~요~
허허~ 이거 쑥스럽게.... 형님이 지난 날 라이더에게 희생한 세월에 비하면야 너무 약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