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은 인사로 매일 산이의 축구 세계는 펼쳐진다. 98년 12월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축구 종주국에서 머문지도 만 5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의 산이가 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가.
마냥 축구가 하고 싶었던 아이. 그런 아들을 위해서 산이 어머니는 영국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축구하기에는 늦었다는 주변의 말. 공부는 뒷전인 학교 운동의 현실. 영어를 배우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영국이였다.
육상선수 출신이였던 산이의 빠른 발을 무기로 영국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고 주위의 도움으로 산이는 몇몇 구단을 거쳐 웨스트햄에 입단하게 되었다. 한국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산이는 주목 받기 시작했다. 모 방송사에서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가 하면, 스포츠 뉴스나 신문에서 기사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축구 인생을 시작 한 산이는 1999 런던리그(웨스트 햄), 국제대회 Milk Cup, Northern Benk Cup 우승 (아일랜드 주최) 이라는 쾌거를 맛본다. 웨스트햄 유소년팀 소속으로 동료들과 함께하는 첫 우승의 감격이였다.
승리라는 기쁨을 다 맛보기도 전에 산이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오고 있었다. 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다. 완치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차다 재발, 2000-2001 시즌을 그냥 보내게 되었다.
산이는 걱정이 앞섰다. 영국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피라미드식이라 나이 레벨이 올라 갈수록 실력이 뒤처지는 선수들을 방출 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구단측에서는 산이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전담 닥터 배정과 함께 기본적인 훈련부터 차근차근 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영영 축구를 못하게 되는 건 아닌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02년 7월, 산이는 웨스트햄 구단 보유 선수로 정식 계약을 했다. 일정액의 월급이 지급되며 이젠 실력만 출중하면 언제든지 프리미어리그로 진출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2003-2004시즌 웨스트햄 19세팀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시즌에 임하고 있으며 간간히 리저브 게임에도 출전중이다.
산이는 한국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 팬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얼마전 웨스트햄 선수이자 국가대표인 조콜이 산이에게 무엇 보다도 힘이 되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고 한다. 조콜이 제주도 호텔에 갔을때 호텔 직원이 이산을 아느냐고 물으며, 열심히 하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산이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산이는 가장 기뻤던 순간을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가 되었을 때라고 떠올린다. 작년 5월 독일 FC쾰른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권집과 함께, 스위스와 독일로 유럽 전지훈련을 떠난 청소년 대표팀에 현지에서 합류했다.
그리고 모국인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독일 에르겐징겐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 냈다.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산이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뛰게 된것이 이렇게 감격스러운 건지 몰랐다"고 전했다.
최근 U-20대표팀이 소집(북한전/일본전 대비)되면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 주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국으로 오기전날 입은 발목(인대)부상에 피로 누적, 시차적응 또한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기다 한국과 영국의 다른 축구스타일, 경기 템포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언론의 기대이하라는 평가에 산이는 담담해했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며 영국에서의 활약으로 충분히 보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전 영국에서 축구를 하지만 한국인이라는건 변하지 않아요.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건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월드컵 때 꼭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 세계적인 선수가 될 거예요. 실력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존경 받는 선수요."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말에 산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 축구가 없으면 단 하루도 못 산다던 어린 소년이, 이제는 멋진 플레이어가 되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자신의 꿈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산이를 위해 박수를 보내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고 겸손하자'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조심스레 주목하자. 웨스트햄의 작은 한국 `이산`을...
첫댓글 와우...꼭 성공 하길~
현영민과 닮았다 -_-;;
ㅋㅋ 나 이산선수 나오는 다큐프로그램 아는데 인간극장ㅋㅋㅋ 옛날에 봣음
양동현과함께 기대되는 스트라이커 웨스트햄주전 스트라이커를 꿰찬담에 꼭 국대에서 활약해주길..이번청대에 뽑히지 못한게 아쉬움 ㅠ.ㅠ
리틀 설기현이다...- -
설기현 닮앗다,ㅋㅋ
비행기CF에서 설기현으로 착각했던 이산이다 -_-